산줄기/한북정맥_오두지맥

1 복주산(수피령 - 광덕고개)

낙동 2007. 12. 27. 21:51
 
한북정맥 1(수피령-광덕고개) 

 

2002년 5월 4일(토욜-10시05∼20시05)혼자
하늘은 높고 시계 양호하고 봄바람 적당하게 불고
지도-1/25,000 다목(多木), 와수(瓦水), 도평(都坪).
물  -  펫트병 큰 것 하나, 작은 것 둘,

 

 산행 개요

들꽃도 보고 한북의 일부를 다녀 온 산행입니다.

끝내고 보니 산길이 상하로, 좌우로 춤을 추지만 수피령에서 사창리거쳐 광덕고개에 이르는 도로방향과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첨 수피령에서 서향하여 앞에 복계산(福桂山)이 보이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남하하여 복주산(伏主山)에 이르고(수피령에서 사창리까정 북남방향과 거의 같이감)

여기서 서남향으로 방향을 바꾸면 하오현(荷吾峴)에 이르고 여기서 서쪽으로 진행하여 회목현(檜木峴)에 이르게 됩니다.(사창리에서 광덕고개까정 동서방향과 거의 같이 감)

회목현에서 골짜기따라 남쪽으로 가면 광덕고개에 이릅니다. 그런데 광덕산을 거치려면 지금 도로를 내고있는 오른쪽 넓은 길을 따라 올라 광덕산에 이르고 거기서 산줄기따라 회목현 앞에서 남향하는 계곡과 나란하게 진행하면 광덕고개에 이릅니다

  수피령까지
새벽 안개가 자욱하다. 뉴스에서는 오늘 공항의 이착륙이 원활하지 못하다는데 여의도입구에 오니 시계가 500m도 안 된다. 안개는 일동까지 따라오다가 서서히 물러난다.

이동을 지나 돼지 콜레라(구제역) 때문에 방역을 실시한다. 이어서 도평삼거리에서 김화가는 직진길을 모른 체하고 우회전하여 백운계곡으로 들어서서 광덕고개에 이른다. 이 고개는 강원도(화천군)와 경기도(포천군)를 잇는 고개이다.

고개 우측에 차와 사람이 쉬어갈 수 있는 식당들이 공터를 가운데 두고 왼쪽과 정면에 위치하고 오른쪽과 백운계곡쪽 도로변에 산나물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와 노점상의 아주머님들이 이제 막 문을 열고있다.

고개 왼쪽에는 화강석을 깎은 산사면이 있는데 화천쪽에는 거의 수직에 가깝게 손질되어 있고 사면 왼쪽 포천쪽이 좀 완만하다. 저녁에 내려올 지점이다.(08시 10분)

서두르느라 도시락을 빠뜨렸다.

이북 평강이 고향이시라는 입담 좋으신 노점상 아주머님이 말씀을 거드신다. "우리 피난 내려올 때는 사흘 굶어도 괜찮았다." 하신다.
그러시며 어제 팔다 남은 강냉이를 걍 건네 주셔서 건네받고 다른 물건을 하나 구입한다.

- "산에 가면 고비나 많이 뜯어 오시우"
- 고비가 뭐지요 ?
야산에 있는 것은 고사리라 하는데 그것은 윗 부분이 손가락 벌린 것처럼 생긴 것이고 고비는 높은 산에 나는 것으로서 한 가닥만 올라온다고 설명해 주신다.

들꽃뿐 아니라 풀종류는 까막눈인 내가 어떻게 고빌 찾을까 ?
 높은산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였는데 여유를 부리다 좀 늦게 도착하였다. 상봉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 식당을 앞에 두고 아침을 걍 굶는다. 약간의 늑장피움이 마음을 여유없게 만든다.

한 20여분 기다리니 다목리가는 버스가 들어와 몸을 싣는다. (08시 35분)

기사님이 말씀하시기를 원래 정거장은 고개에서 화천쪽으로 100여m 내려간 지점에 있다고 하시고 고갯마루는 정거장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다목리까정 요금은 2,200원이다.

버스가 한 25분 걸려 사창리(史倉里)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한 사이 도시락을 준비한다.(2개-6000원- 09시). 그러나 다른 버스를 타고 왔다면 도시락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을지 모른다. 이 곳까지 오는 동안 기사님께 약간의 아부를 했으며 기사님도 사창리에서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창리에서 출발한 버스가 다목리에 이르기까지 초병들이 버스기사님에게 깍듯이 경례를 붙이고 기사님도 답례를 한다.
사창리에서 한 20분 걸려 다목리에 도착한다.(광덕고개에서 45분)

 

 다목리(多木里)
연로하신 아저씨분들에게 여쭈니 수피령까지는 걸어서 30여분 걸리는데 최근에 민통선 안으로 산나물을 뜯으러갔다 변을 당한 아주머니를 수습하러 들어간 군인 아저씨들도 변을 당하셨다면서 어쩌면 수피령에서 통제할지 모른다고 말씀하시며 산행을 말리신다.

종점 옆 전봇대에 붙어있는 택시부에 전화를 거니 수피령까정 요금이 15,000∼18,000원이라고 한다. 사창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 정도 요금이 든다.
토욜 시간도 많겠다 30분 걸어 15,000원을 벌기로 한다.(09시 30)

걸어서 아스팔트 도로 옆을 올라가는데 길 왼쪽 개울 가운데에 노란색의 산괴불주머니가 뭉치로 드문드문 피어있다.
그 개울에는 약 50여m 간격으로 철망을 뒤집어 쓴 돌무더기가 하천을 가로질러 축조되어 있다.

광덕고개에서 받은 강냉이를 우걱우걱 밀어 넣고 고개를 올라가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지나면서 뒤돌아본다.

길 우측에 "수피령은 민통선 지역이므로 주, 정차를 금하고 산나물채취를 위한 입산은 통제한다"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또한 "입산은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어길 시 300만원의 벌금뿐 아니라 형도 집행한다"고 쓰여있다.

다목리에서 출발하여 30여분 걸려 수피령(水皮嶺)에 도착한다. 이 고개는 철원과 화천을 잇는 고개이다.(10시)
고개에서 철원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왼쪽 7시방향으로 난 넓은 길로 들어서 산행을 시작한다.(10시 05분)

한 5분 걸려 오르면 작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여기서 아침밥으로 약간의 김밥을 든다. 수피령 건너편 산을 보니 저 멀리 대성산이 보이고 가까이는 옛날 무덤 앞에 있는 석인형상의 바위가 보인다.
그리고 아래로는 다목리가 보인다.(14분 휴식)

 인심
첨 헬기장을 출발하여 방향을 알려주는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곳에서 연노란색, 자주색의 병꽃나무와 연분홍색의 철쭉나무를 본다. 두 갈래 길이 나오는 곳에는 반드시 리본이 앞서간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도 리본따라 진행하면 작은 바위가 많이 있는 계곡안부를 지나는데 이 곳에서 양지꽃, 덩굴개별꽃, 참꽃마리와 품이 넉넉한 노랑색 옷을 입고있는 피나물들을 만난다.

이 꽃들 중 양지꽃과 피나물은 복주산까정 내내 동행하였으며 중간을 건너 뛰어 광덕산에서 만났습니다.  복주산에서 회목현에 이르는 동서방향의 산능선에서는 노랑제비꽃이 상대적으로 우세하게 보였습니다.

이 곳을 지나 군인아저씨들이 나무줄기로 잘 만든 계단을 오르면 넓은 헬기장을 만나는데 이곳은 수피령에서 서향으로 직진하다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게되는 지점으로서 수피령에서 대략 1시간 거리이다.

건너편 복계산을 눈에 집어넣고 북쪽의 대성산을 다시 보며 남쪽으로 향한다.

여기서 급사면을 조심조심 내려가 건너편으로 오르면 다시 내려가는 길에 고맙게도 어느 산님이 설치하셨는지 하이얀 보조로프가 두 줄로 매여있는 곳을 내려가고

출발한지 한시간 20여분 지나면 산능 오른쪽에서 책에서와 저녁노을님의 홈피에서 접한 얼레지 군락을 만난다.(11시 25분)

얼레지는 수술을 땅을 향해서 바라보고 나머지 여섯개의 팔은 어느 녀석은 전부를, 또 다른 어느 녀석은 몇 개의 팔만 하늘로 향해 뻗고 있거나 어떤 것은 전부 수평으로 뻗었는데 꽃이니 꿀을 갖고 있을 터인데 산행동안 벌들이나 나비들이 날아드는 것을 보지 못했다.

여기서 사방을 살펴보면 복계산 정상은 봄옷으로 덜 갈아입었으며 그 아래쪽은 연두색의 옷을, 멀리는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나는 무슨 색으로 비칠까 ?

여기서 조금가면 이끼 낀 바위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정맥꾼들의 리본이 보인다. 부산의 준, 희. 건건산악회, 강산에. 부산의 준.희는 그의 리본에 "그리움 보고싶은 마음 정맥을 따라가면서 그대와 가고싶은산"이라고 그리고 있다.(11시 40).
이외에 대전의 최성일, 이의숙, 황소등의 리본과 이름을 확인하지 못한 많은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여기서는 산괴불주머니, 하늘색의 현호색, 자주색의 제비꽃, 관중등을 만나고

출발한지 2시간여 능선을 지나다 아까 들다 남은 김밥을 마저 든다.(12시 경) 올라온 길 양쪽에 아직 꽃이 피지않은 녹색의 고운 은방울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곧 이어 사방이 잘 조망되는 헬기장에 이른다. 거기를 떠나 내려가는 내리막길에는 낙엽이 발에 치인다.
내려간 안부에서 산나물 캐시는 아주머님 세분을 만난다. 순박하신 이웃 동네 아주머님들이시다. 아침부터 캐신 산나물은 한 사람당 한 부대 약간 못 찼는데 조금 일찍 왔으면 같이 식사할 건데 하시며 아쉬워하신다.

그런데 산중에서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무얼 하는 사람이냐고 자꾸 물으시길래 저기 리본을 걸어놓으신 분처럼 다니는 사람이라고 한다.

캐신 나물 중에 미나리싹이라는 것과 참나물을 권하시는데 식사하시며 벌려놓은 고추장에 찍어 맛을 보니 첨 것은 맛을 잘 모르겠으나 참나물의 향기는 향긋하여 우리의 향기를 마신다.

오늘 두 번째로 좋은 이웃 인심과 우리 것을 만난다.
  복주산 - 하오현 - 회목현 -광덕산 - 광덕고개오르막과 내리막을 몇 번하고 당개지치, 덩굴개별꽃, 큰구슬붕이들을 만나고 이어서 하얀색의 홀아비꽃대와 얼레지 군락을 만난다. 홀아비꽃대는 가운데 하얀 부분이 옛날 굴뚝청소 털이개처럼 생겼는데 완전히 피기 전에는 넉장의 진초록 잎이 꽃대 주위를 정성스럽게 보듬다가 꽃대가 커지면 놓아주는 형상이다.

출발한지 3시간 반만에 수피령에서 남향으로 진행하다 중간에 오른쪽으로 반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입구에 이르게 된다.(13시 25)

여기서 10여분 오르면 반원이 왼쪽으로 돌아가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고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13시 40∼14시) 이 곳에서는 서쪽 아래로 잠곡저수지가 보이고 출발지점이 잘 조망된다. 이 곳까지 오는동안 졸방제비꽃, 얼레지군락을 만났다.

가까이는 남서방향의 능선에서 북서향으로 갈라진 여러 작은 능선들은 빛과 그림자로 인하여 초록과 암녹색이 교대되어 잘 갈아놓은 녹색의 밭이랑처럼 보인다.

멀리는 왼쪽에서부터 복주산, 하오현 넘어 1026봉, 그리고 제일 오른쪽이 상해봉인 것 같고 그 왼쪽으로 보이는 정상이 광덕산이지 싶다.

휴식 후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쥐오줌풀을 만나고 다시 오르면 나도개감채, 둥굴레, 벌깨덩굴과 미나리냉이, 매화말발도리를 만나고 반원의 종점을 지나 잘 만들어진 흙길을 한 40여분 진행하여 오르면 사창리와 다목리 사이 실내고개로 향하는 지점과 남진하는 정맥과의 삼거리 정상에 이르게 된다.
출발한지 4시간 40여분만이다.

이 지점은 오늘 산행 중에 전방위로 넓게 조망이 되는 부분으로서 사창리, 다목리, 대성산, 광덕산으로 향하는 산줄기 등을 조망할수 있습니다.(20여분 휴식) (14시 45∼15시 05)

휴식 후 출발하여 산나물을 캐시는 또 한 분의 아주머님을 만난다. 이분께 여쭈어 이제까지 본 분홍색의 꽃나무가 철쭉임을 알았다.

철쭉은 진달래가 남아있는 복주산 정상부만 제외하고 산행 중 내내 보였는데 꽃망울은 병꽃나무 망울의 끝 부분과 닮았고 그 꽃망울이 터져 앞으로 꽃잎으로 갈라질 부분 부분이 보조개를 만들고 있으며 꽃잎의 크기는 진달래의 약 한배반 정도이며 꽃색갈은 연한 분홍색에서 약간 짙은 분홍색을 띠고 수수한 멋을 풍기면서 기품이 있어 보이는데 가지 끝에 매달린 꽃들은 세쌍둥이입니다. 또한 그들의 잎은 5개가 균형있게 달려있는데 약간 길죽한 타원형이고 둥글둥글하니 원만하게 보입니다.

군에서 만든 산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그 길을 왼쪽으로 내려보내고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여 헬기장에 이른다. 여기 오는 중에 홀아비바람꽃과 꿩의바람꽃을 만난다.

약간의 바위산을 몇 번 오르내리면 출발한지 6시간 걸려 복주산에 이른다. (16시∼16시 04-1152ml)
복주산에는 화천군 창암산악회와 철원산악회에서 표지석과 표지목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 산행 중 여기만 피어 있는 진달래 꽃잎을 몇장 입에 넣고 산을 내려가는데 다리에 힘이 빠져 다리쉼을 한 다음 지팽이를 오늘 첨 사용한다.(16시 24∼16시 35)
내려가면서 철쭉이 핀 지점을 보니 대략 950ml을 경계로 그 이하에 꽃이 피었다.

헬기장을 두어번 지나 타이어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가니 아저씨가 산나물을 캐고 계시는 하오현에 이르고 다시 타이어로 만든 계단을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내려가 잠곡저수지가 잘 보이는 첫 번째 안부에서 다리에 쥐가 나 신발을 벗고 다시 다리쉼을 한다.(17시 30분)
남북방향의 복주산까지는 하늬바람이 동서방향의 이 산줄기에서는 높바람이 나그네의 땀을 식혀준다.

두 번째 안부를 지나 정상에서 내려가면 출발한지 8시간 30여분 걸려 회목현 임도를 만난다.(18시 25분)
여기서 도로공사중인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해가 저멀리 보이는 산의 손톱만큼 위에 걸려있다. 삼거리에서 쉬면서 야간산행을 대비해 헤드랜턴을 다시 점검한다.(18시 45∼18시 50)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한 20여분 진행하면 인위적으로 넓은 공터를 조성한 부분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한 1∼2분 내려갔다 오르니 광덕산이다.(1046.3ml - 19시 10분). 출발한지 9시간여만이다.
광덕산에 오르면서 덩굴개별꽃과 양지꽃을 만난다.
인위적으로 만든 도로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광덕산을 만나게 되니 허망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

광덕산에는 각흘산악회에서 만든 표지목이 있는데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페인트칠이 많이 벗겨져 있다. 여기서 각흘봉으로 향하는 곳과 정맥의 광덕고개로 향하는 두 지점에 각각 리본이 걸려 있다.

광덕고개로 향하는 왼쪽을 택하여 내려가면 멀리서 광덕고개의 식당들 불빛이 나무사이로 보인다. 계속 내려가다가 광덕고개 직전에 약간의 오름을 한다.

얕은 산봉우리를 오른 후 내려가면 광덕고개에 설치된 아침에 본 바위사면 위에 이르게 되는데 도로를 만들면서 털어낸 바위사면이 내려가면서 왼쪽에는 절벽이므로 우측으로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20시 05)

   


 덩굴개별꽃/참꽃마리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산괴불주머니/현호색

 
   

당개지치/봄구슬봉이  

 

 홀아비꽃대/졸방제비꽃

 
   

 얼레지/양지꽃

 
   

 쥐오줌풀/나도개감채

 
   

 둥글레/홀아비바람꽃

 
   

 벌깨덩굴/은방울꽃

 
   

 미나리냉이/관중

 
   

 철쭉/매화말발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