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5 (56번국지도 명덕리입구 삼거리-비득재)
2002년 8월 17일
혼자
일동, 포천 1/50,000(경기도 포천군)
산행시간 9시간(09:00~18:00)
접근시간 30분(08: 30~09:00)
비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내린다. 내리다 말겠지. . . . . 엊저녁 뉴스에서 오늘은 맑은 후에 구름이라고 했다.
오늘 들머리에서 가까운 버스정거장은 47번 국도에서 현리로 갈라지는 4거리 '서파'다 상봉에서 서파가는 첫 버스는 아침 7시에 있다 시간적으로 첫 차는 놓쳤고 다음 버스를 염두에 두고 마음 편히 간다.
상봉에서 서파가는 두 번째 차는 와수리행 7시 20분발이다.(2,900원) 터미널 객실의 티비에서는 비는 오전중에만 오고 오후에는 갠다고 한다.
상봉터미널출발. 07시 20분 출발하는 버스에 손님은 나 혼자다 교문리를 지나 퇴계원을 지나고 진접을 지나 내촌에 이른다. 내촌의 도로 이정표에는 43번 포천향과 325번 지방도 표시가 있다. 내가 갈 도로가 325번 지방도로 기억하는데 325번 지방도에 대해서 뒤죽박죽이 된다.
내촌에서도 스키장을 지나고 한참 가야 서파다.
서파. 08시 30분 상봉에서 한시간 10분 걸렸다 고가 전에 하차하여 국도를 무단횡단하고 명덕리 온천가는 방향으로 길을 접어드는데 비가 내린다. 많이 오는 비는 아니나 작은 우산을 꺼내든다.
들머리로 걸어가는 중에 눈에 많이 띄는 것은 달맞이꽃과 망초들이다. 다음으로 넉장의 하얀 꽃잎 위에 흰 수술이 사방으로 펼쳐진 사위질빵이다. 이어서 늘씬한 노란색의 마타리와 뚝갈, 꼬리조팝나무를 지나고.
명덕온천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굴고개 방향으로 한 10여m 지나면 좌측으로 아스팔트 도로가 보이는데 이 좌측 도로입구에서 약 5m 정도 지나면 오른쪽 산위로 들머리 리본들이 많이 걸려있다.
도면을 보면 원래 북쪽에서 내려오는 정맥의 마룻금은 명덕온천 입구 삼거리에서 서파쪽으로 약 200m 위치의 도로를 횡단하여 남쪽 작은 정상을 만나 오른쪽 수원산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어 있으나, 도로 오기 전 군부대로 인하여 마룻금은 남쪽을 바라보면서 원래 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고 그 길은 명덕온천 입구 삼거리로 내려와 이 곳 들머리로 연결된다.
들머리 부근에는 멧돼지 사육장이라는 입간판과, 여기는 한봉사육하는 곳이라 농가출입금지한다는 입간판에 내촌면 신팔1리라고 적혀있다.
굴고개 넘어가는 방향으로 도로 건너편에 '국지도(56)'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서파에서 굴고개로 올라가는 이 도로는 '325 지방도'가 아니라 '56번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 즉 56번 지방도'이다.
들머리. 09시 우산을 접고 다른 산님들이 지나간 것처럼 나도 들머리를 오르는데 꽃잎에 손님이 찾아온 닭의장풀을 만나고. 완만한 오름길로 접어드는데 꽃잎이 5장인 하얀 꽃을 보고 이어서 원추리를 만난다. 그런데 원추리는 작년 덕유에서, 그리고 최근 출장중에 서해, 남해에서 본 것보다 꽃의 크기가 작다. 그러나 조금 더 진행하니 이제까지 보아 온 크기의 원추리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원추리는 산행 내내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한 20여분 오르니 경사가 약간 급해지고 각양각색의 버섯들을 본다. 흰색, 검은색, 머리가 둥근형, 납작한 형, 머리를 파마한 형 등등 작은 봉우리를 두어개 넘어 풀들이 많이 자란 곳을 지나니 철조망으로 가로 막혀있는데 이곳은 군부대가 위치하고 수원산 정상은 부대 안에 위치한다.
여기서 보이는 건너편 운악의 모습은 아래에서는 흩어져 있던 구름들이 정상으로 오르면서 모아져 운악의 정상은 간데 없고 하늘인지 구름인지 분간이 안되는 모습이다. 47번 국도를 오가는 차들과 마을을 내려보고.
마타리의 군락이 있고 벌개미취들이 무리지어 피어있다.
철조망을 오른쪽에 두고 남쪽으로 돌아가는데 철조망 안에서 보랏빛의 잔대가 반긴다.
조금 더 진행하여 우회하면 군부대의 닫힌 문을 만난다.(10시 15분)
닫힌 문을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면 선답하신 님들이 개훈련장이라고 이름붙인 곳을 만나고, 닫힌 문에서 출발한지 약 15분여 지나면 양갈래 길이 나오는데 우측에 리본 달린 곳으로 향한다.(10시 30분)
완만한 길을 걸어가다 칡과 둥근 이질풀을 본 다음 작은 봉우리를 만나는데 봉우리 좌측으로 들어서서 한동안 진행하니 우측 나무들과 안개사이로 언뜻언뜻 넓은 들판이 보인다.
헬기장. 11시 첫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에 오른 다음 헬기장의 오른쪽 길 연장부 숲에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곳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솔잎으로 덮힌 낙엽길을 밟으며 평지같은 길을 약 6분여 가노라면 두 번째 헬기장에 이르고 여기서 꽃 가운데 밥알을 두개 넣은 며느리밥풀 군락을 만난다. 여기도 마타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씀바귀가 널려 있는데, 이름모를 풀들이 내키만큼 혹은 더 큰 풀들이 헬기장을 둘러싸고 있다. 여기서 진행방향은 오던방향 정면 숲에 리본있는 곳으로 진행한다.
철탑임도. 11시 20분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철탑공사로 파헤쳐진 임도를 따라가니 닭의장풀이 지천이고 임도는 좌측으로 도는데, 직진하여 벙커를 만난다. 여기서 자주조희풀을 만나고 비옷을 입는다.
철탑 배후사면. 12시 철탑 후사면을 잔디로 식생한 곳에 이르니 시야가 훤해지고 11시방향으로 47번 국도와 베어스 스키장이, 9시방향으로 골재채취장이 보인다. 비가 그쳐 비옷을 정리하고 산마루 배수구를 따라 철탑을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 갈림길. 12시 25분 임도는 왼쪽으로 내려가고 나는 정맥따라 직진하는데 내려갔던 임도를 앞에서 또 만나고 약 10여분 진행하니 또 임도와 정맥길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임도는 여기서 왼쪽으로 완전히 내려가고 그 갈림길에서 5분여 진행하니 국사봉(547ml)이다.(12시 40분)
비가 다시 내려 배낭도, 나도 비옷을 입고. 경사가 급한 길을 올라 완만한 신갈나무숲을 지나는데 아까부터 들려오는 기계소리.
채석장 배후사면. 13시 10분 채석장이 왼쪽에 위치하는데 골재채취한 곳이 운동장이 되어 넓기도 하다. 수직으로 깍은 사면이 위태위태하다. 사면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지 않은지. 약 5m 왼쪽 저 아래는 절벽인데 채석장에서 설치한 가시철망과 빛바랜 노란색 나일론 줄이 채석장 사면어깨와 나란히 정맥길 왼쪽으로 따라간다.
배낭덮개가 커서 벗겨질까봐 애기 업은 엄마가 뒤돌아보듯 자꾸 뒤로 힐끔거린다. 그러다가 기어이 덮개를 떨구어 약 100여m 산길을 올랐다 온다.
우중 점심. 13시 25분~13시 40분 어제 일기예보도 오늘 아침 일기예보도 이 곳 정맥과는 인연이 없는 듯. 사람이 예보하는 것이라 틀릴 수도 있으나 앞서 우중산행하신 여러 산님들 생각이 난다. 점심을 들고.
6.25 육사참전기념비. 13시 45분 큰넉고개에 이른다. 325번 지방도다. 도로변에 가산면이라는 이정표가 크게 만들어져 있다.
부천수지(스치로폼 공장)우측 공터로 들어가 산위로 기어 오르니
거기는 새로 만든 왕복 4차로 아스팔트 도로사면 절개지 꼭대기다. 절개지 위 우측으로 사면이 죽은 곳이 있어 칡을 포함한 덩굴들풀들과 전쟁하듯이 통과하여 도로위에 내린다.(14시 05분)
앞으로 이 길을 지나실 예정인 산님들께서는 325번 지방도에서 정맥길이라고 직진할 필요없이 325번 도로 우측북쪽이나 좌측남쪽으로 가시면 새로 만든 4차로와 만나게 되고, 도로 건너편 절개지 양쪽 배수구옆으로 오르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새로 만든 4차선 도로는 왜 만들었는지 ? 더 깊은 뜻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걍 325번 도로를 확장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로에서 북쪽으로 진행하여 절개지 배수구를 따라 절개지 제일 높은 정상으로 오르니 반기는 리본이 있다. 준. 희
비가 오시니 게을러서 지도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 여기까지 정맥의 리본만 따라왔다. 여기 정맥에서 헷갈린다. 절개지에서 산위 서쪽으로 가다가 남쪽으로 돌아가길래 한참 내려가다가 이상한 생각을 한다.
(4차선도로에서 바라본 정맥 진행방향 도로사면 절개지의 연장은 남쪽에서 북쪽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긴 편이다. 그래서 지금 진행하는 남쪽길은 4차선 도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내딴에 정맥을 찾느라고 북쪽으로 다시 돌아간다. 한 5분여 오르다가 이상하여 비맞으며 처음 지도를 꺼내본다.)
도면에는 절개지에서 올라온 정맥은 서쪽으로 진행한(산쪽으로) 다음 남쪽으로 고개를 틀어 달리다 다시 서쪽으로 돌아간 다음 죽엽산 아래까지 남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당초에 제대로 갔던 것을 지도를 보지않아 애꿎은 시간만 죽였다.
정맥은 완만하게 달리고 있다. 우측에 여러마리의 개짖는 소리가 요란한데 어찌나 싸나운지 꼭 이 산마루까지 달려올 것같은 생각이 들어 두려움과 함께 간다.(14시 45분)
이어서 만나는 비포장도로는 작은넉고개다(14시 50분) 강아지 한 마리가 소리를 지르면서 눈치보며 따라오고 집안에 있던 개도 덩달아 합창이다. 모른체하고 솔잎낙엽길을 걷는데 운무에 시야가 가려 옆에도 앞에도 나무들이요. 그리고 정맥이다. 가시거리가 약 20~30m정도이다.
15시 15분. 무덤 2기 무덤 2기가 있는 곳을 오니 시야가 약간 트인다. 무덤에서 잠시 쉼을 하는데 노루오줌과 고사리가 지천이다.
무덤위치에서 일어나 리본들이 안내하는 정맥을 따라가다 이상한 생각이 든다. 안개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우측마루가 한참 멀리 보여 허리금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어서 물줄기가 내려오는 작은 계곡을 만난다. 여기서 길을 잘못 든 것을 알고 오던 길로 돌아간다. 정맥에서 자주 보던 리본이 있는 곳까지 한참 돌아갔으나 더 이상 돌아가기가 힘이 들어 그냥 가던 길로 진행하기로 한다.
오랜만에 산행이라 그럴까 ? 개울을 건너 지나는 오름길이 점점 힘이 든다. 길 옆에는 초록의 잎이 싱싱한 큰앵초와 이제 노란물이 완전히 들었거나 들고있는 둥글레와 삿갓풀, 족두리풀이 자주 보인다. 어찌어찌 마룻금을 만났는데 잘 만들어진 길이 오른쪽에서 와서 왼쪽으로 가고 있다. (다녀와서 높은산님의 산행기를 다시보고 무덤위치에서 출발해서 잘못 진행되었음을 알았습니다)
협조점. 16시 25분 협조점이라는 나무푯말에서 약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는데 사방이 안개에, 비에 가려있다. 임도에서 우측으로 더 내려가면 임도안부를 만나고 여기서 조금 오르니 죽엽산(600.6ml)이다.
죽엽산. 17시 메모지도 떡이 되었다. 잠시 머물다 다시 출발한다. 죽엽산을 내려오는데 길옆 작은 키의 둥글레밭에는 진초록의 열매들이 하나 둘 달려있다. 그리고 서울대 대학원생이 짐을 묶을 때 쓰는 붉은 비닐끈으로 접근 금지 표시를 해두었다. 생물생태실험중이다. 아래로 내려가는데 시험장을 여럿 만든 것이 보인다.
임도. 17시 17분 임도를 만나는데 임도는 좌측으로 내려보내고 걍 직진해 내려가면 철탑을 만난다.(17시 50분) 철탑에서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다시 철탑을 만나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넓은 임도를 만나고 임도따라 내려가면 비득재다.
비득재. 18시 비득재에서 음식점이 즐비한 도로를 한 5분 내려가면 다리를 만난다. 여기가 버스정거장이다. 18시 15분에 송우리행 버스가 들어와 올랐는데 전철 문닫는 속도보다 빨리 닫는다. (600원) 버스에서 비옷을 벗고 밖을 보니 그제사 날씨가 갠다.
송우리에서 비득재까지는 종류가 다른 버스가 각각 2회/일, 3회/일 운행합니다.
송우리에서 의정부까지 가는 좌석버스를 탄다(1,200원).
1/5만 일동 도면의 발행년도는 한참 오래되어 325번 지방도가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동 서쪽 포천 도면에는 56번 지방도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56번 지방도는 43번국도 중 신읍리에서 47번국도 서파까지의 도로명입니다. 325번 지방도는 56번 지방도 시점 1km에서 분기되어 동남향으로 큰넉고개를 넘어 47번 국도 내촌에 이릅니다. 지난번 제목에서 325번 지방도를 56번 지방도라고 수정합니다.
좋은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들꽃들
사위질빵/마타리/
뚝갈/꼬리조팝나무
닭의 장풀/참취

원추리/벌개미취
잔대/칡
둥근이질풀/자주조희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