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3월 18일. 흐림(상고대), 맑음
18.9km 9시간 20분(삼도봉터널 김천쪽에서 0.5km 접근포함)
대덕, 궁촌(1/25,000)
부항령 03:23
헬기장 04:38
973봉 05:13
삼각점1170.5 06:00
해인산장 갈림길 07:14
삼도봉 07:28
삼각점 1123.9m봉 09:11
밀목재 09:31
도상삼각점 1098.3m 10:10
1175봉 11:00
1200 화주봉(석교산) 11:40
우두령 12:40
얼마 전 오락프로 상플을 본적이 있었지요
김제동과 이효리가 손님으로 나왔어요
이효리는 김제동이 소개해준 것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이 산행이라고 하더군요
김제동은 등산에 대한 그의 깨달음을 말하는데
올라가서 경치를 보는 것도 즐겁고, 혼자 가도 갈 수 있고
고민이 많아 산을 오르면 내려올 때 무슨 고민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 .
무엇보다도 산은 평등하다고
반드시 발자국을 딛는 정도만 경치를 허락한다고
그렇습니다
내가 뻗은 발자국으로 오른 만큼 경치를 보듯이
생각하는 것도, 남을 이해하는 정도도,
배려하는 마음도, 욕심을 자제하는 것도
그 안에서 움직일 거에요
무주 나들목을 나온 버스는 삼도봉 터널을 지나
김천 쪽에 정차합니다
그리고 김천 쪽에서 부항령으로 오르는데
당초 구한 gps트랙은 무주 쪽에서 부항령으로 올라 헷갈립니다
지형과 트랙을 보니 양쪽에서 부항령으로 오르는 길이 가파른데
김천 쪽은 등고선을 따라 완만하게 돕니다(03:23)
부항령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사위는 어두운데
날선 상고대들이 나뭇가지와 산죽에 날아 앉았습니다
요즈음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먹는데
무에 잘못되었는지 오기 전부터 속이 좋지 않았고
후미를 보내고 볼일을 보고 출발합니다
오랜만에 어두움에 나를 맡깁니다
어두움에서 서리들이 은모래같이 반짝입니다.
완만한 봉우리를 넘어 내려간 곳에서 처음 갈리는 갈림길은
출발 후 30여분(3시 56분)
직진의 완만한 길과 오르는 왼쪽 능선 들머리 지점인데
두 길이 gps에는 그 곳에 표시할 수 있는 축척의 한계로
비슷한 방향을 나타내므로
만약 리본이 없다면 gps의 표시를 보고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두 길이 하나의 길로 나타날 때는
리본과 지형을 보고 진행하지만
짧은 헛걸음은 불가피합니다
들머리에서 봉우리까지 오르막인데
오른 봉우리에서는 거의 직각방향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므로
나도 그리 향합니다(4시 17분)
봉우리에서 내림 길의 바닥 얼음은 숨어 미끄럽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젠을 합니다
출발해서 한 시간 15분 지나(4시 38분)
첫 번째 헬기장에서 후미회원들을 만납니다
헬기장에서
회원들보다 먼저 출발하여 조금 지나 gps기기가 밥달라고 울어댑니다
다시 지난번처럼 호주머니에 넣고 진행해 보는데 얼마 진행하지 않아
기기는 작동을 멈추어 충전지를 교체합니다
오늘은 이 산악회에 처음인데 동생과 동생의 동료 한사람 더 참가했지요
그들은 앞서 진행하였는데 후미에서 넋 놓고 천천히 진행합니다
길이 좁아 추월하기도 그렇습니다
973봉(5시 13분)을 지나고
첫 번째 삼각점 봉우리(1170.5m)에 도착합니다(6시)
여기서 배가 고파 좀 딱딱해졌지만 빵을 듭니다
봉우리에서 내려가면 다른 산님들 산행기에
목장지대라는 곳이 나오는데
기다란 나무다리가 마룻금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치 지리산 서북능선의 철쭉 열리는 곳처럼
조금 지나면 헬기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마룻금을 오른쪽으로 두고 임도 비슷한 길로 진행합니다
어느 정도 훤해져서 랜턴을 벗습니다
여기 멋진 상고대 터널에서 어느 산님들 사진을 찍었는데
실력이 안 되어 사진이 잘 못 나왔어요
죄송합니다.
1132봉 전에(6시 38분) 무심코 동쪽을 보았는데
날씨가 흐린 구름 가운데에 엷은 분홍빛 해님이
위의 얼굴 반쯤 가리고 아래만 보여주더니
잠시 후 전체 모습을 보여줍니다
새벽산행을 매일 하는 편인데
일출시간이 빨라졌네요
무박산행에서는 그래도 찬란한 일출이 감동적인데
그 자리를 오늘은 나뭇가지의 상고대가 대신합니다
얼마 되지 않은 산행이나 이런 상고대 구경은 오늘이 처음이라
그저 신기하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천천히 앞선 산님들을 따라가다가 돌아보면
지나온 마룻금이 보여주는 상고대 꽃들은
또 하나의 볼거립니다.
1132봉을 지나고 후미 회원들이 식사를 할 즈음에사
발걸음을 빨리해야 할 이유가 생각났습니다
동생은 먹을 것을 가져오고 내가 버너를 가져갔는데
버너는 내 가방 속에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해인산장 갈림길을 지나(7시 14분)
부지런히 걸어 삼도봉입니다(7시 28분)
그리고 도중에 만난 회원 한 분과 삼도봉에서 만나 아침식사를 듭니다
한 분은 이미 식사를 하셨는데 화주봉까지 함께 합니다
삼도봉에는 당일 산행을 오신 분들도 몇 분 만났습니다
삼도봉 표석보다 그 오른쪽 봉이 더 높은데요
오늘은 처음부터 몸이 좋지 않더니 진행하기도 힘이 듭니다
아마 배낭무게를 더욱 줄여야지 싶습니다
꼭 필요한 물품이라고 넣었지만 예상치 못하는 날씨와
쓸데없는 걱정은 많은 물품을 챙기게 되지요
중재-육십령 구간에서 입었던 폴라텍은 날씨도 추웠고 바람도 많이 불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여 새 것을 하나 구했는데
오늘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날씨도 포근하고 바람도 없어
진행하기는 수월한데 그 때와 날씨가 달라 옷을 비교하지는 못했습니다
폴라텍은 가산디지탈단지 부근 마리오 앞,
만승아울렛의 마운틴****에서 구입했는데
이 곳은 해가 지난 옷 위주이므로 40%의 세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지난 것인데 옷에 부착된 로고도 넷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목 뒤에 붙어있었으며 그것도 내수용이라는군요
진품과는 어떻게 차이가 있는건지 . . .
삼각점 1123.9m봉을 지나고(09시 11분)
어느 산님이 이정표에 밀목재라고 적은 곳을 지나고(09시31분)
도면의 1060봉쯤에 밀목령이라고 적힌 부분은
옆으로 우회합니다
어디가 진짜 밀목령인지 도면이 잘못된 것인지 헷갈립니다
봉이 맞다면 수도 가야의 좌대곡령과 낙남의 미산령과
비슷한 경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상삼각점 1098.3m를 지나고(10시 10분)
다음 1111봉을 지나서(10시 27분)
오르는 봉우리가 1175봉입니다(11:00)
멀리서 볼 때는 뾰족해서 경사 급할 것 같지만 돌아가므로
일부 구간만 빼고는 그렇게 급하지 않습니다
1175봉에서의 내림 길은 멀리서 보는 것처럼 정말 경사가 급합니다
그런데
바위에서 확보를 쉽게 할 수 있고
가느다란 로프가 두 줄로 매어있어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내림길의 로프는 삼단으로 걸려있습니다 위험한 구간이 삼단이지요
동생과 함께 온 동생은 손가락에 금이가 깁스를 했는데도
잘 내려가는군요
내려간 안부에서 오르는 봉우리는
대략 150여m를 올라야 하는데 힘이 듭니다
봉우리에는 석교산이라는 표지석이 있군요
도상에는 1200인데 표지석에는 1207m라고 적혀있습니다
실전백두대간에는 화주봉(석교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11:40)
우두령으로의 내림길은 진창길이라서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아이젠을 계속했기 때문에 그래도 좀 낫습니다
우두령에는 도로 위로 동물이동통로설치로 인하여
막혀있어 마룻금 왼쪽으로 내려가 도로에 이릅니다(12시 40분)
어제 우리가 산행 중에 굉장한 뉴스거리가 있었지요
이봉주가 그 나이에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그것도 뒤집기로
박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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