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한강기맥

02 보래봉(운두령 - 장곡현)

낙동 2007. 12. 13. 21:58

한강기맥 2 (운두령-장곡현)

 

2003. 10. 25(토) 

 

걸은시간-9시간 50분(04:10~14:00-어프로치, 산행, 휴식 포함)

하산시간-1시간 50분(14:40~16:30)

혼자

비온후 갬

 

04:10 운두령 

04:55 첫번째 산등성이 

05:55 헬기장 

06:45 보래령 

07:35~07:45(식사) 보래봉 

08:20 회령봉갈림길

11:35 흥정산갈림길

12:05 불발현

12:40 산불감시초소

13:10~30 장곡현 이전 봉우리(식사) 

14:00 장곡현 

14:40~16:30 하산길 

17:05 운두령 

 

지도-봉평(1/50,000) 

준비물-배낭 40리터, 나침반, GPS, 작은 펫트물병 3, 식사 여섯끼,

카메라, 구급약 1, 1회용 우의, 스틱,


 

조끼, 고어상의, 셔츠 1, 바라클라바, 마스크, 겨울장갑, 침낭, 침낭

카바. 

겉옷은 긴팔상의, 방수상의, 겨울상의, 긴바지. 

 

 

 

운두령(02:00)

 1089ml의 운두령은 천막가게들을 지키고 있다.

 

이곳을 오기가 쉽지 않아

일로 안동을 다녀오는 길에 이곳 산행을 하기로 한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장평 길가에서 한잠을 잤지만 졸려서 또 눈을 붙인다.

그렇게 해서 다시 눈을 뜬 시간이 3시 40분여

4시에는 출발이 가능하리라 예상했으나 10분을 초과한다.

 

차창에 빗방울이 맺힌다.

일기예보가 틀렸으면 하는 생각은 이기적이다.

 

 

 

출발(04:10)

천막가게 사이로 향하는데

빗방울이 많아지고 높바람소리가 드세다.

잠간 지나가는 기압골의 영향이라는 보도를 들어 배낭의 비옷도 챙기지 않았다.

그러나 산은 알 수 없는 일

비가 심해지면 탈출하기로 마음먹는다.

 

혼자 이런 어두움은 처음이다.

살아오면서 두려움이 앞서서 딛지 못한 길은 얼마나 될까.

이제 어두움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겠다 싶다.

 

젖은 낙엽이 덮은 길은 완만하다

선답하신 님들의 발자욱은 평지에 펑퍼짐한 U자를 만들어

후답자를 안내하는 길이 되었다.

누가 만들었는지 끝을 알 수 없을뿐더러

그 끝을 누가 이을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연속되는 시간을 따라 이어갈 것이다.

 

첫 번째 산봉우리(04:55, 1202ml-이하gps)

 작은 고개를 몇 개 넘어

오른쪽과 왼쪽 아랫마을에서 보내는 전등 빛이 보인다.

아마도 산등성이에 오른 모양이다.

 

빛과 어두움은 각자의 영역이 있다.

빛은 어두움에 비해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빛에 비치는 작고 젖은 조릿대들의 초록이 싱그럽다.

 

바람소리는 홍천 쪽에서 드세나

아마도 나무들이 막아 주는 듯 그렇게 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마파람으로 바뀌고 바람의 방향이 시간에 따라 일정하지는 않다.

길은 산등성이를 가운데 두고 오른쪽, 왼쪽으로 향한다.

 

어두움 속에서도 앞이 트이는 헬기장이다.(05:55, 1381ml)

고도로 보아서 운두령에서 시작하여 대략 6번째 봉우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비는 그쳤으나 바람소리는 아직도 크게 들린다.

 

1261봉(06:25, 1268ml)

 우회하여 내려가면 보래령이다(06:45, 1101ml)

보래령에서는 홍천쪽 아랫마을에서 개울음소리가 들리고 . .잠시 쉼을 한다.

보래봉 오름길은 급한 편이나 젖은 낙엽이 도움이 되고 길도 좋은 편이다

  

 

보래봉1324.3(07:35~07:45, 1320ml)

바람은 세게 불지만 여기서 아침식사를 한다.

 

회령봉갈림길(08:20,1270ml)

선답자들의 표지리본이 많은 도움이 된다.

 

                       조릿대

 

덕두원 갈림길 이전 봉우리에서 잠시 해님이 얼굴을 내밀곤 들어간다

젖은 양말을 탈수하여 신고 . . .다시 해님이 나오고 . .(08:45~09:00,1097ml)

 

새둥지처럼 보이는 겨우살이가 이나무 저나무와 더불어 살아간다

 

 

                    겨우살이

 

흥정산 갈림길(11:35, 1196ml)

불발현으로 향하는데 산죽옆에 푸른 대나무 축소판인 속새가 초록을 자랑한다.

이전 산행기에서 읽었던 모기장도 보이고

내리막을 내려가면 임도인 불발현이다.(12:05-1035ml)

 

 

 

                     속새

 

 

       불발현에서(홍천쪽)

 

불발현에서 건너편 사면을 올라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산불감시탑을 만난다

이곳은 마룻금의 방향을 예각으로 바꾸는 지점이다.(12:40-1043ml)

 

산죽사이로 숨은 길을 찾아 내려가는데 길이 이상하다

다시 돌아서 올라보니 낯익은 리본들이 웃고 있다

산불감시탑에서 남서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우측을 유심히 볼 일이다

마룻금은 산불감시탑에서 내려오다가 우측으로 �향을 바꾸어 내려간 다음 건너편

산등성이로 연결된다.

 

장곡현(14:00)

장곡현 못미쳐서 점심을 든다.

왼쪽 아래로는 불발현에서 따라온 임도가 쳐다보고 있다.

 

정면에서 임도를 만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려가기로 한다.

 

그런데 계곡 아래로 빤히 보이는 장골로 향하는 소로가 도면에 표시되어 있어

계곡으로 내려가 대략 200여m나 갔을까

 

잡풀과 잡목으로 진행할 수가 없다.

경사 급한 길을 다시 올라오는데 40여분이 걸렸다

산행 마지막에 힘을 너무 써서 기진맥진이다.(14:40)

 

임도는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 한없이 내려간다.

길은 마을 어귀 이전 약간의 길이 고르지 않을 뿐 비포장으로서 양호한 편이다.

얼마 안가서 지차체에서 포장도로를 낼까 우려된다.

그렇게 내려오면 마을어귀까지 대략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거기서 도로까지 3km다

 

내려가면서 보이는

길이나, 마을 어귀에서 보이는

산기슭의 색은 빛의 조화로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이런 단풍을 보러 사람들이 그렇게 가을산행을 떠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하산길에(홍천생곡리)

 

 

 

 

                   감국

 

동네 중간에서 큰길로 나가는 동네차의 도움을 받고

큰길에서는 운두령까지 광명시에서 오신 분에게 도움을 받아 고마움을 전합니다.

 

운두령(17:05)


덧붙임

본문에서도 밝혔지만 많은 리본의 도움을 받아 고마움을 전합니다.

보래령 바로 전 봉우리, 흥정산 갈림길, 불발현과 장곡현 사이-∧형 지형-의 꼭지점에서

내려올 때 등이 특히 방향에 주의하여야 할 곳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먼드래재에서 역으로 운행한다면 중간에 야영을 하지 않아도 산행이 가능하리라

생각되어 장곡현에서 구간을 마쳤습니다.

 

GPS는 고도계가 고장이 나서 구입했는데 고도만 참고했습니다.

GPS 동호회 월악산 모임에서 GPS가 PDA와 조합하여 정확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사용했는데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산행시 PDA와 조합하면 더욱 좋지만 GPS만으로도 무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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