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0. 2~3(목~금) 산행시간-12시간05분.(03:25~15:30)
박준규, 죽비, 낡은모자, 김지연, 에버그린, 녹색지대, 이솔 (7명) 맑음 |
지도-연곡, 도암, 봉평(1/50,000)
배낭 33리터, 나침반, 작은 펫트물병 3, 파워에이드 1, 슈크림 1봉지, 식사 두끼 카메라, 구급약 1, 1회용 우의, 스틱 2, 고어상의, 셔츠 1, 모자. 겉옷은 긴팔, 긴바지. 조끼 |
북대령 두로봉 다시 북대령
상왕봉 비로봉 호령봉 1520 다음봉 아침식사 역종주팀 만남 1462봉 아래 식사 계방산 운두령 |
03:25~03:50 03:50~04:00 출발 04:30
05:25 06:20 07:10~07:15 07:55 09:00~09:40 10:10~10:30 13:02~13:35 14:20 15:30 착 |
다녀와서
간밤엔 곤한 잠을 잤다.
불수도북 이후로, 내가 하루산행으로 걷기에는 긴 걸음이었다.
직선거리 23.5km 내외, 대략 28km 내외- 54,000여보
산행을 마친 후 다시 찾아간 월정사 경내 도로는
단풍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정체되었다.
갈등
들머리로 향하는 차내에서 논의가 있었다.
두팀으로 나누어 한팀이 역종주를 하기로 죽비님이 건의하신 모양이다.
팀을 나누는 일에 대해서 입을 연 에버님이
나와 녹색님을 포함한 세 사람이 역종주를 하자고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자고 했으나 내심 갈등이다.
함께 온 일행 모두 두로봉에서 시작하고자 마음먹었을 것이다.
이 시간에 운두령까지 가는 시간의 성가심, 늦은 출발을 보상할 주력도 문제될 것 같다.
그래서 나만 죽비님과 바꾸기로 양해를 구해 팀을 정했다.
두로봉 코밑까지 와서 다시 운두령으로 돌아가 역종주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 어디서 어떻
게 산을 지나든 관계없어 하는 열린 마음들이 고맙다.
북대령
남북으로는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고, 두로봉과 상왕봉 능선을 연결하는
고개를 일행중에 어느 분이 북대령이라고 일컬어 나도 그렇게 기재한다. 아마도 근처의
북대사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하고 짐작할 뿐이다. . .
월정사에서 북대령까지 길따라 오를 때 고개에서 좌우 산봉우리로 향하는 들머리는 고개 제
일 높은 곳에서 명개리쪽으로 약간 내려가야 한다.
두로봉
두로봉으로 오르는 산길 초입은 거의 평지와 같다(03:25). 감성이 풍부한 김지연님이 별들을
보고 탄성을 지른다. 이렇게 초롱초롱한 밤하늘은 정말 얼마만인가. 정면에서 크게 빛나던 별이
서서히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경사가 약간 급해졌다(15도내외)고 생각이 드는 오르막
을 잠시 오르면 백두대간을 만나는데, 이곳이 한강기맥을 시작하는 두로봉(1421.9ml)이다.(03:50)
두로봉에서는 동대산을 가리키는 이정표(1422m)와 어둠이 내린 주문진 시가지가 보인다.
두로봉은 강릉시와 평창군, 홍천군을 나누는 꼭지점이다.
잠시 머물다 두로봉에서 출발이다(04:00)
두로봉에서 오던 길로 내려가 북대령에 도착한 다음 북대령에서 상왕봉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 들머진 배낭으로 땀이 흐른다.(04:30)
상왕봉(05:25)
비로봉 가기전의 봉우리는 1539봉인데 그 오름 중에 붉은 여명을 본다.(05:58)
1539봉(06:04)
비로봉(06:20)
동행한 한팀의 산님들이 비로봉에서 일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님은 온몸을 절반정도 보여주
여준 다음 어느새 구름속으로 들어갔다.
호령봉(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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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봉(07:47)에서
저렇게 계곡에 머물러 있는 구름인지 안개인지를 보면 예전 생각이 난다.
언제던가 . .
학교 축제기간 중에 비맞으며 올랐던 치악산 비로봉 아래 샘물 부근에서 야영한 다음 찬란
한 아침에 처음 보았던 그 모습 . .
그 때는 이어령의 '자고가는 저 구름아'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예전에 보고 느꼈던 그런 감흥이 지금은 나지 않는다.
무엇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것에 비례하여 처음의 소중함과 점점 거리를 두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살이에 초심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많이 보고 느끼는 요즈음이다.
금년의 일기가 단풍들기에 적절하지 못함으로 산속에서의 단풍이 예년에 비해 떨어질 것이
라는 보도를 들은 터지만, 산속의 단풍을 처음 보는 눈은 그냥 고맙다. 봄, 여름에 산에서
볼 수 있었던 들꽃들 대신 나무들이 그 역할을 하는 듯 싶다. 예전의 단풍이 어쨌는지 모르
지만 김지연님은 이렇게 은은한 단풍이 좋다고 한다.
간혹 그 줄기에 마지막으로 남은 투구꽃과 분홍빛 엉컹퀴가 아직도 들꽃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만남
1500봉이 연이어 있는 부근의 첫 번째 봉우리를 우회하면 좋은 전망대가 나온다.
이 곳 1500봉을 전후해서 약간의 바위봉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육산인 이 곳의 능선은 부드럽다.
얼마나 걸었을까 ?
1357봉 이전 1220ml 정도의 안부에서 식사를 하고(09:00~09:40), 1357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역종주중인 일행들을 만난다.(10:10)
우리는 북대령에서 여기까지 휴식시간 포함 7시간여를 걸었고, 반대편에서 출발한 산님들은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대략 4시간 반이 걸렸다. 우리가 운두령까지 가는데 대략 5시간 정도
걸리리라고 죽비님이 예상하신다.(10:30)
1357봉
두로봉에서 호령봉을 지나 1315봉까지 대체적으로 남서향으로 진행하던 기맥은 1357봉까지
남쪽으로 진행하다가 계방산 다음 봉우리까지 서향으로 진행한 다음, 남서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운두령에 이른다.
그런데 만약 역종주를 한다면 1357봉이 동서향으로 뻗은 산줄기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두로봉을
향한 방향 바꾸기에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10:45)
1357봉을 지나면 넓은 헬기장을 만나는데 지난번 어느 산님이 알바를 한 곳이란다. 그런데 이곳
에서 다음 지점으로 향하는 방향이 도면보다 체감으로 느끼는 방향이 상당히 오른쪽으로 바꾸어야
하는 곳이므로 이 곳을 지나는 모든 산님들은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조금 전 만난 에버그린님의 표지리본을 뒤로하고 헬기장 오른쪽으로 산을 내려가는데 길이 희미
하여 길 찾기도 난감한 곳이다. 선두인 낡은모자님은 주력도 빠르지만 독도도 정확하다.
1242봉에서 1462봉까지는 막판의 경사가 심하여 힘이 든다.(12:45)
1462봉 약간 못미쳐 두번째 식사를 한다.(13:02~13:35)
계방산
계방산에선 운두령에서 오르신 몇 분 산님들을 만난다.(14:20)
거기서 만난 산님이 비로봉, 상왕봉을 가리킨다.
아득~하다.
또나오나 ?
계방산에서 내려가는 길도 중간의 일부분만 제외하고는 경사가 상당히 완만하다.
계방산에서 운두령으로 이르는 마지막 안부에서 지나는 산길은 1/5만 지형도에는 1166봉 하나만
표시되어 있다.
마지막에 동행한 박선배님이 한강기맥의 구간 종주 경험에 의하면 구간 종주 끝무렵에 구간종착점을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는 설명이시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진을 뺀다고 하신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완만한 산자락을 거의 내려왔다 싶었는데 작은 봉우리가 자꾸 나와 5~6번의 또나오나를 중얼거려야
운두령이다.(15:30)
한강기맥 1구간을 함께하신 박선배님, 죽비님, 낡은모자님, 김지연님, 에버그린님, 녹색지대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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