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강원도의산

함백산 (만항재-두문동재-쑤아밭령)

낙동 2011. 8. 30. 10:34

2011. 08. 27(토) 안개

 

 

1045 O2리조트
1130 만항재야생화쉼터
1138 만항재
1300 함백산
1348 중함백
1416 정암사갈림
1516 은대봉
1540 두문동재(싸리재)
1622 금대봉
1647 1256봉
1657 1233봉
1713 쑤아밭령
1757 용연버스정류장

 

O2리조트-만항재야생화쉼터        11.6 km

만항재-쑤아밭령-용연버스정거장 14.8 km  6시간 30분

 

 

태백은 직업상 자주 온 곳이라 낯설지 않고 친구가 이 부근 대간을 하지 않아

땜방겸 겸사겸사 함께 휴가를 보내려고 기차로 내려왔다.

 

숙박지(오투리조트)로 향하는 길에 이용한 택시 기사님은 이곳 경제가 말이 아니며,

시에서 목청이 커 여론을 좌지우지하던 목청 큰 사람들의 행위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강원랜드 유치를 그렇게 반대하던 태백시의 모 목사님이

지금은 강원랜드에서 한자리 하며 지내는 일과 . .

영월에 뺏긴 교도소 유치건도 시에서 잘못 내린 결정으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 .

높은 사람들의 결정에 대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

 

과거 이 곳은 대한민국 석탄생산의 중심지였는데 석탄생산 심도가 심부화 하면서

석탄도 지금은 점점 빈광화한다고 . .

빈광화라는 말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탄폭에 따른 채굴심도 한계규정의 문제)

산소도시 태백이라는 문구가 어딜 가나 적혀있는데

그것도 시민들이 살기 힘든 태백을 떠나서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생긴 것으로

산소도시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 . . 한다.

지금은 인구가 4~5만 정도라고 . .

더욱이 내년 평창으로 몰려가는 예산으로 인해

이곳에서는 비례해서 예산이 줄어들거라는 예상을 하신다. . .

 

태백시의 고도는 시가지가 해발 600m 정도로

여름에는 모기가 없는 도시였다고 알고 있었다.

무박으로 대간할 때 맑은 날을 별로 볼 수 없었던 기억으로

낮에 안개가 낀 것도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다.

짐을 풀고 숙박지 주변 안개 낀 산책길을 따라 나무와 물소리와 함께 한다.

금년 처음 구절초, 마타리를 만난다.

 

 

 

 

 

 

 

 

 

 

 

 

 

 

다음 날 숙박지에서 만항재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시내에서 숙박지까지는 52%의 택시할증료가 붙어 대략 8~1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만항재까지의 이동은 숙박지에서 연결된 산길로 대략 12km정도 되는데

사전에 숙박지에서 소개한 콜택시와 1만원으로 약속했으나

(시내에서 숙박지까지는 비용을 계산하지 않음) . .

숙박지에서 만항재까지 다녀온 경험이 없는 택시기사님은

본인이 손해 보는 장사라고 계속 말을 건넨다.

그러면서 시외할증료가 72%라고 일러준다.

찾아보니 만항재는 정선과 태백의 경계부근이라서 52%가 맞는 것 같다.

숙박지에서 만항재까지는 미터기요금으로 9천원 정도이다.

여기에 70%50%를 추가하여 계산하면 대략적인 요금이 계산된다.

 

만항재 가기 전 도로에는 산악회 버스인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산행준비를 한다.

만항재 야생화쉼터는 백두대간 마룻금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다.

만항재는 이곳에서 함백산쪽으로 약간 걸어야 한다

 

만항재야생화쉼터 주변에는 들꽃들을 많이 심어놓고

그 사이사이 산책로와 작은 광장을 만들어

작은음악회를 열 수 있게 마당을 조성해 놓았다.

아래쪽에서는 지나가는 어떤 들꽃 탐방자의 노랫소리도 들린다.

 

 

 

 

 

 

함백산 들머리로 향하여 고도를 높인다.

아까 차를 타고 진행하면서 보았던 한 무리의 산님들은

대구에서 오신 대구야생화연구소 들꽃 카페회원들이시다.

산길 길섶엔 각시취가 만발이다.

또한 둥근이질풀, 배초향, 쑥부쟁이, 엉컹퀴, 자주꽃방망이 등 . .

 

   

  자주꽃방망이

 

 

 

 

 

 

 

 

 

 

 

 

각시취

 

 

 

 

함백산 오름이 잠시 힘들다가 어느새 정상이다.

들꽃 동호회원들의 선두도 많이 올라와있다.

태백산을 비롯한 주위 산들이 안개에 가려 보이질 않지만

대신 이런 날은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싶다

 

 

정상 오른쪽 바위에 들꽃회원님들이 몰려있어 다가가니

난장이바위솔이 바위에 걸터앉아 있다

덕분에 이름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난장이바위솔을 처음 구경한다

 

난장이바위솔

 

 

 

정상 넘어 아래 헬기장에서 간식을 들고 . . 출발이다.

도중에 간간이 안개가 걷혀 서쪽 계곡 너머 봉들이 언듯언듯 얼굴을 보여주고

바위들이 널려있는 한 곳에는 거의 꽃이 지거나 피어 있는 난장이바위솔들이 모여있다.

 

 

투구꽃

 

 

산박하

 

 

진범

 

 

 

 

 

 

 

 

중함백에 이르니 경상도말씨의 산님 세 분이 함백산에 대해 물어본다.

이 분들은 차를 두문동(싸리)재에 두고 오셨다.

우리가 만항재에서 출발했다니 차를 두고 온 줄 알고 키를 바꾸시자고 ㅋ ㅋ

예까지 오시면서 들꽃구경을 별로 못하셨다고 하신다

 

정암사 갈림점을 지나가며 보니  . .

들꽃은 중함백 가면서 본 것과 크게 다름 없었고

도중에 선괴불주머니를 금년에 처음 본다 . .

 

 

촛대승마

 

 

 

 

 

선괴불주머니

 

 

우뚝하게 보이던 은대봉엘 완만하게 올라 내려가면 두문동재다.

두문동재에는 대덕산-검룡소산행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인천모산악회의 버스가 대기중이다

 

두문동재의 예전의 모습이 또 바뀌었다

산불감시초소가 금대봉에 있었는데 이곳으로 내려왔다

초소에서는 탐방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재하게 하고 금대봉으로 향하게 한다

 

대덕산갈림길에서 갈라져 금대봉으로 향하고

약간 땀을 내면서 오르면 금대봉이다.

 

금대봉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쑤아밭령으로 향하는 길은 거의 평지나 다름없다.

휴가차 와서 무리한 산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까마득한 비단봉을 올려다보고 쑤아밭령에서 용연동굴쪽으로 내려간다

친구와 예전 용연동굴에 온 기억을 더듬고

이 곳 저 곳에 대해서 서로 옛 추억을 되살린다.

 

태백시로 향하는 시내버스시간을 몰라 추전역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두문동재터널로 향하는 차들이 혼신의 힘을 내어 질주하여 사고날까 두렵다

 

 

추전삼거리로 내려가는 도중 확성기를 설치한 차가

요란한 구호와 노래를 틀며 지나간다.

어제 기사님이 이야기한 이곳 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태백시민들이 정부에 대해 조치를 바라며

시민들에게 궐기대회참가를 독려하는듯 하다.

 

추전역 입구 버스정거장에는 방학 중에 여행 다니는 아가씨 둘이 기다리고 있다

부산 모 대학에 다니는데 이들이 나와 전공이 비슷해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눈다

 

터미널에서 황지까지 걸어 예전의 기억을 더듬는다

황지 한 곳엔 아까 추전역앞에서 들었던 구호와 노래를 틀어놓고

정부를 향한 시민궐기대회중이다.

   

황지시장 마트에 들러 풀들 찬거리를 준비해 숙박지로 향하다.

숙박지로 오는 도중 택시기사님도 어제 기사님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신다

예전에 자기들이 반대해놓고 과연 저들은 할 말이 있는 것인가 하고. . .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잘 살게 하는 것 또한 정치하는 사람들의 일이니 . . .

 

 

바위떡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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