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가리파-고둔치-부곡)
2011. 07.23~24(토, 일) 흐림, 비
11:13 가리파 출발
11:39 오른쪽으로 방향바꿈
11:56 주 능선
12:57 왼쪽으로 방향바꿈
14:33 시명봉
16:14 상원사 갈림
16:38 상원사 다녀옴
16:48 남대봉
18:12 헬기장
18:22 향로봉
18:43 곧은치
19:11 합수목 야영
14km 8시간
새로 단장한 중앙선 청량리역 대합실은 청량리 전철역을 걸어 지하도로 조금 걸으면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된다.
일찍 나와 원주행 티켓을 발매했다.
친구가 오자마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근처 김밥집에서 요기를 한다.
에어컨 바람이 적당하고 조용한 열차의 편안함을 만끽하고 원주에 내렸다
당초에는 행구동으로 가서 부곡으로 갔다가 다시 고둔치를 넘어오는 경로를 택했었는데
1박으로 늘면서 산행경로를 조정했다.
일단 성남으로 가서 치악산 고둔치로 향한 다음 횡성 부곡으로 내려가는 산행계획이다
그런데 성남 가는 버스 시간을 준비하지 않아 일단 신림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장양리에서 출발하는 성남가는 버스는 23번이고 신림 입구까지 가는 버스는 24번이다.
버스정거장에서 함께 기다리는 아주머님께서 신림 입구까지 가서 다른 차의 도움을 받을 것을 제안하여
그리하기로 하고 24번 버스에 오른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친구가 가리파쪽은 어떠냐고 제안한다.
예전에 그리 가 본 적이 있어 계획을 다시 변경한다.
그렇게 가리파-고둔치-부곡행으로의 산행이 결정되었다.
가리파는 원주-신림을 잇는 고개이고 버스정거장 명칭은 ‘치악재정상’이다.
치악산의 북쪽 구룡사에서 비로봉을 올라 남쪽으로 계속 향하면 이 곳 가리파에 이른다
남대봉에서 조금 내려와 동쪽으로 향하면 상원사이고
계속 남으로 향하면 시명봉을 지나고 그 산줄기의 남쪽 끝이 가리파이다.
가리파에서 하차하니 건너편에 음식점이 보인다.
아침 일찍 기차 탑승 때문에 아침 식사를 못해서 여기서 아점을 들기로 한다.
된장국과 청국장이 먹을만하다.
가리파에서 산으로 드는 길 들머리엔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그리고 가까이엔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가 위치한다.
시멘트 오솔길을 따라 오르고
비포장으로 변한 오솔길을 따르고
gps기기를 따라가면 철문이 막고 있다.
어찌 철문을 지나고 갈비 푹신한 산길로 든다
이곳에서 남대봉까지의 거리는 대략 6km정도이고
성남의 높은다리에서 남대봉까지의 거리는 8.5km 정도이다
가리파에서 남대봉까지의 진행거리는 거리상으로는 짧지만 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므로
시간적으로는 성남에서 오르는 것보다 많이 걸린다.
간혹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숲터널을 지난다
날씨는 사방이 안개에 묻혀 흐린 날이지만 어느 정도 오르니 햇님도 나왔다
가리파에서 2.5km 정도 걸어 오르면 본 능선에 오르는데 여기서 방향을 왼쪽으로 바꾼다
시명봉의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은데 날씨만 맑다면 멀리까지 전망이 좋겠다
잠시 앉아서 간식을 들고 다리쉼을 하고 출발이다
남대봉 상원사 갈림점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상원사로 향한다
물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걸어서 오늘 부곡까지 갈수 있을까
가다 안되면 향로봉 근처에서 야영하기로 한다.
상원사는 일주문 오른쪽 계곡을 석축을 쌓아 정비중이다.
다시 돌아와서 남대봉으로 오르는데 반대쪽에서 산님들이 내려온다
구룡사 쪽에서 오시는 산님들이다.
이분들도 아마 하루 종일 걸었을 듯
친구가 남대봉 부근에서 사람 얼굴 형상의 바위를 소개한다
길가엔 여름 꽃이 한창이다
요즘 어디를 가든 보이는 노루발풀, 하늘나리와 큰까치수염, 산수국, 둥근이질풀, 긴산꼬리풀, 여로,
동자꽃, 짚신나물, 꿩의다리, 원추리, 모시대도 보인다
친구가 향로봉 오르기 전 헬기장에서의 야영의 미련을 접고 향로봉으로 향한다
향로봉에 오르니 이제 부곡까지 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둔치에 이르고 부곡으로 내려간다
부곡으로 향하는 내림길 초입의 솔향이 온 몸을 감싼다
조금 내려가면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물소리들의 재잘거림이 바쁘다
조금 더 내려가면 친구의 재잘거림도 더욱 커진 물소리에 묻힌다
합수목에 이르러 야영하기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내려가 보기로 한다
하지만 조금 내려가다가 합수목보다 더 이상 좋은 곳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합수목으로 원위치한다.
친구는 차가운 물에 온몸을 집어넣지만 나는 도저히 추워서 들어갈 수가 없다
대충 씻고 하룻밤을 보낸다
밤새 풀벌레가 찌르르거리던 골짜기의 새벽에 아침 빛이 스며든다.
작은 새, 덩치 큰 새들은 발자국 소리도 없이 물가 나뭇가지 사이를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주위에는 미끈한 수간의 때죽나무, 울퉁불퉁 근육질의 서어나무,
살이 튼 것같이 하얀 줄이 간 층층나무 등 비슷한 나무들로 둘러 쌓여있다.
무당개구리도 돌들 사이를 오간다.
텐트를 걷다가 산님들도 늦게 올라온다고 말이 떨어지자마자
가족인 듯한 팀이 우리 주변에 당도했다.
하지만 9시가 다된 이 시간에 세 명의 산님들만 들다니
이 계곡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이 맞긴 맞는 것 같다
천천히 계곡의 물소리를 벗 삼아 내려가다가 뒤돌아보고를 반복하면서
산을 나온다.
치악산 국립공원 부곡탐방안내소를 지나
금년 초에 폐교된 강림초등학교부곡분교를 지난다
분교는 어떤 기업의 연수원으로 탈바꿈했다
내려오는 도중 이 곳 유일의 음식점인 까미하우스(010-5219-4415)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보고
아스팔트를 내려가는데 까미하우스 사장님이 직접 차를 몰고 오셨다
이 곳 부곡은 태종 이방원과 그의 스승인 운곡 원천석과의 야사가 전해져 온다
변암, 태종대 등이 이와 관련이 있다.
변암은 현재 출입금지구역이고 사장님의 안내로 태종대까지 다녀온다
까미하우스 사장님은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시다
이곳에 정착하신지 6년 정도 되셨다
10명 이상의 회사 워크샵을 하기에 알맞은 장소로 생각된다.
800평 규모의 까미하우스 주변에는 직접 경작하는 밭을 포함한 족구장이 있다
사장님의 전공은 전자공학인데 특기는 공연기획이시다
공연기획과 관련된 악기 등을 실내에 구비하여 라이브공연도 가능하다
점심(황태국)을 맛나게 들고 원주 시내버스(2번)를 기다리는데
13시 25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버스가 12시 30분경에 출발이다
일요일엔 시간이 변경되어 다음 버스는 14시 46분에 출발한다
덕분에 부곡에서 두어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나무 그네와 작은 정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까미하우스 사장님이 나오셨다
사장님 안내로 영월지맥쪽 계곡을 다녀온다
이제 차 시간이 20여분 남았는데 까미하우스에서 샌드위치를 내온다
잘 들고 소낙비 사이로 시골정취에 취한 채 버스에 오른다
부곡은 치악산 국립공원 구역이라서 더 이상 신규건물을 증축할 수 없다
현재 영업중인 가게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가게들이다
축사들만 없다면 정말 청정지역일텐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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