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8.20(토)
안개, 갬.
0814 주차장
0853 용문사
1035 삼거리(계곡향)
1125 용문산
1210 문례재 입구
1300 문례재
1325 용문봉향
1333 문례재
1410 폭산 갈림
1524 도일봉,중원산 갈림
1544 중원산,신선봉 갈림
1609 신선봉,조계골 갈림
1725 철다리
1728 조계골 입구
1739 주차장
16.8 km 9시간 22분
예전 두물머리 공동묘지 부근에서 바라보던 용문산의 산그리매는 정상에 통신탑만 보일 뿐
그리 오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또는 부드러운지 가늠이 되지 않았었다.
또한 예전 같은 직장 동료의 고향이 양평이이서 침상의 형태인 백운봉의 산행에 대해 설명을 들은 적이 있는 것과,
한강기맥 진행시 정상엔 발도 딛을 수 없었고 산 뒤쪽으로만 지나가 산세가 어쩐지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오늘 아래에서만 보던 용문산엘 들게 되었다.
유난히 비가 많은 올 여름인데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일찍 도착해서인지 주차장 들머리에 매표원이 보이지 않는다.
원래 받지 않는 것인가 ?
산에 들 차비를 하고 매표소 앞을 지나는데 입장표를 사는 손님으로서 우리가 처음인 듯. .
우리와 함께 도착하여 먼저 진행한 산님들은 그냥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왼쪽으로 개울에 걸친 다리를 넘고 개울따라 진행하면 . .
저 앞에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산님 두 분이 멀리 보이고 곧 길에서 사라져버린다.
친구와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걷는데 길섶 정비된 배수로를 따라 흘러가는 물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오늘은 개울따라 진행하다가 왼쪽 능선을 이용해서 용문산에 들기로 했다.
도중에 오른쪽으로 개울에 걸친 출렁다리가 있는데 호기심천국인 친구가 그 출렁다리로 향한다.
출렁다리로 드는 길의 끝은 정지국사의 부도로 향하는 길이다.
다리를 넘자마자 왼쪽으로 오르고 돌아온 길을 만나 조금 진행하니 왼쪽으로는 무슨 공사중이니 직진하라고 적혀있다.
친구는 또 마음이 바뀌어 부도보다는 절 앞에 있는 은행나무를 보아야 한다고 해서
출입금지 구역인 공사장 쪽으로 발을 돌려 공사장을 조심해서 통과하니 용문사 절 앞이다.
친구는 대웅전 오른쪽에 위치한 약수를 한 모금 들고 그 옆 옥잠화 향기를 맡은 다음 은행나무쪽으로 향한다.
은행나무의 기를 받는다나 . . .
그나저나 은행나무는 참 우뚝하기도 하지만 오래된 나무라 그런지 기품이 있어 보이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증명사진을 남기고 . .
개울따라 진행하다 개울을 건너고 . . 왼쪽 산으로 든다.
입구부터 비알이 급하다.
어느 정도 진행하니 우리가 진행하는 산길은 당초의 개울쪽이 아니라 개울 부근 왼쪽 능선이다.
gps트랙에는 개울로 향하다가 왼쪽 능선으로 사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당초 개울따라 진행하다가 왼쪽 능선으로 오르려 했는데 입구부터 능선에 오른 셈이다.
능선을 이루는 암반들은 단단하게 생긴 규암 덩어리들이다. 이들은 그 바위에 다리라도 잘못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금새 멍이 들거나 다칠 정도로 강도가 강한 암석들이다.
능선을 오르는 도중 그 비알이 급해 오르기 힘든 곳은 공원에서 나무계단을 설치해서 그나마 편히 오를 수 있었다.
근교에 위치한 어느 산보다 상대적으로 비알은 급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능선은 처음 진행하는 산님들이라도 오름이 가능한 산길이다.
길은 비알이 급하다가도 간혹 펴지기도 한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면 오른쪽 개울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이르고 정상 바로 전에 철조망문처럼 생긴 곳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올레 송신탑이 들어서 있는 정상이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산님들이 다리쉼을 할 수 있는 작은 정자도 있다.
정상으로 드는 철조망 문 왼쪽 길은 장군봉, 함왕봉, 백운봉으로 갈 수 있는 용문산 서쪽 능선으로 생각된다.
정상에서 함께 올라온 산님들에게 증명사진을 부탁하고 . .
정상에서 문례재로 향하는 길은 찾아보나 길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래 데크에서 식사를 든다.
아직 안개는 걷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철조망 문을 나서서 오던 길로 아래로 향한다.
조금 내려오면 올라올 때 보았던 이정표가 있고 길 왼쪽으로 등산시 주의사항이 적혀있는 안내판이 있고
그 안 쪽으로 산길의 위험경고 표시가 있는 작은 안내판이 있다.
길 옆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110m 남았다고 적혀있다.
이곳이 봉우리 아래 군 철조망을 타고 문례재, 중원산, 도일봉으로 향할 수 있는 길이다.
그리 들어 문례재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군부대 철책선 아래쪽으로 조심해서 조금 진행하면 배너미고개라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예전 한강기맥시 용문산을 뒤로 돌았다.
아래쪽으로 향하고 기맥 길을 조금 진행하면 삼거리에 이르는데 이곳이 아마 용문사로 향할 수 있는 계곡인 모양인 듯. .
기맥 길은 용문산 정상을 오를 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오래 전 이곳을 혼자 지날 때 보았던 봄의 들꽃들이 생각난다. 얼레지, 벌깨덩굴, 괭이눈, 봄구슬봉이, 꿩의 바람꽃 등. .
다시 갈림길에 이르러 지도를 꺼내본다.
오른쪽으로 향하는 능선은 용문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친구와 그리 향하여 내려가는 도중에 용문봉을 넘어오신 산님과 만난다.
그 산님도 용문봉을 처음 넘어 오는데 아마도 용문산 능선 중에 제일 힘든 곳일 거라고 한다.
키도 나보다 큰 총각인데 확보물을 잡기가 힘이 들어 용문봉 입구부터 여기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고 일러준다.
그래서 우리도 내려가던 길을 멈추고 오던 길로 돌아가기로 한다.
폭산 갈림길을 지나 중원산 쪽으로 가다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 . . .
친구는 아까 총각이 일러준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말을 믿어 금방 나타날 것 같은 내림길을 기다리다가 지친 모양이다.
내려가는 길은 그렇게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지도에서 그리 향하는 길이 용문봉으로 향하는 것보다 길다는 것을 알았지만, 친구는 기대보다 먼 길이라서 힘들어한다.
중원산과 기맥 갈림길에서 중원산쪽으로 향한다.
조금 진행하니 오른쪽 비알로 리본이 달려있어 그 길로 내려가는데 내려가다보니 그 길이 능선이 되었다.
지도를 보니 용조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신선봉으로 적혀있다.
어느 정도 내려가다 보이는 앞쪽의 삐죽한 산이 장난이 아니겠다싶다.
그런데 다행인지 그 산 아래에 이르니 왼쪽 계곡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갈림길 이정표에는 신선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용문산 지도에는 용조봉으로 기재되어 있다.
계곡에 이르고 이젠 시원한 계곡산행이다.
어느 정도 내려갔는데 아래쪽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산님들도 보이고 야영도 하는 듯하다.
계곡이 좀 너른 곳에서 알탕도 하며 내려가는데 이 계곡의 명칭은 조계골이다.
아래 마을인 신점리에 이르면 부근 개울에서 여름을 나는 피서객들도 눈에 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