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수도권의산

북한산둘레길(산너머길, 안골길, 보루길)

낙동 2014. 5. 3. 04:42

 

둘레길(산너머길, 안골길, 보루길)

 

5월 3일 (흙의날) 맑음 

 

LILHG님, HM님, JGI님, KRZ님, CD님.

ESS님, EGSJ님, GS님, BH님, SSI님, GYD님, 이솔.(12)

 

 

 

1040 버스스톱(원각사)

1102 산너머길

1122 갓바위교

1143-1231 점심

1318 안골길

1507 보루길

1612 시냇물

1650 망월사역

 

14.7km 6시간 10분

 

 

여유부리다가 07시 50분에 집을 나서다.

약속시간 전까지 도착할지 어쩔지 전철이 아니라서 모를 일이다.

 

 

가는 도중 전날 BH님에게 전한 버스 승차장이 확실하지 않아서

다시 알려드리려고 전화드렸는데 벌써 원각사 입구시란다.

지금 시간이 08시이니 당초약속시간보다 2 시간여 일찍 도착하셨다.

 

 

송추 IC 이후에 속력을 내기 시작한 버스는 구파발역 도착시간이 09시 08분,

불광역에는 이미 많은 산님들께서 도착하셨다.

 

 

모두 약속시간에 모여 불광역에서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원각사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40분 경.

BH님은 무려 2시간 40여분을 들머리에서 지둘리셨다.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34번 버스를 한 대 보낸 시간으로 인하여

원각사 도착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이곳에서는 360번 버스를 타도 되는 것을 . . . . .

 

 

 

처음 얼굴을 대하는 산님으로는 SSI님, GYD님, KRZ님, JGI님이시다.

그래서 12 산님들이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출발이다.

 

 

전날 소나기 덕분인지 나뭇가지, 나뭇잎 사이로 터져 나오는 햇살이나,

그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새파란 하늘이나 오늘은 참 복 받은 날이다.

 

 

처음 걷는 둘레길이라서 그 길이 어떨지도 궁금하지만

HM 총무님이 한번 다녀간 길이라서 안심도 된다.

 

복사해온 둘레길 gps트랙은 처음 둘레길이 만들어질 때 다녀간 산님의 것인지

지나는 트랙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젠 연두에서 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숲이 참 싱그럽기도하다.

 

출발한지 한 시간여 정도의 지점에서 일찍 점심을 들기로 하고 전을 펼친다.

 

거의 이열로 늘어 앉아 있는 관계로 멀리 계신 분들의 반찬은 잘 모르겠으나

HM표 골뱅이무침, HGN표 도시락반찬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식사한 자리 옆에서 단체 인증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이다.

 

 

아마도 사패산 북쪽기슭 어디쯤 될거야.

의정부시내와 건너편 산이 가까이 보이는 앞이 툭~ 터진 바위전망대에 이르다.

산님들이 여기서도 인증사진을 남긴다.

 

 

바위와 흙뿐 아니라 모든 물체는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물체들 가운데

어떤 물체는 외부에서 힘을 가하면 그 물체의 모양이 일정 변하였다가

힘을 거두어들이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성질을 우리는 탄성(elasticity)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고무가 나타내는 성질이다.

 

 

또 다른 물체는 외부에서 힘을 가하면 그 물체의 모양이 변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을 우리는 소성(plasticity)이라고 부른다.

진흙에 물체를 던졌을 때 그 모양이 변하는 성질이다.

 

 

또 어떤 물체는 외부에서 힘을 가하면 그 힘에 견디지 못하고 바로 파괴되는 성질을

우리는 취성(brittleness)이라고 부른다.

야구공을 유리창에 던졌을 때 깨지는 예이다.

취성이 큰 물질은 외력에 대하여 탄성이 약하기 때문에 저항하지도 못하고,

소성이 없기 때문에 순응하지도 못하여 파괴되고 만다.

 

 

바위와 흙은 그것들의 종류와 외력의 정도에 따라서

탄성, 소성, 취성 및 탄소성의 성질을 나타낸다.

 

즉, 탄성은 외부의 자극에 저항하는 성질이고,

소성은 순응하는 성질이며,

취성은 파괴되는 성질이다

 

 

꼭 이들 물체들만 그럴까~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외부 자극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을 받아서 바로 저항하고 발산하는 성질을 나타내는 유형의 사람도 있고,

외부의 모든 자극을 솜이 물먹듯이 모두 빨아들이는 형,

그리고 외부의 자극이 너무 강하여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서

아파하며 상처받는 형 등이 그것이 아닐까.

 

 

내가 외부의 상황에 대하여 적절하고 조화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각자가 내재되어 있는 탄성, 소성의 성질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대응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발산하여 주위를 웃게 만들 수도,

또한 여유롭게 할 수도 있을 것이나,

 

탄성, 소성, 취성의 성질을 적절하게 적용시키지 못한다면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주위의 상황을 악화시켜

더 나쁜 방향으로 이끌게도 할 것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각각의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 대응방안을 스스로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또한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길은 어느새 산너머길을 마무리하고 안골길로 들어선다.

여기서 CD님, KRZ님, BH님은 다리에 무리가 갈까보아 헤어지기로 한다.

 

 

 

안골길과 보루길은 의정부시청 주변 동네 뒷산에서 망월사역까지이다.

시청 뒤 직동근린공원 주변을 돌아 지나가다.

 

  

엊그제 동네 부근 마차산에 온 친한 친구녀석의 말이 귀에 맴돌다

그 녀석 왈

"종놈들이 선거 때만 되면 주인에게 굽신대며 머리를 조아리다가

선거철만 지나면 되레 주인이 되어 주인을 지배하고 종부리듯 한다고~~

어떤 종놈들은 주인에게 받은 돈을 마치 자기네들 돈인양 군림하며 인심쓰듯 한다고~~

이런 종놈들을 부리는 주인들도 문제는 있다고"

주인들은 종놈에게 하나의 이권을 얻기 위해서 다시 머리를 조아린다

 

 

나도 누구를 지배하려고 하고 군림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뒤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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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님들에 따라서는 오늘의 산길이 쉽지 않은 분들도 계셨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둘레길로 생각되었습니다.

 

5월의 푸른 녹색에 그 마음이 물들고,

따스한 햇살에 얼굴을 맡기고,

간혹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히고,

또한 지나는 산님들과 나눈 좋은 이야기들하며 사패산 아래의 둘레길.

 

산님들 덕분에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