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3. 22
9.7km
4시간 30분(10:47~15:21 점심 40여분 포함)
ESS님, GDCJ님, CC님, BH님, JGSJ님, BND님, 이솔.
YBRB님, HM님(+1), ARJ님. (11)
우리는 많은 만남으로 세상을 지난다.
어느 만남이나 처음이라는 설레임과 궁금함으로 다가서게된다.
나이에 맞는 학교에 첨 들어갈 때
군에 입대할 때
직장에 들어갈 때
아들 장가 보낼 때
그리고 이렇게 카페에서 새로운 산님들을 만날 때
망월사 역사 안에는 여러 모임의 산님들이
저마다의 일행을 기다리느라
시장통처럼 어수선하기도 하고, 아직 남은 계절의 찬 공기로 인해서 썰렁함이 느껴져 양지 밖으로 나간다.
바로 앞의 신흥대학이 ‘신한대학’으로 문패를 바꾸고 새로 단장하였다.
역사 밖의 빈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님들을 기다리는 중에
약속시간 이전에 산님들이 거의 다 오셨다.
그런데
댓글로 오지 못하겠다고 연락주신 회원님 외에
댓글을 단 산님 중에 오지 않은 산님이 계셔서
늦으시나 하고 기다리려니 . . .
옆에 계신 회원님이 그 분이 참가여부의 댓글이 확실치 않았다고 한다.
댓글을 보니 좀 애매하기도하고 출발시간도 지나서 그냥 출발한다.
망월사역은 다락원길의 도중에 위치한다
우리는 다락원길 일부, 도봉옛길, 방학동길, 왕실묘역길의 일부를 지날 예정이다.
이 화창한 봄날
산길에 함께 드는 산님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가
더군다나 보약 드는 산길에서 . . .
길을 나서서
예전 둘레길 모임 중에 각자 소개하던 장소에서 걸음을 멈추고
예전처럼 그렇게 각자 소개를 나눈다.
나를 기준하여 시계방향으로 왼쪽에 계신 산님부터 소개를 한다.
소개를 하는 중에
한 분이
누구나 첨 만나서 겸연쩍기도 한 상황을
웃음으로써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고 틀림없이 웃음을 주신다고 하시면서
실연을 하시는데 . . .
그 첫 번째 방법은
옆에 있는 짝궁에게 가능한 가까이 다가가 눈을 고정시켜 상대의 눈을 똑바로 마주 쳐다보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의 눈을 긴장시키고 힘을 주어 눈을 크게 하고~
상대를 웃게 만드는 방법이다.
물론 대박이다. 상대를 웃기게 하니 ㅎ ㅎ
또 한 가지 방법은
서로 마주 서서
자기 발의 오른쪽 안쪽 복숭아뼈 부근을 상대의 똑같은 부분에 부딪히면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서로에게 전하며 발을 구르는 방법이다.
나도 옆에 계신 HM님택배님과 그 우스꽝스런 동작을 시도했지만
그것도 성격 탓인지 쑥스럽다
나 스스로는 어느 정도 뻔뻔해져야 그 행동이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이것을 소개시켜주신 분은 CER님과 오랫동안 같은 직장에서 생활하신
특전사 출신의 ‘GDCJ‘님이다.
그리고 또 한 분께서 산행 전에 “몸풀기준비운동‘을 주도해주셨는데
제일 연장자이시고
오늘 가장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하셨으며
예전 공직에 재직하셨고
닉에서도 풍기는 카리스마처럼 얼굴도 호남형이신 ESS님이시다.
1차 뒷풀이 때 전 회원님들을 대신해서 계산해주셨는데
그 때 말씀하시기를
여러 여성회원님들로부터 많은 쪽지를 받으신다고한다.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
그리고 각자의 고향을 들어보는데
ESS님과 동향이시고
직장관계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 촌을 출장다니시는
영남방의 ‘JGSJ’님께서 참석하셨다.
또한 오늘 뒷풀이에 2차를 책임지셨다.
앞으로 전국연합산행모임을 주선해주시기로 하셨다.
걷기 기준은 가능하면 한 시간 중 50분 걷고 10분 동안 쉬기로 하였고
그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개인기가 있는 분들은 개인기를 하기로 말씀드렸다.
그런데 식사시간을 갖고 전망대에 올라가서 구경하느라 개인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마른 것처럼 보이는 가지에서 푸릇푸릇한 새닢들이 삐죽삐죽 올라오고 있다.
거기 연분홍의 진달래 망울도 보이고
그 망울에서 수줍게 옷을 벗는 녀석도 있다.
나무들 풀꽃들 돌멩이 하나는
각자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 것도 같다
그렇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입중인 오래된 풀꽃카페가 있는데
그 카페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들꽃사진을 카페에 올릴 때
동정한 장소를 밝히지 않는 것이 규칙으로 정해져 있으며
이를 어길 때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그 장소를 밝힐 경우에
여러 사람에게 전해져서 풀꽃들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세월이 갈수록 아름다운 풀꽃들이 점점 훼손되는 현실이다.
생태는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한 것으로서 개체마다 주인이 되는 자연상태를 말하고
환경은 인간주변의 자연으로서 인간이 주인이 되는 자연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인간은 저만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자연을 마음대로 부려왔다.(남효창님 “나무와숲”에서)
동양의 가치관은 생물계 전체의 관계를 중시하는 가치관이고
서양의 가치를 대표하는 종교와 과학은 근대 문명을 일으켰으며
우리는 그 산물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서양의 종교는 크리스트교 더 멀리 올라가면 그것의 뿌리는 유대교이다.
서양문명은 이 두 개의 축이 서로 모순되고 있다는 사실이 결정적 결함이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모순된 구조라는 것은
과학은 비종교적이며, 종교 또한 비과학적이라는 사실이다.
현대 사회의 높은 범죄율, 생명경시풍조는
종교의 역할이 무너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과학이 자신의 대립면을 상실하고 무한 질주를 거듭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신영복님 '강의'에서)
불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중생계는 탐욕의 세계이며
이 탐욕을 부채질하는 것이 4상(四相)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상(相)이란 실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경계를 긋고 테두리를 정해서 그 안에 갇힌 관념이다
4상(四相)은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다.
그 중
세 번째 중생상(衆生相)을 개체에 적용하면 좋고 나쁨을 취사하는 마음자리라고 한다.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한 결과가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는 마음이 바로 중생상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결국 인간과 생명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생태계를 초래했다.
보살은 인간만을 중심에 두거나 나아가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생명체만을 중심에 두고
다른 무생물들을 외면하는 부분적인 삶을 살지 않는다고 한다
생물과 무생물은 물론이고 수자상의 한계까지 극복하여 구제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
보살이라고 한다.(법륜스님 “금강경”에서)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의 전통은
개인적인 권리를 앞세우는 서양의 전통과는 그래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나는 둘레길은 황토길인데
황토에 물이 지나치게 포함되면 팥죽처럼 되어 힘도 없지만
적당히 머금을 때 그 단단함이 극에 달한다.
황토길은 잘 다져진 아스팔트길같다.
산님들은 저마다의 속력으로 길을 지난다.
산에서는 속도가 빠른 분도 계시고 처지는 분도 계신다.
둘레길산행과는 다른 목적산행에서는
이 속도의 차이 때문에 먼저 가는 산님과 후미에 오는 산님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일과 사람들이 그렇지만 항상 같을 수는 없다.
다르다. 그게 정상이고. . .
서로 다름이 나타날 때에
상대적으로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배려라는 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산길에서의 속도차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속에서의 배려란
어쩌면 속도가 빠른 자들에게 필요한 말일지도 모른다.
속도가 느린 자는 배려를 하려야 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속도를 제외한 마음의 배려는 또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공평할 수도 있다. . .
세상일 가운데에서 비단 산길속도에서만 이런 일이 해당되는 것일까
많이 가진 자, 힘이 강한 자, 많이 아는 자들의 배려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상대를 지배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우선되면 배려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남자와 여자가 연애할 때에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려면
상대가 약한 자에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녀)가 약한 자에게 하는 행동은
그(녀)가 언젠가 자기자신에게 하는 행동을 예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녀사냥의 곽정은님 이야기이다.
BND님, GDCJ님께서 BH님과 보조를 맞추시면서 후미대장님 역할을 하신다.
산행은 이렇게 함께하는 것이다.
이렇게해서 만남의 깊이가 두꺼워지는 인생길이 된다.
길섶에는 산수유,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산행길의 특정위치를 사전에 꼼꼼히 첵크하지 않아서
어느 정도 왔는지 가늠이 안되지만
출발한지 두어 시간이 다 되어가는 때에
광륜사를 지나고, 능원사에 이를 즈음
ESS님께서 좋은 자리를 찾으셨다.
이제 점하나 찍을 시간이다.
산님들께서 가져오신 맛난 밥과 반찬을 들고 다시 길을 나선다.
무수골이다.
무수골이란 세종의 17번째 아들인 영해군의 묘가 조성되면서 유래되었다
옛 명칭은 수철동(水鐵洞)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무수동(無愁洞)으로 바뀌었다
속명은 무시울이며 무시울(윗말), 중간말, 아랫말로 나뉘었었다.
무시울의 전주이씨 마을은 조성된지 500년이 넘는 마을이다
더불어 마을을 함께 형성하는 안동김씨 마을은 1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
서울에서는 드물게 토박이에 의해 순수성이 유지되고 있는 마을이다.
가을에는 이 부근을 지날 때 단풍도 괜찮다.
무수골을 지나서 나무데크가 좋은 길을 지나서
한 사람 지날정도의 오솔길을 따라가면
전망대에 이른다.
전망대에서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을 위시한
설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님들과 구경하고 내려서서 길을 나서는데
BND님이 BH님을 찾으신다.
여기까지 함께 왔는데 보이지 않는다고 . . .한다.
BH님은 이미 전망대를 지나서 한참 진행하고 있었다.
HG님, CER님의 연락을 받고 수유역에서 뵙기로 한다.
바가지약수터 부근 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 .
길을 나서서 정의공주묘에 이른다.
'산줄기 > 수도권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둘레길(산너머길, 안골길, 보루길) (0) | 2014.05.03 |
---|---|
한강봉 (0) | 2014.04.29 |
도덕산 구름산 (0) | 2014.02.23 |
천안 광덕산 (0) | 2013.11.27 |
마석역-축령산휴양림-축령백림-가평행현리-37국도-청평역 (0) | 2013.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