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9. 21 비, 맑음.
02:50~ 03:10 평사휴게소
03:40 아화고개 애기지휴게소
04:32 만불산
04:40 시멘트소로
04:48 양계장
05:18 318봉
05:43 관산(T393.9)
06:53 275봉
07:18 T316.5봉
07:32 한무당재
07:38 265봉
08:17 넓은공터
08:31 남사봉(458)
09:03~09:34 마치재(식사)
10:09 어림산 전봉
10:15 어림산
11:43 철조망
11:47 집 지붕이 보이는 안부
11:57 281봉(방향전환봉)
12:07 사곡지 보이기 시작
12:47 T383.8봉
12:51 호국봉
13:36 시티재(안강휴게소)
9시간 56분 도상거리 26.1km, 실거리 28km.
진행 중에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어요.
281봉 오름 전 고개 왼쪽에 집의 지붕이 보였는데
여기서 혹여 물을 구할 수 있을까 생각되기도 했었지만
이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1리터 정도를 갖고 다니면 충분했었는데
그것은 날씨가 도와주었거나 도중에 물을 구할 수 있을 때의 얘기이고
이번에는 물이 모자라서 동행에게서 물을 0.5리터 정도를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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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는 신임 산행대장인 조PD가 인사말을 하는군요
“마당쇠가 되어 . . .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 직책이 어떤 것이든 남들을 이끄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교만해지기 쉽고 자기중심적이기 되기가 쉬운데
대장이 된 첫 날, 첫 마디가 아주 적절한 것 같군요.
낮은 자세를 갖는 마음 씀씀이가 아주 마음에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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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처럼 평사휴게소에서 마지막 다리쉼을 한 버스는 애기지휴게소에 산님들을 내려놓습니다.
평사휴게소에서 애기지휴게소까지는 대략 30여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애기지휴게소에서 조금 걸어 . .
4번국도 언더패스를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4번국도로 오르는데
동네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참 마을사람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군요.
4번국도상의 만불산이라는 안내판이 들머리인데 후미에서 진행합니다.
그런데 앞쪽 선두에서 간간히 진행의 멈춤이 이어집니다.
선두가 웃자란 풀들 때문에 길 내느라 고생했다는 것을 나중에 들었어요.
왼쪽 산 위로 올라온 키 큰 만불사의 부처님동상을 뵙고 조금 더 진행하여 다리쉼을 하는데
앞쪽의 산님들이 배낭에 비옷을 입히는 분들도 계십니다.
많은 비는 아니지만 꽃비가 흩날리고 있어요.
만불산 오름 도중에는 영천시계종주 리본이 걸려있는 곳이 있으니
리본을 확인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불산에는 준희님의 명찰과 근처 경주의 중학교에서 이곳 산행기념으로 흔적을 남겼어요.
그 학교는 동행인 박지사님의 모교라는군요.
마룻금 왼쪽 영천은 박지사님 부인의 고향이라니 그 경계를 걷는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마룻금이 시멘트소로로 떨어집니다.
여기는 진행트랙이 직선으로 그어져 건너 산으로 이어져 있지만
산행기를 예습해 오신 선두 산님들은 그냥 시멘트 길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시멘트길이 돌아가는 대로 몸을 맡깁니다.
그 위에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닭들이 가득한 양계장입니다.
양계장을 왼쪽으로 두고 시계반대방향으로 임도 마룻금이 돌아갑니다.
처음 만나는 양계장에는 붉은 닭들이, 돌아가서 만나는 양계장에는 하얀색의 닭들이군요
선두는 임도따라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선두인 한 분 산님과 숭산부부를 따라가는데 평지라서 가능합니다.
이 어두운 밤에 제일 선두이신 산님이 임도를 버리고 왼쪽 숲으로 듭니다.
눈썰미도 보통이 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곤 관산으로 향하는 오르막인데 힘이 부쳐 따라가기를 포기합니다.
어느 정도 오른 다음에 방향도 왼쪽으로 바꾸고 약간의 굴곡을 지난 다음
관산에 이릅니다.
산행기에서 보았던 것처럼 특이한 삼각점이 묘에 박혀있어요.
일행 중 한 분이 삼각점이 설치되었던 곳에 나중에 묘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동감이에요.
일부러 남의 묘에 삼각점을 박는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아서요.
어쩔 수 없이 묘에 삼각점을 설치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되지만
정말 거기 말고는 다른 곳에 박을 수는 없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서 야간산행 시 선두 산님들의 속보산행에 대해서 의견을 나눕니다.
A : 조대장이 앞서서 산행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 같은데 . . .
B : 보통 카리스마로는 어렵지 않을까 .
C : 선두의 고속산행을 막을 수는 없지 않을까.
A : 혼자산행이 아니라 단체산행이므로 선두가 알아서 조절해야 . . .
물론 이것은 내려오는 버스에서 카페지기의 당부가 있어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에요.
카페지기는 야간산행시 만이라도 동반산행하기를 부탁했지요
그렇지만 카페지기가 한 이야기는 어쩌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당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혼자 산행하는 산님들도 있는데 무슨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 . .
이것은 단체산행이므로 혼자산행과는 다르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선두들이 산행속도를 조절해야한다고 이야기는 꺼냈지만 . . .
생각해보면 . . . .
그것이 깜깜한 밤이든, 훤한 낮이던 관계없이
서로 다른 개성들의 산님들이 보조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더욱이 자기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있는 연배의 어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강요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서로 다른 개성들은 그냥 각자의 산행스타일과 능력대로 산행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두의 산님들이 산행대장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빨리 앞장서서 내달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에요
사방이 개스로 가득하지만 된비알 관산 내림길 도중 앞쪽 초록 숲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소나무부부의 서방님이 부인에게 멋진 숲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합니다.
같은 곳을 걸어서 그런지 사물에 대한 느낌도 비슷합니다
이후 길은 평탄과 완만한 오르내림의 연속입니다.
275봉을 지나고 삼각점 316.5봉에서 우측으로 거의 직각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소나무부부는 여기서 아침식사자리를 펼칠 것 같아요
방향을 바꾼 316.5봉에서 내려가면 한무당재에요.
한무당재로 내려가는 도중에 멀리 관산이 조망됩니다.
앞에서 본 팔작지붕입니다
길 옆의 묘 앞에 있는 둥근 빗돌은 낙남 진행할 때에 처음 보았는데
여기서도 같은 형태인데 좀 복잡하게 생겼어요.
시멘트길 한무당재에요
한무당재에서 오르니 앞서간 산님들이 식사중입니다
보기 드믄 장면인데 식사하시는 산님들이 전부 남사봉을 향해서 앉아있어요
아무래도 식사 후에 남사봉까지의 오름이 어려울 것 같아서 배는 고프지만
남사봉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진행한 다음 남사봉에 오르기 한참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이에요
앞쪽에 조대장이 식사를 하려고 펼쳤다가 비가 내리니 그냥 접었습니다.
먼저 앞서 나가는데 마룻금은 분명히 전방이라서 그리 향하는데 산님들이 지난 흔적이 없어요
거기를 빠져 돌아나와 보니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에 리본이 붙어 있고 큰길이 이어지고 있어요
여기는 허릿금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길은 외길이라서 문제될 곳은 없는데 산위에 왼쪽으로 넓은 운동장이 보이는 곳을 지나
앞쪽 산으로 오르기 전 작은 고개에서는 임도에서 바로 오르기는 비알이 급하지만 그리 오릅니다
바로 비알로 오르던지 혹은 오른쪽 낮은 입구를 찾아 돌아 오르든지 해야 하는데
이어지는 마룻금을 찾기에는 아무래도 돌아 오르는 것이 쉬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직진하던 산님이 발자국의 다짐 흔적이 그렇게 많지 않은 마룻금을 보지 못하고
약간 왼쪽으로 벗어났다가 합류했어요.
남사봉으로 이어진 산줄기를 정면으로 만나 왼쪽으로 도는데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어집니다
마치재 내림길은 비알이 급한 곳도 있어 조심해서 내려섭니다.
마치재 바로 전에 마룻금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 묘 있는 곳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이는 도로개설로 인한 절개지 쪽 진행 길에 나무들이 무성해서 오른쪽으로 우회하게 된 것 같아요.
마치재 길가에서 적당한 간격의 나무들을 골라서 은박지에 박은 고리와 끈을 이용해
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을 만들어 조대장과 식사를 하고 . . .
출발이에요.
비가 예상되는 날은 의자를 갖고 다니는데 잘 써먹었어요.
우리가 식사하는 도중에 아까 한무당재 부근에서 식사하던 산님들이 우리 앞으로 추월했어요
이후 어림산까지도 완만한 길입니다.
도중에 훤하게 터진 묘 있는 곳이 어림산인줄 알았는데 어림산은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합니다.
어림산 이후에는 많은 오르내림이 있어요
어림산에서 1시간 반 정도를 지나고 대략 7번째 봉우리의
왼쪽으로 철조망을 만납니다
도상으로는 왼쪽으로 청계초교가 위치하고 고경저수지의 상류에 해당하는 부분이에요
철조망을 지나 내려간 안부 왼쪽으로는 집의 지붕이 빼꼼하게 보입니다
여기 사람이 산다면 아마도 물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사람 사는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고개를 지납니다.
속이 좋지 않아 어디를 왔다 갔다 할 형편이 아니었어요
고개를 오르면 281봉인데 281봉을 들리기도 전에
마룻금은 거의 직각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갑니다
281봉을 내려간 다음 오른쪽 삼각점 383.8봉 오름 전에 오른쪽으로 저수지가 보입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안강읍 사곡지이군요
이후 삼각점 383.8봉까지도 완만하고 평탄하나 3개의 봉을 지납니다.
삼각점 봉우리가 호국봉인 줄 알았는데 동행이신 한 분이
조금 더 진행해야한다는군요
삼각점봉에서 4분여 진행하면 길옆에 호국봉 표지목이 있어요
호국봉은 근처 영천호국원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6.25때 이곳 안강-기계의 치열했던 전투와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거기서 내려가면 임도에 이르고 SK기지국 건물을 오른쪽으로 우회한 다음 시티재로 향합니다.
시티재 안강휴게소의 확성기에서는 간드러지는 뽕작이 울려 퍼집니다.
시티재는
다른 산행기에서 적힌 대로 국토지리정보원 지형지명상세목록을 찾아보니
“해발 300m의 강교에서 영천 고경으로 넘어가는 험준한 고개로서 식량과 상품을
운반하는 마소의 등에 실린 시티다발의 이름을 따서 시티재라 한다.”라고 적혀 있는데 . . .
예전에는 마룻금을 중심해서 양쪽 마을의 사람들이 마소에 짐을 싣고 이르는 곳이
고개 장터라서 시장이 서는 고개에서 유래된 시티가 아닐까 하는 것이 그 첫 번째요
경상도 말로 터는 티라고 일컫는데
시장터를 여기 말로 시티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두 번째인데
나중에 시티에 재를 덧입혀 시티재가 되지않았을까 . . . 상상입니다.
28번 국도 도로변을 오른쪽으로 진행하다가
중앙분리대가 터진 곳에서 좌우를 살피고 도로를 횡단하여 휴게소로 들어갑니다.
고개 부근 차들의 속도가 빨라 주의해서 건넙니다.
안강휴게소 뒤쪽 휴게소에 딸린 목욕탕에서 몸을 씻었어요.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시설이라서 허름하지만 산행 중 휴게소에 이런 곳이 있다니 감지덕지할 일이군요.
다음 들머리는 휴게소에서 차들이 도로로 진출하는 진출로로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들머리를 볼 수 있어요.
백두님이 먼저 찾아서 안내를 해주어 알 수 있었어요.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본 하늘엔 해넘이 하늘에 구름이 걸렸어요
들꽃들 그리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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