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10. 07
삼지창을 닮았다는 삽당령입니다.
어디서 보면 그렇게 보이는지. . . .
고개 동쪽의 지형이 삼지창처럼 생기긴 했는데 . .
이른 새벽의 공기는 쌀쌀합니다.
대간 길엔 어느새 겨울 냄새가 나는 듯 싶습니다.
추워서 비옷을 입고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 기온이 평년의 평균 기온이랍니다
그동안 너무 더웠다는 것이지요.
임도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펄럭이는 리본들은
여기가 들머리임을 알려줍니다.
임도는 보내고 산으로 듭니다.
초반에 지나는 길은 비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순탄합니다.
도중에 왼쪽으로 임도로 지나는 두 분 대간꾼이 보이는군요.
임도에 이르기 직전 해뜰날님이 겉옷을 벗고 가자는군요
오랜만에 일출이 기대되는 날씨에요
이동통신 시설물을 지나고 곧 임도에 이릅니다
선두조가 옷을 갈아입는 임도에서 다리쉼을 하고 조금 진행하면
멀리 강릉시의 불빛이 언뜻언뜻 보이는군요
어두움 사이로 그믐달과 별들이 초롱초롱합니다
길섶에 숲을 떠나 홀로 떨어져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지나고
다시 다리쉼을 합니다
가을국화님이 한 분이 뒤에서 소리를 냈다고 하여
인원파악을 해보지만 이상이 없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인원파악이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한 분이 삽당령에서 이웃 산님에게 일러주지 않고 화장실에 간 거에요
그 분은 걸음이 빨라 어찌어찌 따라 붙었지만
다음부터는 새벽에 출발할 시 인원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볼 일 있는 산님은 이웃 산님이나 조장님에게 일러주어야 하구요
용수동 갈림길을 지나 하늘뫼님 gps기기를 손보고 지나는데
2조 한 분이 3조와 함께 뒤에서 진행하십니다
좁은 산길에서 더 이상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3조 앞에서 진행합니다.
용수동은 이무기가 비상하다 떨어진 곳이라는군요.
들미재를 지나고 석두봉을 오릅니다
바람이 불어 아직까지 땀이 나지 않아요
길은 평탄하여 걷기 좋습니다
일기예보에는 강우확률 30%라고 했는데
오랜만에 맑은 날의 산행입니다
석두봉 부근 안부 부근은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적은 산행기를 보았는데
본 것이 아니라서 확실하지는 않아요.
두 번째 다리쉼을 하는 곳은 946봉 아래입니다
날이 밝아 건너편 화란봉이 보이는군요
화란봉을 지나 닭목재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화란봉 전위봉 오름길에 오늘 처음으로 약간의 땀이 납니다
전위봉 부근에서 화란봉으로 향하는 길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 흔적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닭목재로 향합니다
화란봉은 이름 그대로 꽃모양을 하고 있는 산으로
부채살처럼 펼쳐진 화관이
화란봉을 중심으로 겹겹이 에워싼 형상이랍니다
우리 회원 중에는 유일하게 라스트님이 다녀왔어요
닭목재로 향하는 내림 길에
소나무와 바위가 얽히고 설켜 서로 한 몸이 된 곳에 이릅니다
질긴 생명력입니다
내림길은 된비알이군요
닭목령입니다
이 아스팔트를 북쪽으로 향하면
이른 새벽 삽당령으로 향하는 도중에 만난
오봉(강릉댐)댐 부근 35번 국도로 향합니다
도로를 건너 조금 지나면 왼쪽에 비닐하우스가 있고
거기를 지나니 오른쪽으로 낙엽송 숲에서
산님들이 식사준비를 합니다
낙엽송 숲에서는 흩날리는 잎들로 인하여
식사하는데 신경이 쓰이는군요
잠시 뒤에 3조의 후미들이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산골물은 워낙 준족이라서 1조와 합류하고
산천초목, 해뜰날, 아저씨님이 먼저 출발합니다
대열이 여기서부터 흩어졌지요.
그리곤 저도 혼자 출발합니다.
뒤에는 백두산팀과 식사가 늦은 산으로님 일행
3조와 함께 온 2조의 후미대장인 골퍼님이 남았습니다
평탄한 임도를 지나 산으로 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식사 중에 한 분이 보이지 않은 것이 그제사 생각났어요
아까 3조와 함께 뒤에 오신 안경 쓰신 분이에요
다시 닭목령으로 돌아가다가
백두산팀을 만나고
조금 더 내려가니 산으로님 뒤에 그 분이 오시는군요
그 분은 우리가 식사한 곳까지 왔었는데 산님들이 보이지 않아
돌아가서 비닐하우스 부근에서 혼자 식사를 했다는군요
다시 고루포기로 향합니다
오른쪽으로 목장을 보면서 진행하는 산 아래 오름길 입구는
오늘 진행한 산길 중 처음으로 비알이 급합니다
산마루에 올라서는 목장을 중심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왼쪽으로는 깊은 계곡을 두고 오른쪽으로는 목장을 두고
북쪽 외길로 향합니다. 저 멀리 전방에 고루포기가 보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푸릅니다
산 중턱 위로는 드문드문 단풍이 들었군요
외길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는 보내고 왼쪽 오솔길로 듭니다
이제부터 고루포기를 향한 오름길의 시작이에요
곧 왕산제1쉼터에 이르니 백두산팀이 쉬다가 막 출발하는군요
잠시 다리쉼을 하고 출발해서 이파리님, 아저씨님과 합류합니다
왕산 2쉼터에서 오르는 길은 자갈밭이고
잠시 오르면 철탑입니다
여기부터 고루포기 부근으로 향하는 길은
평탄하여 무심한 마음으로 길을 지납니다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것이 능경봉인 것 같아요
고루포기 가는 도중에 한 분이 풀밭에서 곤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카시오페아군요. 나중에 들었는데 한 사흘 술과 친구했다는군요.
고루포기 가기 전에 오른쪽으로 대관령 풍력발전기들이 보이는군요
대관령부근은 연구용이라서 돌지 않고 목장부근의 발전기가 돌아간다는군요.
고루포기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지 않아요
하지만 능경봉은 보이는군요
꺽지대장에게 전화하여 현재의 위치를 서로 확인합니다
철탑이라는군요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후미에는 오랜만에 참가한 산좋아님이 계시잖아요
다리 쉼을 하고 내림길로 향합니다
길 섶엔 투구꽃이 몇 송이 보이는군요
내림길이 길기도 합니다
아저씨님이 왼쪽 횡계 시내 도로변에 맛있는 막국수집이 있다는군요
산행기에는 고루포기 오름길만 어려운 것으로 나왔는데
능경봉 오름길도 만만치 않군요
길은 험하지 않으나
능경봉 아래까지 작은 오르내림을 여럿 지나야 하고
그리곤 마지막으로 능경봉 오름이 있구요
능경봉 오름부터 일반산객들을 자주 만납니다
능경봉 오름길 도중엔 돌 쌓은 케른이 보이는군요
오름길에 카시오페아가 길 옆에서 또 자고 있어요
후미에서 오는 사람 있으니 깨우겠지 했는데 제 착오였어요
전화로 연락을 해 주었어야 했는데 . . .
카시오페아는 스스로 눈을 떴지만
곤하게 잠들었으면 찾느라고 난리 났을거에요
스스로 일어났으니 다행입니다
능경봉에서의 내림길도 완만하지만
긴 산행의 마지막부분이라서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그리곤 임도에 이르는데 왼쪽으로 조금 진행하니
용천수 샘터가 있습니다
인풍(氤風)재단에서 만들었고 샘터 옆에 비를 세웠습니다
바람이 센 이곳과 어울리는 글자이군요
龍天水는 용, 하늘 물이라고 되어 있는데
샘터에서 용이 승천하기는 그렇고
원래 의도한 것이 용샘인지 용하늘인지 어떤 것이 맞는지 . .
임도를 잠시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오솔길 마룻금이 인도합니다
거기서 잠시 진행하면 대관령 고속도로 준공기념비이고
준공비를 가로질러 내려오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도로변의 대관령비에 이릅니다.
마룻금이 연결되는 도로 건너편은 절벽이에요.
대관령비 너머로는 푸른 하늘과 강릉시내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길 따라 구 휴게소로 들어가면
강원도청에서 관리하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이 있어요
여기 화장실에서 씻을 수 있고
도로 건너편 가게(구휴게소)에서 필요한 음식을 사 들거나
해온 점심을 들 수가 있습니다
도로 건너편까지는 육교로 연결되는데 대략 300m는 되는 것 같습니다.
산행의 안전을 위해서
집행부에서 무전기도 준비하고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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