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09. 16
기상청의 디지털예보(http://www.digital.go.kr/)는
지도와 함께 읍면별로
12시간 강수량, 강수형태, 강수확률
등의
날씨 정보
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실시간 홍수정보, 지진정보, 태풍경보 등을
넷상으로 국가에서 제공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정확성에서 문제가 있을시
국민정서상 문제가 있으므로아직 시행은 되지 않는다고 하지요.
하지만 사전에 대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향후 시행될 예정이라는군요.
우리가 진행하는 마룻금(국립공원)에 강우로 인한 입산금지령이 내린 다음
억지산행 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는 당사자가 책임지게 되어 있습니다.
디지털예보로는 우리가 진행할 동해시, 강릉시, 임계면 등은
산행전일 종일 5mm의 강우량을 보였으며
산행 일엔 가끔 비의 예보로써
잘 하면 비를 피할 수 있겠다 싶은 기대감으로 출발합니다(03:30)
백복령에서 들머리에 들어 잠시 오르면
우리가 진행해야 할 자병산쪽 마룻금은 석회석 광산개발로 막아놓아
임시로 만들어진 대간 아닌 철탑들이 늘어선 왼쪽 우회길로 들어섭니다
이 곳은 카르스트(karst) 지형인데
카르스트를 이루는 지반의 지층은
석회암(혹은 백운암 석고 등의 퇴적암) 지층으로서
지층을 구성하는 광물이 물과 작용하여
용해되어 지하에 공동이 생깁니다
공동은 계속되는 용해로 인한 공동의 확장과 함께
공동의 상부 하중에 견디지 못하고 함몰되게 되지요
그래서 함몰대는 분지상의 형태를 이루면서
이곳은 마룻금이 두개가 되었어요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산자분수령 원칙에 의해
대간의 마룻금을 기준으로
빗방울은 동해와 정선의 임계로 향해야 하지만
두 개의 마룻금으로 인하여
우리가 진행하는 오른쪽 마룻금에 떨어지는 비는
동해시와 카르스트함몰대로
우리가 진행하지 않는 왼쪽 마룻금에서 떨어지는 비는
정선 임계와 카르스트 함몰대로 떨어집니다
마룻금에서 함몰대로 떨어진 빗물은
만약 함몰대에 고이고 빠지지 않는다면
저수지나 호수를 이루겠지만
빗물은 지하의 부서진 공동으로 스며들어
지하로 연결된 작은 틈이나
또 다른 공동으로 모이고 흘러 지하수를 이루겠지요
오늘도 산행초반에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는
지난번 댓재 백복령구간 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맑은 날에 비하겠습니까
철탑을 지나 넓은 임도에서 5분여 헤맵니다
곧 길을 찾아(04:01)
발자국 소리만 들으며 어두움을 밀면서 지납니다
762봉쯤부터는 오른쪽이 낭떠러지인데
조는 걸음에 머리가 쭈볏쭈볏 놀랍니다(05:06)
생계령이군요(05:44)
여기 조금 못 미쳐 밀리던 어두움의 기력이 쇠진해집니다
첫 번째로 꾸준한 오름길은 한시간 조금 더 진행되었는데
931봉 바로 아래 평평한 곳에 이르러
우일신님이 비옷을 나무에 걸친 아래에서
도시락을 물 말아 후루룩 먹습니다(06:53)
삼각형 900.2봉 부근에서
삽당령 쪽에서 오신 한 무리의 산님들을 만납니다
이 분들도 막 식사를 끝냈는데
서로 4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 부근이 이구간의 중간쯤 되는 것 같지요
투구꽃
곧 고병이재를 지나고(07:52)
석병산 오름길은 오늘 두 번째로 긴 오름길입니다
진행도중에 투구꽃, 흰진범, 배초향, 각시취, 산비장이, 흰 고려엉컹퀴(곤드레)
등을 만납니다
흰진범
배초향
각시취
산비장이
석병산은 마룻금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있는데
처음 이르는 바위봉우리에는 삼각점이
다음에 이르는 봉우리에는 석병산의 표석이 있습니다(08:50)
석병산 바위 봉우리 아래솔체꽃, 자주쓴풀과 쑥부쟁이가 보이는군요석병산 아래 일월문을 보고두리봉으로 향합니다
솔체꽃
자주쓴풀
쑥부쟁이
두리봉으로 오르면서
우일신님의 무릎에 갑자기 이상신호가 와서
제가 앞서서 천천히 이동합니다
오름길로 오르는 도중
등짝의 통증으로 인하여 고꾸라질 뻔 합니다
이 통증은 홀로산행을 자제하게 된 소이인데
통증은 머리를 관통하여
순간적으로 혼절하게 만듭니다
아마 오랫동안 배낭을 메어 등짝을 경직되게 만드는 것 같기도하고
사무실에서의 스트레스와 앉아만 있음으로 인한 자세의 문제등이
복합적인 것 같습니다.
두리봉입니다(09:36)
작년 6월 밤재에서 이곳으로 진행할 적에
두리봉으로 오르는 깊은 숲은
대간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곳이기도 합니다
밤재 - 두리봉 - 석병산 - 상황지미
마치 휴게소에 널린 나무식탁과 의자를 옮겨놓은 듯한
두리봉에서 잠시 다리쉽을 합니다
두리봉을 지나 대략 10여분 경과하면
마룻금은 방향을 바꾸어 삽당령으로 향합니다(09:48)
삽당령까지는 편안한 내림길이군요(11:07)
강원도 사투리를 부드럽게 사용하시고
곱게 늙으신 삽당령의 주막할머니는 79세시고
영감님은 83세시라는군요
아들과 교대하여 간혹 영감님 계신 집에 다녀오시는데
말씀은 부드럽지만 소신이 단호한 것은 벼린 칼같습니다
주막에 들어가자마자 한소리 하시는데
비맞고 떠는 심정은 이해가 가나
어느 산님이 장사하는 주막에 불을 가지고 들어와
커피를 끓여먹으려 했다고 하는군요
사실이라면 좀 너무 했지요.
스틱은 산에 갈 때(저승갈 때) 사용하는 것이라서
집에 들일 수 없고주막 밖의 간이식탁에 올려놓은 배낭을 보곤혀를 끌끌찹니다
할머니집을 버티게 한 힘같이 생각되어
미소짓습니다.
16.7km 7시간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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