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 - 소백산 - 고치령 |
2008.03.30(눈, 흐림) 24.7km 11시간 27분
죽 령 02:36 1137 봉 03:42 2연화봉 04:09 천문대 05:01 1연화봉 05:54 천동삼거리 06:52 대피소 식사 06:58-07:26 비로봉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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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봉 08:23 국망봉 09:21 상월봉 허리 09:36 늦은맥이 10:00 1264 10:06 1152 10:33 삼각점 1050.6 11:04 삼각점 1031.6 12:24 마당치 12:47 형제봉갈림(1032)허리 13:10 869 허리 13:52 고치령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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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봄을 기다리는 산의 마음이었나요. 이 겨울을 보내기 싫어 놓치지 않으려는 꿈길이었나요. 이름만 그렇게 작고 밝은 산은 우리를 먼 동화의 나라로 이끌었어요.
봄꽃이 피고 세월이 지나 겨울이 되어 오늘 같은 눈이 내리고 그래서 오늘이 다시 과거가 된다고 해도 오늘같은 날은 . . . 눈으로 풍성한 하루 풍성한 마음이었습니다.
죽령에서 배낭을 찾으러 트렁크로 향하는데 눈이 오시는군요 많은 눈은 아니고 하나 둘 흩날리는 정도에요
버스에서 준비하는 동안 눈이 아니라 비가림을 위해서 스패츠를 . . 고도를 높이므로 아이젠을 준비했어요 그렇지만 아이젠은 쓸데없는 사족이 될지 모르므로 무게를 감수한 짐이에요
죽령에서 새벽 2시 36분쯤 산님들은 번호를 세며 출발입니다 천문대까지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에는 눈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아이젠을 하지 않은 산님들은 살눈이 쌓인 곳을 피해 마른 시멘트 부분을 찾아 걸음을 옮겨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쌓인 눈으로 살눈은 없어지고 발을 옮길 시멘트 길은 점점 사라집니다
출발해서 1시간 5분 정도 지났는데 화장실이 있는 1137봉이에요(03:42) 2연화봉은 들리지 않고 도로는 허릿금 왼쪽으로 돌아요(04:09) 천문대 표석을 지났는데(05:01) 이 부근이 오늘 산행의 1/4 정도 지점이에요
도로 갓길 시멘트에 쌓인 눈높이가 10cm가 넘었군요 이제 시멘트도로를 뒤로하고 오솔길 산길로 접어듭니다
1 연화봉 오름길은 양옆에 가로줄을 연결시킨 계단길입니다 후미에서 산좋아님과 함께 진행합니다 1 연화봉엔 출발해서 3시간 20분 정도 걸렸어요(05:54)
이제 어두움 저편으로는 검푸른색이군요.
눈은 바람의 흔적을 만들고 있어요 바람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나무와 바위도 함께 거드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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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2봉에서 1392봉으로 향하는 평평한 산길은 계단이 저만치 앞서갑니다
눈밭과 눈꽃 사이를 지나 천동삼거리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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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동삼거리 이정표를 조금 지나면 길은 양쪽으로 갈라집니다. 오른쪽 봉우리쪽 계단길은 바로 대피소를 왼쪽으로 두고 지나 비로봉으로 향하고 평지같은 왼쪽 길은 대피소로 연결됩니다 대피소로 향하려면 왼쪽으로 향해야 하지요
봉우리로 향하는 길 도중엔 대피소로 연결된 길이 없어 길 끝까지 가서 역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저는 봉우리로, 산좋아님은 대피소로 향합니다
봉우리를 넘어 대피소로 돌아가는 도중에 산천초목님과 몇 분 산님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이시군요
대피소엔 꺽지대장 이하 몇 분 산님들이 아직 식사중이거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자리를 잡고 식사를 들고 다시 출발이에요 비로봉 북쪽에 위치한 봉우리가 그림같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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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1439.5)에서 바로 남쪽으로는 비로사, 초암사로 이어지는 길이 있지요 오래전 학교 축제 때 친구들과 저곳 비로봉에 처음 오른 때에 그렇게 높은 곳에 봉긋하니 민둥한 초원이 저곳이었는지 . . . 그 옆에 고사목들과 . .
어의곡리-국망봉 갈림 지점으로 향하는 계단길이 환상이군요 산좋아님이 꿈속으로 들어가는 중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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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8봉은 오늘 산행의 거의 중간지점인데 국망봉 1.5km 남았다고 적혀 있어요(08:26) 여기까지 거의 6시간 걸렸으니 오늘 산행은 12시간정도 예상되는군요 다른 산행기엔 눈이 오지 않은 6월에 8시간 정도 걸린 것을 보았어요 눈 산행이라서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여기서 국망봉은 고도가 대략 100여m 차이가 있지만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국망봉은 몇 개의 바위덩이들이 뭉쳐있어요(14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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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림길의 시작입니다 처음 만나는 봉우리가 상월봉인데(1395) 그것을 오른 다음 내림길이 위험하므로 봉우리 왼쪽으로 길을 냈어요
상월봉을 오른쪽으로 두고 지난 다음엔 약간 된비알을 거쳐 늦은맥이로 향합니다 늦은맥이에는 많은 산님들이 막 출발이에요
여기서 왼쪽길은 을전(새밭)리쪽으로 이어지지요
늦은맥이에서 다음 봉우리(1264봉) 입구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신선봉, 민령을 지나 구인사로 향하고 대간길은 오른쪽이에요
고치령으로 향하는 대간길은 1264봉의 허릿금으로 진행합니다 여기부터 고치령까지는 거의 동쪽으로 진행하게 되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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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조대가 적혀있는 표지목은 대개 500m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어요
고치령으로의 내림길은 굴곡이 많습니다 삼각점 봉우리 1050.6봉에 이르면 3/4 정도의 거리를 지났는데 대략 8시간 30분이 걸렸군요 지도에는 이 부근 오른쪽 사면에 배바위, 좌석바위 등이 표시되어 있는데 주변은 온통 안개가 자욱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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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쌓였던 눈이 녹아 떨어지면서 소리를 내어 옆에 누가 있나 쳐다도 보고 쏟아지는 비같은 눈을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굴곡이 반복되어 산길이 지루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삼각점 1031.6봉을 지나 마당치에 이르기까지 된비알 두어 군데를 지났어요 마당치는 마당같이 평평한 안부에 얇은 갈색 나무줄거리들이 얼키고 설켜 마치 녹슨 철사줄들이 뒤죽박죽으로 엉켜있는 모습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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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치에서 오르는 봉이 형제봉갈림봉(1032봉)인데 산길은 그 갈림봉우리로 바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 허릿금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봉으로 올랐다 내려온 마룻금을 만나지요 물론 바로 오르는 산길도 있어요.
어디도 우리네 땅이지만 이 봉에서 형제봉으로 이어진 마룻금은 경상도가 대간을 넘어 충청도로 넘어간 곳입니다 경상북도 영주시 마락리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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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점점 질퍽이는군요 선두는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눈길을 잘 찾아 내려갔어요 형제봉 갈림봉에서 내려가니 건너편에 넘어야할 산이 하나 보이지만(869봉) 길은 돌고 돌아 그렇게 된비알 오르내림은 아니에요
고치령입니다.(14:03) 24.7km - 11시간 27분 (선두 10시간) ----- 꺽지대장이 고치령에서 영주시 좌석리까지 대략 5km를 미리 연락하여 트럭을 빌렸어요 (5만원/2회 왕복 -- 054-638-4546 또는 638-4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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