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하늘재-작은차갓재
2008. 02. 16~17(일) 맑음 20.3km(03:07~12:45 - 9시간 38분 - 어프로치, 산행, 휴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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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 출발 04:20 포암산 05:25 만수봉갈림 07:47 너덜 07:50 1032봉 08:16 1062봉 09:09 부리기재 09:49 대미산 10:12 눈물샘 입구 10:20 1051봉(문수봉갈림) 10:39 새목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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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981봉(양쪽경사급함)11:34 923봉 12:02 송전탑 12:05 차갓재 이정표 12:22 작은차갓재 12:45 안생달마을
지도- 1/25,000 (안보, 용연, 동노) 배낭 38리터, 나침반, 헤드램프, 식사(보온물병에 갈비탕, 보온밥통, 김치) 1끼 보온물병 1, 감귤, 카메라1, 구급약 1, 스틱 2, 여분 건전지, 고어상의, n2s, 폴라텍, 바라크라바 타이즈, 덕다운, 장갑, 체인젠, 스팻치, |
지난 번 마등령구간을 다녀와서 오금의 통증이 며칠동안 가시지 않아 힘들었었지요. 그리고 이제 하늘재부터 화방재까지 남은 여섯 구간 중 첫 번째 구간의 발걸음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모든 산님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는군요. 자기소개에서 여러 산님들이 같은 의미의 말을 많이 하는군요. 여기까지 산행하는 이 시점에서 혼자의 힘이라기보다는 다른 많은 산님들의 덕분이라는 얘기이지요. 그래요 함께하는 산님들이 직접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지 않은 것 같지만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런걸거에요. 이런 얘기는 자기를 낮출 때에만 가능한 얘기이니 대간하는 산님들의 성숙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차에서 잠들었다가 깨니 버스는 충주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고 하늘재에서 일어났어요. 산행일인 오늘까지 날씨가 춥다는 예보였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시멘트포장 고갯마루는 눈이 녹아있어요. 하지만 마룻금의 기온은 장갑 낀 손이 시려울 정도이니 생각보다 차지 않은 것이지 춥긴 추운 날씨이죠. 사당 으로 향할 때 왼쪽무릎이 좋지 않아 이래서 산행을 하겠나 했는데 막상 발을 딛으니 또 괜찮은 것 같아요. 오기 전에 무릎이 이상한 경우도 오늘이 처음이라서 당황했었는데 무슨 조환지. .
하늘재에서 미륵리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초소 맞은편 오른쪽 들머리 파이프들을 문형으로 엮은 그 아래에서 첫 발을 딛습니다. 조금 오르니 잠시는 흙길이요, 잠시는 너덜이, 그리고 헛걸음 . . 큰길을 왼쪽으로 보내고 너덜로 오른 그 헛걸음 길은 원래의 마룻금이었어요. 그러니까 들머리 부근의 마룻금은 충북 미륵리쪽으로 약간 치우쳐 길이 나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헛걸음한 그 너덜이 싫어 산님들은 왼쪽으로 길을 내었더군요. 어느 정도 오른 포암산 오름길은 눈이 쌓여있고 그리고 포암산까지는 두어번의 짧은 밧줄이 있었지만 힘들지는 않았어요.
포암산 표석 아래에는 종이에 그린 돼지얼굴이 맞이하는군요. 산행은 일상생활의 연장이라는 평소의 생각대로에요. 우리가 버스에서 이야기한 말들도, 산에서 돼지얼굴을 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마룻금을 긋는 행동들이 모 생각이나 행동이 특별해진다는 것보다 일상생활의 연장이라는 것이지요. 돼지얼굴을 갖다놓은 산님의 성의를 보아서라도 많은 산님들이 금년에도 부자되시고 행복하세요.
포암산(961.7m)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964봉에 이르는데 964봉 주변에서는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두고 길이 왼쪽으로 돌아가므로, 왼쪽으로 진행한 다음 직각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야 봉우리로 오르는데 직진 길이 너무 뚜렷하게 나있어 헛걸음하기 십상이군요. 산골물님이 오른쪽에 리본이 있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앞서가던 산님들이 그냥 지나쳤어요. 저도 그냥 따르다가 기기에서 길을 벗어나 방향을 바꿉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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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로 만수봉갈림지점(845 고개안부)까지는 803봉, 838봉, 811봉, 851봉 등의 봉우리를 지나는데 지형이 완만하여 거의 평지를 걷는 기분이에요. 만수봉갈림지점에서는 갑자기 방향이 예각으로 바뀌지요. 오늘은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에버그린님과 함께 동행입니다.
작년부터 에버그린님과 하늘재-차갓재 산행을 함께하자는 얘기가 있었어요. 에버님은 백두대간을 13년 전에 북진을 하셨고, 몇 년 전에 남진산행을 마쳤는데 그때 아마 이 구간을 못한 것 같아요. 남진은 북진하면서 보지 못한 산야를 다시 보려고 했다는군요. 하늘재 위 베바위산을 오늘도 보지 못하고 지나 아쉬워하면서 베바위산과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하는군요.
이제 대미산까지의 마룻금은 동남방향이지요. 만수봉 갈림지점에서 조금 진행하니 어렴풋이 저 멀리 삐죽하게 나온 봉이 있는데 아마도 1032봉 같아요. 삼각점 938.3봉, 884봉, 897봉 809봉을 지나고 944봉쯤에서 에버님이 요기를 좀 하고 온다고 하는군요. 남진 때 식사를 두 끼를 갖고 다닌 것을 알고 있는 터라 그냥 혼자 진행합니다. 이제 날은 거의 밝았어요.
왼쪽 주흘산, 오른쪽 베바위산(포암산)
언제부턴가 왼쪽으로 월악산의 영봉이 보이는군요. 그리고 1032봉 조금 못 미친 곳 마룻금 왼쪽에 너덜로 나무가 없는 그곳에서 베바위산을 비롯하여 우리가 걸어온 길, 월악의 영봉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1032봉은 꾀꼬리봉 갈림지점이지요. 여기서 꺽지대장이 앞서간 산님들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는군요. 무전교신으로는 우리보다 앞서간 것으로 확인이 되어 이상타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는 도중 식사 때문에 마룻금을 잠시 벗어났던 것이었어요. | |
왼쪽부터 베바위산, 만수봉 갈림, 산그림자 위로 마룻금, 오른쪽끝 월악 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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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1032봉 부근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트랙을 보니 1062봉 부근에서 식사를 한 것 같아요. 다시 산행을 나서 진행하는데 부리기재에서 오늘 처음 오신 산님을 만나 대미산까지 함께 진행합니다. 대미산에서는 에버님에게 전화해보지만 전화를 꺼놓았군요.
대미산에 올라 잠시 등산화를 다시 신는데 뒤에 백두산, 매화, 독수리투, 풍류객님이 오시는군요. 여기서 증명사진을 찍고 북으로 향합니다. 대미산 봉우리(1115m)에서는 직진 길에도 리본이 붙어있으니 헛걸음에 주의해야 하겠군요. 직진 내림길은 도중에 1049봉을 거쳐 계속 진행하면 안생달마을로, 1049봉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면 여우목고개로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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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객님과 함께 다음 봉우리(1051봉)로 향하는데 내림 안부에는 눈물샘 이정표가 있어요. 그 안부오른쪽으로 70m 아래에 눈물샘이 있다는군요. 최근 산행기로는 눈물샘의 샘이 쌓인 눈에 가리고 물이 얼마 없다는 기록을 보았어요. 곧 1051봉에 이르는데 여기서서 직진하면 문수봉(1161.5m)으로 향하는 헛걸음이 되고, 차갓재로 향하려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방향을 바꾸면 바로 헬기장이 있고 조금 내려가면 잇깔나무들이 많은 그곳이 새목이재인데 앞쪽에 보이는 삐죽한 봉이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군요. 그 봉우리는 981봉이에요. 새목이재에서 대략 150여m를 오르는 된비알의 오름길이지요. 981봉에서 조금 내려가면 진부령까지의 절반지점이라는 이정표가 있어요.
무릎바깥쪽이 아파 진통제를 복용한 풍류객님은 생각보다 잘 걷습니다. 그리고 981봉에서 내려가 다시 오르는 마지막 봉우리인 923봉에는 거의 저만치 앞서가는군요. 923봉은 다시 방향을 남쪽으로 바꾸는 곳이에요. 여기서는 남쪽 산줄기를 따라가다가 서서히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차갓재로 향합니다.
차갓재 전 송전탑에는 안생달로 향하는 내림길 입구에 앞서간 산님들이 나무로 막아놓고 작은차갓재로 향한다고 종이에 기록했군요. 다음 산행의 거리를 보충해놓으려고 하는군요. 송전탑에서 마룻금으로 향하면 차갓재 이정표가 있는 곳인데 여기에도 진부령까지의 중간지점이라는 표석이 있어요. 독수리투, 백두산님과 여기서도 증명사진을 찍고 다시 작은 봉우리로 오릅니다. 이 봉우리만 넘으면 작은차갓재에요.
산다는 건 잘못한 일들을 스스로 용서하고 아름답게 보며 주위 모두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웃의 잘못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그리고 용서하는 것
원하는 것만 이해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것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다가올 날을 화려하게 꿈꾸는 것 그리고 날기 위해 준비하는 것
한없이 작아져 아래로 내려가 모두를 올려다보는 것
산다는 건 약하디 약함을 인식하고 다시 작아지는 것 먼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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