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티마을 - 이화령
07년 11월 17-18일(토-일 무박), 맑음. 영하의 날씨.
경북 문경시 가은읍, 마성면, 문경읍.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저녁놀 김희숙2 이월영 박현득 엘리스 신오균 이종민 오렌지 도깨비 풍류객
사과향기 류상호 조은산 이기충 최미순 김기두 권오극2 이원묵 최옥수
이종보 양태용 평강 김재담 강주형2 윤현식 함기선 하얀눈 수수 주상규
김경희 김재성 라스트 자연애 적토마 최옥수 이솔 이상철 꺽지(등반대장)
산싸이2 마니또 한지희(41명)
은티마을-시루봉안부 접근거리 2.6km 1시간 33분
시루봉안부 - 이화령 14km 6시간 20분
16.6km 7시간 53분(후미 9시간 30분)
3시 조금 전에 은티마을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추워 장갑에 바라클라바에 모자에
덧옷에 중무장을 하고 짐을 챙겨 산에 들 채비를 하고, 어두움에 박힌 별들을 가슴으로
옮기고 3시 5분경에 발도 옮깁니다. 계곡 들머리까지는 350여m 6분 정도 걸려요.
출발해서 개울에 걸쳐있는 다리를 지나면 개울 왼쪽으로 열려있는 길로 들어서야 하지요.
들머리 오른쪽엔 철망으로 담장을 친 집이 있잖아요.
들머리에 이르렀지만 깜깜한 밤중이라 그 위치가 긴가민가하여 시멘트길로 포장된 지름티
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여 다음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지만 민가 마당에서 짖어대며 시퍼런
빛을 발하는 개들의 눈들이 섬�합니다. 처음부터 13분여 왕복 800여m를 헛걸음합니다.
앞선 선두 산님들이 제대로 진행했는지 하늘뫼님이 전화하지만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는군요.
지난 번 시루봉 안부에서 이 곳 은티마을향으로 비알이 심한 내림 길을 경험한지라 그
비알의 심함이 어느 정도인지 자연애님과 저는 잘 알고 있지만, 후미에서 함께하는
오늘 처음 오신 산님들에게는 이 비알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 가늠하기 어렵지 않아요.
시루봉 안부에선 희양산에서 내려온 지점에서 산으로 붙는 길을 찾지만 어두워 찾지
못하고 그냥 배너미평전으로 향합니다. 시루봉 아래 왼쪽 분지마을의 불빛이 가깝게
느껴지는군요.
배너미평전에서 오른 안부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마룻금에 이릅니다. 이후에 지나는 길이
용바위, 마당바위라고 알고 왔지만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알아볼 새도 없이 이만봉에
이릅니다. 여기까지 2시간 정도 예상했었는데 예상보다 40여분 늦었군요.(2시간 45분)
지난 주 수요일 늦은 시간.
집에 돌아와 TV를 켜니 공영방송에서 수요기획 자니와 유미(Ⅰ)을 방영합니다
마흔 다섯 한국 신부, 쉰둘 미국 신랑의 사랑 이야기에요
둘 다 평화운동가인데 14살에 미국으로 이민 가 회계사로 일하던 정유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처녀로 살다가 심리치료사인 자니를 인터넷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고 함께 살기로 했는데 . . 결혼 한 달 전에 암 선고를 받았어요.
이들이 한국 충주에서 투병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에요
늦게 만났지만 암선고를 받은 유미를 돌보는 자니의 사랑이 눈물겹습니다
자니는 가끔 심리치료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위해 생활비를 벌기도 하는데
같은 심리치료사이며 미국에서 알던 한국친구를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이 잠깐 나왔어요
‘그래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말들은
상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되어야 할 거에요
사실은 조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으므로
그냥 끝까지 진실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몰라요‘
자기가 치료해주는 환자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한국친구에게 자니가 들려주는 얘기에요.
이만봉에서 내려가는 내림길은 가파르군요. 칼같은 날등이 간혹 이어집니다.
그리곤 곰틀봉에 이르고 또 내림길이 가파릅니다. 백화산쪽의 여명이 멋있는데 사진기가
탈이 났어요. 날이 추워지니 gps기기도 받데리가 금새 닳아버리고 등짝 통증도 심해져
추위에 몸과 기계가 오금을 못쓰는군요.
곰틀봉에서 사다리재로 향하는 내림길에서 보이는 저 건너편 앞쪽에 우뚝한 봉우리가
뢰정산이에요. 사다리재에는 4조 산님들이 모여 있네요.(출발해서 3시간 40분).
가을국화님, 한지혜님, 처음 오신 여성회원 두 분 소나무 자연애 . .
자 이제 3조를 찾아서 떠나야 할 시간이군요.
오늘은 제가 후미에서 밍기적거리다가 함께 못했지만 굳이 지금처럼 조별로 운영을 하지
않더라도 뜻이 맞거나 발걸음이 맞는 산님들이 함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함께하는 산행은 안전산행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이미 선두조나 후미조는 그런대로 팀이 잘 짜여져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다만 대간을 처음하시는 산님들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산님들에 대해서는 돌발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그리고 다시 건의합니다. 무전기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3대 이상 확보 부탁드립니다.
사다리재에서 오름 길에는 희양산 허연 화강암의 반석이 가은쪽으로 펼쳐져 있고 저기
봉암사로 향하는 길도 보이는 것 같군요. 886봉(4시간)으로 오르는 오름길 도중에 어느 분이
배낭을 길 가운데 놓아두고 어딜 갔어요 아마 급한 볼일 보러 간 모양이지요. 그 위에 오르니
남자 한 분은 사진을 찍고 있고, 여자 한 분을 뵙고, 거기서 13분여 내리고 올라 981봉 아래
뢰정산 갈림길, 그리고 981봉.
981봉에서 내리고 올라 바위날등으로 지나는데 오른쪽 아래에는 2조 산님들이 아침식사를 위한
자리를 펼친 게 보이는군요. 그 아래는 남쪽이라서 바람도 막고 마침 볕도 들어 식사하기에는
안성맞춤이군요. 이 날등에서 반대쪽에서 남진하시는 산님들을 만납니다. 일행 중에는 여포선배님과
비갠오후님도 계시는군요. 산사랑11님의 한자카페 회원들이에요.
안전산행 인사를 드리고 지나는데 두 분은 날등으로 바로 오시는데 왼쪽 허릿금에서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시는군요. 그래서 허릿금으로 내려가 오릅니다. 봉우리 반대편 출발지점은 남진시
오름길에서는 자연스럽게 오를 수 있겠으나 북진하는 산님들이 바위를 내려설 시에는
경험이 있는 분들도 바위가 얼어있으면 좀 까다롭겠어요.
평전치를 지나 1001봉엔 대략 5시간 정도 걸렸네요. 여기 1011봉에서 내림 중에 오른쪽으로
볕이 들고 바람이 불 것 같지 않은 곳에서 식사를 듭니다.(20분). 이 다음 봉우리는 1012봉인데
왼쪽으로 우회합니다. 그리곤 건너편에 백화산이 보이는군요.(5시간 30분)
백화산에서는 문경쪽이 잘 보이지요. 백화산 아래 있는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는데 꺽지대장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회하는 바위지대에요.
백화산을 지나서 비로소 몸이 풀리는 것 같아요. 아마도 햇볕에 몸을 쪼이고 바람이 아까보다
약해진 때문같아요.
황학산에서 해뜰날, 저녁놀, 산으로님과 산님 두 분을 만납니다. 잠시 꺽지대장과 동행하다가
꺽지대장은 후미 산님들을 기다리고 혼자 출발하는데 862봉을 지나고 길은 왼쪽으로 꺽어져
내려가다가 다시 원래방향으로 펴집니다. 평지길 오른쪽엔 이상하게 소나무 두 그루가
흙덩이를 다리에 매고 물 가운데 벌서는 것 같은 형상이군요.
777봉은 갈미봉 갈림봉인데 조봉이라고 적힌 표석이 있군요.(7시간). 지도에는 여기서
1.2km 떨어진 작은 봉우리가 조봉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상하군요. 도상의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다른 것이 많긴 한데 둘 중의 하나는 잘못되어 있는 것 같아요.
도상의 조봉에서 먼저 출발한 해뜰날, 저녁놀, 산으로님이 과일을 들고 있군요. 해뜰날님에게
과일을 얻어들고 출발합니다.(7시간 30분)
도상의 조봉에서 800여m 10여분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난 된비알로 내려갑니다.
삼각점 681.3봉은 경사가 급해서 그런지 우회하게 되어 있어요. 이제부터 이화령 도로까지는
허릿금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 허릿금에서 도로(이화령 문경 쪽 바로 아래에 위치)로
내려서는 길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바위 왼쪽 마룻금은 군부대로 인하여 통제하고 있습니다.
(7시간 53분. 후미 9시간 30분)
내려서서 고개광장으로 향하는데 오른쪽 다음 구간 들머리 입구 도로에서 조금 들어가
초소가 위치하는데 빨간모자 아저씨가 그 입구에서 나를 보아도 무어라고 하지 않는군요.
아마도 조령산으로 오르는 산님들만 통제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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