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점봉산(한계령-점봉산-양수발전소-조침령 (08.01.06))
2008년 1월 6일 흐림, 맑음
한계령 - 조침령 22.8km 필례령 - 조침령 22km(12시간 50분 - 02:50~15:40-후미기준)
정가네 풍류객 오렌지 새물내 이혜숙 문경선 권오극 최경옥 백운해 함기선 문진화 신오균 김석일 자연애 양태용 주상규 풍류객 이종민 정재원 조은산 김경희 라스트 류상호 김재성 이 솔 윤현식 최옥수 산좋아 적토마 버 들 향기 꺽지 가을국화(33명)
요즈음 산행에 입는 옷은 여름철에 비해서 옷들이 두껍고 가지 수도 많아졌어요. 여름에는 얇은 긴팔상의에 바지면 되는데, 이 겨울에는 상의에는 폴라텍+N2S(Mt Hardwear)+방풍잠바(Traverse)를, 하의에는 사철 입는 여름바지에 타이즈같은 것을 하나 더 껴입고 갑니다.
방풍잠바는 얇아서 추울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입고보니 그런대로 바람은 잘 막아주는 것 같아요. 비 올 때는 아직 입어보질 않아서 . . 오래전에 추위에 대비하여 준비한 상하의 내복은 산행 중에는 더워서 땀이 많이 나니 입지 않고, 상의만 갈아입는 옷으로 대신하나, 하의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군요.
아직까지는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은 편이라서 준비만하고 본격적으로는 입지않는 것이 있는데 작년에 구입한 다운대신 화학섬유가 들어간 얇은 다운제품(Mont-bell)과 그것보다 약간 두터운 덕다운(Mont-bell)은 주로 갖고만 다니는데 화학섬유가 들어간 다운제품은 산행 후 돌아올 때 갈아입는 옷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식사장소도 바람을 피해서 정하니 식사 중에도 그렇게 따뜻한 옷이 아직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얼굴에 쓰는 것은 아주 오래전에 구입했던 털실로 만든 바라클라바와 금년에 새로 구입한 얇은 바라클라바 (OR), 이어밴드, 장갑(고어) 등이고 신발은 Merrell(nubuck)을 신었었는데 치수가 너무 꼭 맞아 지난번 진고개 구간에서 발가락에 동상 걸릴 것 같아서, 이번 구간에는 같은 회사 것으로 한 치수 크고 가죽으로 된 것이 ok에서 땡처리로 가격이 낮아져서 새로 하나 구입했어요(15-->21-->13.5-가죽은 처음에 15일때 한번 신은 적이 있고, 해주님이 동일한 제품을 신고 있는데 현재 넷이나 매장에는 일부치수만 남아 있어요).
제가 신발 고르는 법은 양말 두 켤레를 신고도 한 1.5cm이상 큰 치수를 선택합니다. 이것은 봉우리에서 골짜기로 향할 때 스틱을 사용해도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므로 발가락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에요. 또한 추울 때 신발 속에서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어야 추위를 이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내일 서울 인근의 기온은 영상을, 영서는 영하 7도, 영동은 영상이라는 예보이지만 1000m가 넘는 산마루는 영하일 것으로 예상하고 위의 옷가지들을 준비합니다. 이 외에 아이젠으로는 체인젠을, 스패츠는 지난번에 차던 것이 끈이 짧아서 새로 트래버스 제품을 구입했어요. 스패츠는 사실 때 끈의 길이와 이것을 고정시키는 부분이 넉넉한지가 관건인 것 같이 생각됩니다. 신발끈은 나일론 제품이라서 매듭법으로 묶어도 자꾸 벗겨지길래 예전에 사용하던 면제품을 사용했는데 짧아도 느슨해지기만 할 뿐 벗겨지지는 않았지만, 원래의 나일론보다 끈이 짧아서 긴 것을 알아보아야겠어요.
차 속에서 자연애의 gps를 보니 우리 위치가 당초 그려놓은 곳보다 그 전 위치를 가리키고 있어 차 밖으로 나와 들머리를 확인하니, 넷에서 본 사진과 같은 안내판(내린천)이 있어 들머리임을 확인하고 준비하고 나옵니다. 자연애님의 기기가 도중을 가리킨 것은 gps가 위성수신 마지막 위치를 가리키니 현위치 이전의 위치를 나 타낸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버스 밖의 바람이 거세어 얇은 다운을 하나 더 껴입지만 이 옷은 출발하여 20분도 채 안되어 더워서 벗어버립니다.
들머리에서 잠시 아스팔트를 따르면 왼쪽으로 철조망이 저 앞쪽 초소 옆으로 이어져 있는 데, 예전에 산행했던 산님들은 처음에 만난 철조망 왼쪽 끝에서 밖으로 나간 다음 철조망을 잡고 초소까지 진행한 다음 초소 뒤 오름길로 올랐었는데, 철망의 왼쪽 아래는 경사가 급하 로 초소 뒤의 철망 아래 좁은 틈으로 지나는 것이 안전할 것 같군요.
초소 뒤부터 대략 2km의 거리 구간은 악명 높은 한계령 바위구간으로 알려져 있는데, f밧줄 잡고 기고 안고 돌아 내려가는 구간으로서 대략 2시간 30분이 걸렸어요. 다행인 것은 동행하는 산님들이 무탈하게 지난 것이에에요. 바위가 끝나는 지점은 도상의 삼각점1157.6 봉우리 바로 전 봉우리에요.
바위구간이 거의 마지막 끝무렵에는 지설사랑님이 로프를 갖고와서 여성산님을 도왔지요. 그런데 바위구간에서 4발 아이젠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4발 아이젠은 신발의 가운데 부분에 걸치게 되는데 신발이 바위에 걸치게 되면 신발 앞쪽은 아이젠이 걸친 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이지요. 바위구간 내 체인젠을 신고 지났는데 체인젠이 위구간에서는 더 나은 것 같더군요.
마지막 바위 봉우리를 지나면 산죽이 맞이하는데 다음 삼각점 1157.6봉은 방향주의 지점 에요. 이곳에서는 선두대장의 권유로 어느 산님(노란 상의)이 우리 올 때까지 기다려주셨 데 고맙습니다.
대간은 삼각점 봉우리에서 오른쪽 210도 방향으로 이어져 있는데 앞서간 산님이 여기서 쪽으로 방향을 잘못 틀어 대략 30여분을 왼쪽 산마루로 진행하여 내려가다 돌아와 전체 1시간여의 헛걸음을 했어요. 삼각 1157.6봉에서는 저도 앞서간 산님들의 방향이 맞는지 내려가다 기기에서 트랙이 벗어나서 다시 올라왔지요. 왼쪽 140도 정도의 방향쪽으로는 간간이 금빛종이모양의 긴 리본이 걸려있는데 나중에 이곳을 지날 산님들은 만약 이리 들어섰다면 얼른 백해서 다시 대간길을 찾아야 할 것 같았어요.
점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하여 걷기 좋습니다. 하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하늬바람은 나 들을 거세게 흔들어 대고, 그 옆을 지나는 사람도 흔들고, 쌓인 눈높이는 점점 발목을 넘 . . 날아온 눈가루에 전방은 뿌~예서 사방은 설국이지만, 중간에 이어밴드를 해서 바람 묻어온 추위를 견딥니다.
몇 개의 바위들이 잘 포개져 있는 망대암산은 산사랑11님이 봉에 올랐는데 눈으로 인해 봉 위의 뜀바위를 넘기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점봉산 가는 길은 아직도 완만하고 완만합니다. 망대암산 이후로는 한번 왼쪽으로 휘돌아 릅니다. 도중에 큰 주목 아래 작은 나무된 산님들이 증명사진이 한창이군요. 오렌지, 하늘뫼 . .
오늘의 최고봉인 점봉산(1424.2m)까지 하늬바람은 그 기세를 다하고 동쪽 북암령 아래까 는 그 진행방향으로 인해 바람이 잠잠해 집니다. 점봉산까지 바람의 세기는 겨울 태백산 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어요.
점봉산에서 단목령향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350여m 내려가다가 바람이 자는 오른쪽 사 에 먼저 온 산님들이 자리를 펴서 함께 아침을 듭니다.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았군요.
점봉산에서 단목령까지는 대략 7km정도에요. 그리고 이곳에서 조침령까지는 대략 17km 도이구요. 이 곳에서도 길만 따르면 큰 문제없이 단목령에 이르는데 도중에 오른쪽으로는 너른이골로 내려갈 수 있고 조금 더 진행하면 왼쪽으로 오색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있군 요. 벅수 한 쌍이 서 있는 단목령에서는 오른쪽이 설피마을이라는군요. 가을국화님은 예전 에 눈이 많이 쌓인 관계로 이곳에서 설피마을로 탈출했었답니다. 설피(薪田)마을은 우리가 내려와서 만난 방태천의 상류마을이군요.
단목령(755m)에서 삼각점1136m봉까지는 고도가 400정도 차이 나지만 능선이 완만하게 돌아오르니 그렇게 어렵게 느끼지지는 않았어요. 단목령을 조금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개울 을 볼 수 있어요. 대간길에 개울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곳도 쉽지 않은데 여름에는 땀도 식 혀가며 쉬어갈 수 있어 좋겠군요. 북암령까지도 완만한 능선이 산책로처럼 편안한 길인데 여기서 북암령(1000m)까지는 왼쪽으로 한번 휘어 돌아가는군요. 북암령까지만 진행한다면 삼각점 1136봉은 바로 코앞이니 약간의 발품으로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이 능선으로 오르면 한계령에서 점봉산까지의 방향과 같은 북-남향의 방향이므로 거 센 하늬바람을 만날 것은 각오해야하고 북사면쪽의 능선은 잔설이 남아있어 체인젠을 벗지 않고 계속 진행했어요. 일단 1136봉까지만 오르면 이제부터 조침령까지는 완만한 굴곡의 능선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 산책로 같아요. 그런데 1136봉은 단목령에서 하 높이 올라 그런 지 여기가 점봉산보다 더 높게 생각되는군요.
조침령으로 접근 중에 접근금지라는 입간판이 여럿 보이는 곳이 양수발전소 저수지인데 이 간판의 내용 중에는 희귀식물 ‘굴’ 채취를 금지한다는데, 굴이 어찌 생겼는지 궁금하군요. ('굴'이란 파낸다는 뜻이며, 굴취의 다른말이었군요) 우리가 본 저수지는 상부댐이고 하부댐 은 양양쪽에 있는데 전기가 필요할 때 하부댐에서 터널(굴)을 통해 물을 끌어올려 하부로 낙 하시키면서 발전을 시킨답니다. 예전에 가평의 양수댐을 지하터널로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일본인의 도움으로 만들었고 이곳은 순수한 우리 실력으로 만들었다지요.
처음에 바위꾼인 가을국화님이 한계령 바위오름을 힘들어해서 계속 동행을 했었는데 양수 발전소쯤와서는 아주 힘들어하는군요. 요사이 아드님 큰일 치르느라 쉴 틈이 없어서 그랬는 지 예전의 산행실력이 아니에요. 조침령 4km 정도 남겨두고 해주님, 새물내님은 먼저 진행 하시고, 2km 정도 남겨두고는 적토마님, 산좋아님, 자연애님 순으로 만나 조침령에 이릅니다.
조침령에서는 생각지도 않게 어느 산님이 후미를 위해서 차를 대기시켜 쉬이 버스 있는 곳 까지 내려왔어요. 고맙습니다.
생각보다는 힘들었던 바위구간 함께한 산님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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