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갈전곡봉(구룡령-갈전곡봉-조침령 (07.11.05))
07. 11. 05
진고개에는 공단직원이 나와 동대산엘 오르지 못합니다
이 구간을 집에 와서 찾아보니
진고개~동대산(자연휴식년제), 두로봉~신배령~1210봉(만월봉 전)이
탐방로가 아닙니다.
일단은 구룡령에서 역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구룡령으로 향하는 도중에
꺽지대장이 오대산 공단직원과 통화하여
신배령 구간도 탐방로가 아님을 확인하고
구룡령-조침령구간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진고개에서 주문진으로 내려가 7번 국도를 이용하여
양양공항, 남대천, 양양읍을 지나 양양북쪽 청곡 나들목까지 진행하여
새로 난 44번 국도를 이용 양양읍을 우회하여
논화 나들목에서 56번 국도로 접어 듭니다
완만하게 오르던 도로가 작은 고개를 넘고 평탄한 곳에
148번 지방도가 오른쪽으로 보이는데 이곳은(논화나들목에서 4.4km)
오늘의 목적지인 조침령터널을 지나 우리가 도착해서 세수한
진동계곡 방태천으로 직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후로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구룡령까지
버스는 구불구불 고도를 높혀 구룡령에 이릅니다
구룡령 동물이동통로 직전 우측이 조침령 들머리에요
(지난 일이지만, 지도를 보면 진고개에서 주문진 도중에 버스에서는 비포장인줄 알았던
59번 국도를 이용하였으면 7번에 비해 길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17km정도 단축할 수
있었을 것 같군요)
산이 높아 골이 깊습니다
날등 마루금은 야산같지만 고도는 천이 넘습니다
마루금의 흙 속에 숨은 자갈들로 인하여 조심해서 진행합니다
갈전곡봉 이르기 전 동녘에는 어슴프레 검붉은 띠가
보이는군요(06:14)
봉우리 3~4개를 지나 도착한
갈전곡봉(1190m)에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3.6km)
갈전곡봉에서 남서로 가칠봉(1240.4m), 응복산(1155.6m), 여기서 북서로
구룡덕봉(1388.4m)을 거쳐 방태산(1433.7m)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구룡령에서 방태산까지 20여km정도이니 만약 이 코스로 산행해도
한나절코스는 되겠군요.
동녘의 여명이 붉게 타오르더니 이내 훤해졌습니다
오늘도 해오름은 보질 못했지만 이렇게 날씨 맑으니 행운이에요
새벽에는 겨울장갑을 꼈지만
손이 시렵던 것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아집니다
마룻금의 나무들은 나목이 되어
지난 주 영남알프스의 숲들과 대조가 됩니다.
2주전 쯤
청계천에는 개천 양쪽으로 남쪽, 북쪽에 옹벽이 마주하고 있어요.
남쪽 옹벽에 있는 담장이덩쿨이 빨갛게 물들었었어요
북쪽 옹벽의 담장이덩쿨은 그때까지만 해도 초록이 우세했지요
볕이 잘 들지 않는 남쪽에 단풍이 먼저 시작했었던 거지요
마주보는 이들도 자기들이 뿌리를 내린 처지에 따라
얼굴색도 달리합니다.
왕승골과 아침가리 갈림 전에 아침식사를 듭니다
라면에, 돼지머리에, 삼겹살에, 술에 또 술에
풍성한 아침입니다
식사를 들고 또 봉우리를 몇 개 넘으니
왕승골과 아침가리 갈림 이정표에 이릅니다(6.8km)
오늘은 지도도 없고 gps도 준비가 되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무심히 지나지만 이런 이정표 덕분에 어디쯤이구나를
감으로 압니다
하지만 지나온 마루금의 이정표와는 다른 것은
거리표시가 없는 거에요
지금까지 보아온 정확성에 문제가 있었던 이정표였어도 없으니 그립군요
1030봉쯤에서는 마룻금이 우측으로 휘어 내려가
내려갔다가 헛걸음인가 하여 다시 봉우리에 올라 확인하지만
옆으로 빠진 길은 없습니다.
그냥 외길 마룻금만 따라가면 되는군요
1080봉에서는 정말 마룻금이 동쪽으로 완전히 돌아갑니다(12.5km)
1000봉 직전에 하두 졸려서 길 한가운데에서 잠이듭니다
구룡령 오름 56번 도로
뒤에서 오신 산님이 깨워 일어나고
1000봉에서 고도 850 고개까지는 청룡열차같이
된비알 내림이에요
건너편 동쪽
진고개에서 구룡령 사이 응복산에서 시작하여 북으로 정족산까지
뻗은 산줄기는 대간보다 높습니다.
이후로 쇠나드리 갈림고개까지는 고도 700~800정도의 작은 봉우리의
연속이구요(17km)
홀로 대간하시는 분들은 이곳 쇠나드리 갈림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민박을 하고 다시 출발하지요.
오늘의 목적지인 조침령은
누군가가 1000봉에서 멀리 보이던 풍력발전기 아래까지라고 하던데
이제부터는 지루한 오르내림입니다
여포선배님은 이 구간을 바람불고 눈쌓인 겨울에 12시간이 걸렸답니다
오늘 날씨는 정말 복받은 날씨입니다
땀이 나도 다음 봉우리에서는 살랑살랑 바람이 걷어갑니다
쇠나드리 갈림에서 조침령 전 임도까지는 2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임도로 내려서기 전엔 긴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군요.
조침령 표석은 도로에서 북쪽 오름으로 300여m 진행하면 볼 수 있어요
(19km 8시간)
군부대에서 도로를 만들고 세운 표석(방동-서림 21km 83.06.10-84.11.22)
맞은 편에서는 인천 코뿔소산악회 회원들이 한계령에서 넘어 오시는군요
거기 들머리도 나무다리가 산으로 향하고 있군요.
이들은 여기까지 후미기준 12시간입니다(새벽 2시 출발. 19.9km)
도로따라 내려가는데 이깔나무 단풍들이 화려합니다
인제군 진동리 진동계곡 방태천 주변은 깊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