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백두대간

24 덕항산(피재-덕항산-댓재 (07.08.19))

낙동 2007. 12. 17. 13:42

07. 08. 19

 

버스는 지난번 낙뢰로 이곳에서 산행을 마친 분들을 위해

38번 국도 싸리재에서 정차합니다

한 두 차례 비가오고 오후에나 개겠다고 했는데

별이 보이는군요.


두문동터널의 개통으로 정선과 태백이 가까워졌지만

이곳 대간 싸리재는

터널이 개통되기 이전엔 정선과 태백을 잇는 주 통로였어요

눈이라도 많이 쌓일라치면 도로는 무용지물이었지요


지금도 이곳 싸리재에는 작은 간이휴게소가 있고 화장실도 그대로지만

터널로 인해 옛길이 되었어요

우리가 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가는

어느 곳에선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을 낳게 되는데,

이 경우 어디에서나 제일 손실을 입는 이들은

부근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일거에요  


싸리재에 내리니 다른 분들은 시원타하는데 저는 썰렁함을 느낍니다

산에 다닌 이후로 남들보다 조금 먼저 느끼는 것이 변화하는 계절인 것 같아요


이곳에서 먼 거리를 내딛는 산님들에게 이따 뵙자고 하고

피재로 향합니다


버스는 고갯길을 빙글빙글 돌아 내려가 두문동터널을 지난 도로와 합류하고

용연동굴과 추전역을 지나

태백시 입구에서 임계, 하장으로 향하는 35번 국도로 들어섭니다

그리곤 오른쪽으로 수자원공사와 작은 피재를 지나 피재에 이릅니다


도로변 피재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하차하여

선두대장이 인원파악을 고 출발을 알립니다.


삼수령탑이 있는 뒤쪽으로 들어서서 댓재까지의 산행이 시작됩니다


곧 임도를 만나고 삼각점 944.9봉을 지납니다

그 봉을 내려서서 진행하는데 선두가 멈추어 섭니다

오늘 선두대장인 하늘빛뫼님이 부상을 당했어요

오래된 나무의 부러진 가지가 선두대장의 머리에 상처를 냈습니다

야간산행의 어려움입니다


마침 약을 휴대한 어느 산님의 도움으로 처치를 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하늘빛뫼님에게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드는군요

저에게 선두를 제의했었는데 저는 후미로 돌았거든요

야간이나 주간이건 간에 선두대장은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자리인데

선뜻 제의를 받아주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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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며느리밥풀

가짜건의령이라고 알려진 공터라는 안내판을 지나고

건의령에 도착합니다.

가짜건의령과 건의령 사이 왼쪽에는 우리나라지도형태의 지형이

있다는데 야간산행이라서 보지못함을 아쉬워합니다


건의령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하여 잠시 오르면

푯대봉삼거리에 이르지요

이곳에서 100여m 왼쪽에 위치한 푯대봉엔 무인감시카메라가 자리하는데

잠시 다녀와서 다시 출발합니다

 


길은 그렇게 비알이 급하지도 않고 유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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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대(잎이 돌려났지요)

삼각점 997.4봉 옆의 고개에서는 이파리님이 주신 포도를 들고

고개를 내려가 평지같은 산길을 걷는데

후미로 가시는 아저씨님은 제가 뒤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먼저 진행하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앞서서 건너 봉에 올라 다리쉼을 합니다

아저씨님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출발합니다

대간은 작년 봄부터 하셨는데 무릎이 좋지않아 땜빵구간이 많다고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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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신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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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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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함께 식사를 들고 . .

구부시령에 거의 다가서 예수원 얘기를 꺼냅니다


대간의 구부시령 왼쪽에 위치한 태백시 하사미동에는

아일랜드인(?)이며 성공회신부이신 대천덕님이 60년대에 예수원을 짓고

부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믿음의 공동체를 운영하셨으며


예수원을 찾는 신앙인들에게 노동과 기도를 통하여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을 하셔서

일반적인 기도원과는 성질이 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아저씨님이 독실한 크리스쳔은 아니지만

오래전에 그곳에서 며칠 묵은 인연이 있었으며

대천덕신부님은 몇 년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는군요

 


나는 대신부님이 쓰신 책을 본 적이 있고

오래 전에 태백에 올 일이 있을 때

예수원이 궁금해서 그 생김새만 보러 가본 적이 있었는데

집들이 된비알의 지형에 서양식의 날카로운 지붕하며 . .

깔끔하고 잘 정돈된 인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아저씨님과 예수원에 대하여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곤 덕항산을 지나고, 환선봉을 지나 자암재까지 동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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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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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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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이꽃

햇빛이 비추는 녹색의 대간길은

이제까지 개스와 비속에 지난 길과는 다르게 느껴지는군요

그 길이 그 길일텐데

그러나 참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행운의 날입니다.

 

덕항산, 환선봉 오른쪽엔

낭떠러지라고 적은 팻말을 달고

줄로 연결하여 산님들의 접근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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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님은 지난번에 댓재에서 이곳 자암재까지 산행을 하고

물골이라는 으로 하산하셨다는군요


이곳 물골은 최창조교수가 선정한 십승지 중의 하나라고

아저씨님이 일러줍니다.

원래 정감록의 십승지는 흉년, 전염병, 전쟁의 삼재가 들어갈 수 없는

오지중의 오지라고 알려져 있지요. 


최교수의 풍수에는 도시에는 명당이 마음속에 있다는 말과

사람에따라 맞는 땅이 있다고. 그러나 그것이 도시뿐이겠습니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땅이 명당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암재에서 아저씨님은 무릎이 좋지 않아 탈출하신다고 하시는군요.

전화번호를 알아놓고 혼자 댓재로 향합니다.

바로 앞쪽에 먼저 진행하신 분들과의 동행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자암재에서의 오름길에서는 반대쪽에서 출발하시고 환선굴 쪽으로

내려가신다는 몇 분 산님을 만나고,

봉우리에 오르니 배추밭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매봉산 배추밭의 넓이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보이는군요.

 

 

마룻금은 배추밭을 옆으로 만났다가 숲으로 들고 다시 나온 곳이 임도에요.

이 이후에 원래 마룻금은 오른쪽 산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저 앞쪽에 보이는 고개로 내려온 다음

왼쪽 물통처럼 보이는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로 향하게 되어 있는데

오른쪽 봉우리 쪽으로는 지난 흔적이 없습니다.


마룻금은 저 멀리 보이는 물통 바로 전에서 산 너머로 연결되어 있어요.

그러니 지금 위치에서 물통 왼쪽으로는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지요.


꺽지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현재 위치가 덕항산 쉼터라는군요.

그러면 제가 있는 위치에서 대략 5km 후방에 있는 거에요.

빨리 왔어요.


여기서 반대쪽에서 내려오시는 산객 몇 분을 만나는데

앞쪽 산님들과는 20여분 정도의 거리차이가 있다는군요.


숲에서 나오니 밭에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농약을 치느라 열심입니다.

임도를 따르지 않고 오른쪽 잡풀이 있는 곳에 실금같은 길 흔적이 있어

그리로 듭니다.

그리고 숲에서 다시 임도로 나와 임도따라 고개마루로 오르고

왼쪽 시멘트임도 길을 따라 진행하는데

시멘트임도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에서 직진방향에 위치한

산에도 실금같은 길 흔적이 안내를 하는군요.


그 실금같은 마룻금을 따라 오르면 물통같은 시설물 바로 아래인데

마룻금은 거기서 오른쪽 샛길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내려가 임도를 다시 만나는데

이 넓직한 임도가 앞서는대로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그 오른쪽에 큰재라는 이정표와 함께 황장산이 5km남았다고 일러주는군요.

gps정보로는 댓재까지 대략 4.5km 정도 남은 것으로 기억되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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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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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갈

마룻금 길섶의 잡풀들이 웃자라 성가시게 하는군요.

잡목지대를 지나고 앞서가시던 두 분을 만나고 조금 더 진행하여

조은산님과 몇분 산님들을 만나 동행합니다. 1059봉 다음 다음 봉에서

하늘빛뫼님을 포함한 선두의 몇 분 산님들과 합류합니다

여기서 하늘빛뫼님의 과일을 얻어들고 황장산으로 향합니다.

황장산까지는 작은 봉우리 3개를 더 넘습니다


선두는 빠르게 내달렸고


황장산 전봉우리에서 e-푸른숲님과 동행을 하여

산 얘기로 시간을 보내며 황장산에 오르고 급한 비알을 내려가면

댓재입니다.  

          

02:53 출발

03:20 삼각점 944.9

04:50 건의령

05:15 푯대봉

06:40 삼각점 997.4

08:10 구부시령

08:43 덕항산

09:40 환선봉

10:22 자암재

10:53 임도

11:00 고개마루

11:07 1058.6봉(물통 정상)

11:25 큰재

11:57 삼각점 1059

12:32 1015봉

13:00 황장산(995.9)

13:19 댓재


25.5km 10시간 2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