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백두대간

21 옥돌봉(고치령-선달산-옥돌봉-도래기재 (08.04.06))

낙동 2007. 12. 17. 13:41

 

고치령 - 갈곶산 - 선달산 - 옥돌봉 - 도래기재

     

     

    2008.04. 06(맑음)

     25.6km 09시간 52분(선두 8시간30분,후미12시간)

     

     

    03:03 고치령

    03:25 950봉 허리

    03:52 미내치

    04:52 삼각점1096.6봉

    05:22 마구령

    06:11 1057봉

    06:41 934허리

    07:02-33 갈곶산 식사

     

     

     

     

     

     

     

     

     

     

     

     

     

     

     

     

     

     

     

     

    07:54 늦은목이

    09:00 선달산(1236)

    09:19 1246봉

    10:50 도경계

    10:53 박달령

    12:01 옥돌봉-주실령갈림점

    12:08 옥돌봉

    12:21 철쭉

    12:55 도래기재

     

     

     

     

     

영주시 좌석리에는 새벽 2시 20분경에 도착했어요.

 

오늘 산행을 함께하는 산님들은 모두 30명이에요.

그 중에는 예전에 산행을 함께했던 킬문님도 계시는군요

 

킬문님은 1.9를 끝내고 미답지 산행을 다니기도 하는데

눈 내린 지난주에는 우리가 오늘 지나가는 옥돌봉을

대간과 공유하는 문수지맥을 완주했지요.

 

그는 오늘은 고치령을 출발하여

우리와 반대방향인 소백산쪽 대간길 1032봉을 거쳐

형제봉으로 향하여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산길을 간다는군요.

 

다음 우리가 진행할 도래기재-화방재 구간에는

구룡산을 거쳐 도계따라 진행할 예정이라서

한번 더 이 대간버스를 이용할 것 같아요.

 

그가

예전에 경북에서도 오지인 이곳 봉화 부근의 산으로 향할 땐

기차와 택시를 많이 이용했었는데

ktx가 생기고 난 이후로는 중간중간 역들이 많이 없어졌답니다.

그 중에 봉화역도 없어진 것 같아요.

 

오늘 도착한 좌석리에서

그가 출발하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라서 여기서 잠시 머물다가

출발할 예정이라서 우리가 먼저 출발합니다.

 

산천초목님은 지난 번 구간에 부상으로 소백산에서 탈출하셨는데

나머지구간을 어제 토요일 홀로 다녀오시고

이곳 민박집에서 주무시고 합류하셨어요.

 

좌석리에서 고치령으로 오르는 산길 어프로치구간이 5km나 되는 관계로

지난번 내려올 때처럼 1톤 트럭을 빌려서 두 번의 운행으로 고치령에 이릅니다.

 

지난번 고치령에서 좌석리까지의 내림길에서

트럭 짐칸에 서서 맞은 바람은 약간 차게 느껴졌었지만

오늘은 다리를 구부려 앉아서 그런지 그때보다는 찬 것 같지않아요

 

올려다 본 하늘엔 별들이 나와 있어요

오늘 저녁 무렵에 약간의 비가 오신다는 예보가 있었지요

 

 

 

산으로 드는 길에는 눈 대신 낙엽들이 대신하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반기는군요

 

그들은 음정이 다른 몇 개의 호루라기를 입속에 넣고 오물거리다가

소리를 내보내는데

그들이 봄을 보내는 것인지

봄이 그들을 보낸 것인지 헷갈리는군요.

 

산행대장인 꺽지님이

후미산님들을 먼저 트럭을 이용하게 하여 고치령에서 먼저 출발시켰고

주로 선두그룹에서 산행하시는 산님들은 좌석리에서 나중에 올라왔어요

 

잠시 오른 산길에서 헬기장을 지나고

부지런히 올라 950봉 허리에 이르렀어요

 

950봉허리에서는 바로 봉에 오르는 길과 왼쪽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데

우리는 바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행했어요

내림길 중에

950봉에서 대간으로 내려오는 다른 길은 보이지 않은 것 같아요

 

미내치를 지나고 1056헬기장을 오르는 중

영주쪽 마을에서 불빛이 보이는군요

 

길게 진행하는 평지산길 다음에

비알로 오르는 지형은 마치 계단식처럼 느껴집니다

 

도중에 웃통을 완전히 벗은 산천초목 선배님을 만납니다

맨살에 배낭을 걸친 모습은 어디서도 보기 힘들지요.

열이 많으셔서 여름산행은 못하신다고 하시는군요.

 

한번 쉴 동안에 방풍겉옷을 벗고 이젠 티셔츠차림이에요

여포선배님께서 호두과자를 나누어주시는군요

 

길은 평평한 길과 그렇게 비알 급하지 않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삼각점1096.6헬기장을 거쳐 마구령에 이릅니다

마구령은 비포장인데 길 옆에 표석이 있어요

 

산행을 하면서 넓은 헬기장을 몇 개 지났는데

이 곳 영주 영림서는 헬기장 관리를 깔끔하게 했군요

 

마구령에서 출발하면 이 부근에서는 1057봉이 높은데

1057봉 마지막 오름길에는 길바닥에 숨어있는 얼음으로 조심해서 오릅니다

 

그리고 내려가면 헬기장인데

당초 이 부근에서 식사를 생각했지만

선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는지 갈곶산으로 향했어요

길섶엔 사초류들이 이제 막 싹을 올리고 있어요

 

 

 

 

 

 

헬기장에서 내림길 도중에 떠오르는 해님이 보입니다

해 주위는 선명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대간길 도중의 해오름은 오랫만이에요.

고도 높은 곳의 날씨는 항상 안개가 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멀리서도 남에서 북으로 이어진 갈곶산 산마루능선이 보이는데

그 전에 이르는 봉이 934봉이에요

 

934봉에 이르는 동안 부근 봉우리들엔

소나무들 사이사이로 간혹 공간을 열어놓아 그 너머 흰 빛이 들어와 있어요.

 

갈곶산으로 향하는 길은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순한 길이군요

하지만 오르내림의 반복은 많이 있어요

 

선두는 갈곶산에서 아침을 들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도착할 즈음에는 거의 마무리 단계이군요

 

그렇게 넓지 않은 갈곶산(966)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듭니다

좁게 둘러앉아 식사를 하면 세 팀 정도는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이곳 갈곶산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봉황산(819)을 지나 영주부석사에 이르지요

 

방랑자님의 오디술, 백두님의 복분자, 백두산팀의 소주

한 잔씩 잘 들었습니다.

옆자리 평강님이 정성을 다해 반찬을 만들었는데요

한 입 싸들고 하나를 얻어 방랑자님에게 드리고 . . .

 

 

 

 

해주님이 먼저 서둘러 늦은목이로 향하여 저도 따라 일어섭니다

편안한 늦은목이로의 내림길입니다

오늘 구간 중에는 늦은목이에서 선달산, 박달령에서 옥돌봉 오름이

많은 고도차를 보여 오름이 힘들거라는 예상을 하고 왔었지요

 

 

 

늦은목이에서 선달산으로 향하는데

먼저 출발한 방랑자님이 뒤에 오시는군요

 

늦은목이에서 오전리 생달쪽으로 한 50여m 내려가면

여름에 물을 뜰 정도로 샘이 있다고 전해줍니다

방랑자님은 거길 들렀다 오느라고 뒤쳐졌었군요

 

방랑자님은 곧 저를 앞서 오릅니다

 

오늘 내려올 때 버스에서 깊은 잠이 들지 못했었는데

이제사 잠이 쏟아지는군요

선달산 오름동안 중간에 앉아서 졸다가 오릅니다

 

선두가 아무도 남지 않은 선달산(1236)은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인데

그렇게 깨끗한 조망은 아니에요.

 

 

지난 구간 중 형제봉 갈림봉(1032봉)에서 충북 경북이 경계를 이룬 도경계는

선달산 북서쪽에 위치한 어래산 부근에서

충북, 경북, 강원도의 3도가 도경계를 이루고

그 중 강원도와 경북의 도경계가 이곳 선달산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 곳 선달산부터는 강원도 영월과 경상북도 봉화가

도경계를 이루면서 대간이 이어집니다.

 

겨울동안에는 0.5리터들이 보온병에 따뜻한 물만으로도

한 구간을 지났었고

지난 구간부터는 0.8리터들이 병에 찬물로 바꾸고

오늘도 그 병에 물을 채우고 지나왔는데 병에 남은 물이 절반도 안남았군요

선달산 북사면엔 아직 눈이 녹지 않았어요

 

박달령으로의 내림길은 그렇게 높지 않은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습니다

내림길 도중에 남은 물을 아끼느라 눈을 퍼서 입에 넣습니다

 

선달산 건너봉인 1246봉을 지나 대략 40여분이면

의자가 둘이 ㄱ자형으로 놓여있는 곳에 이릅니다

 

그 의자를 뒤로하고 안부로 내려 지나 만나는

두 번째 봉우리에는 30여분 걸렸는데

여기는 의자 하나가 놓여 있어요

 

옆에는 피나무가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껍질이 피멍들은 살처럼 보이는군요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중에 모자로 가려진 시야로 인해

위에 가로로 걸쳐있는 나무를 보지 못하고 오르다가

머리를 나무에 부딪칩니다.

머리로 나무를 찍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집에 와서야 심하게 부딪힌걸 알았어요

 

그런데 선달산에서 대간 산줄기를 따라온 도경계는

박달령을 내려서기 전 1020m 수준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강원과 경북의 경계는 대간을 넘어 북쪽으로 들어섭니다

 

저기 오른쪽으로 박달령으로 향하는 비포장도로가 눈에 들어온 다음

조금 진행하면 박달령(975m)이에요

 

 

박달령에는 많은 선두 산님들이 있는데요

저녁놀, 방랑자, 상고대, 풍류객님 등

박달령 왼쪽에는 간이화장실이 있어요

 

그 화장실 왼쪽으로는 작은 오솔길이 계곡으로 이어져 있는데

풍류객님이 그 아래에 고인 물이 있다는군요

저도 병에 물을 하나 가득 담고 올라갑니다

 

샘 부근엔 파릇한 애기앉은부채들이 싱그럽게 올라옵니다.

 

 

이제 오늘 마지막 오름인 옥돌봉으로 향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은 여름이에요

 

오늘은

낙엽과 막 싹을 올리는 풀들과 새들지저귐, 쌓인 눈과

그리고 더위와 함께 합니다.

 

옥돌봉으로 향한 오름길에 이르는 산마루는 옥돌봉과 주실령 갈림점이에요

주실령은 처음 기재한 문수지맥의 한부분인데 여기서 남쪽에 위치하지요

 

 

 

 

 

 

 

당일백두종주하시는 국제산악회 산님들이 반대쪽에서 출발해서 여기서 교행합니다.

옥돌봉으로 향하면서 점점 많은 산님들과 교행하고

곧 옥돌봉이에요.

 

 

저녁놀, 방랑자, 안토니아, 상고대님을 여기서 만나는데

그들은 국제산악회 산님들 중에 아는 산님을 만나 담소중이군요.

낯선 산에서 아는 산님을 만나니 얼마나 반갑겠어요.

덕분에 딸기를 얻어 들었어요.

 

이제 도래기재로 내려갈 차례이군요

내림길은 땅이 녹아 좀 질퍽거리지만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내림길 도중 왼쪽에는 500년된 철쭉이 있는데

주위에는 하얀 나무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하고 있어요

 

 

꽃이 피고 잎이 나면 철쭉과 진달래가 구별되지만

이렇게 나무줄기만 있을 경우엔 어찌 구별하는지 . . .

 

도래기재입니다.

 

 

 

 

도래기재에서 도로 건너기 전에 왼쪽으로 이어진 임도가 있는데

그 임도를 따라가다가 한번 왼쪽으로 구부러지고

조금 지나면 오른쪽 아래에 버려진 세탁기 쓰레기가 보입니다

그 지점에서 한 10여m 진행하면 오른쪽 아래로 물이 흐르는 곳이 있어요

안토니아님이 이곳을 찾아

많은 산님들이 얼굴을 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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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기재에서는 영월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는데

코스는 영월, 제천, 박달재, 감곡IC, 여주, 중부고속도, 서울외곽도, 복정역

서초, 사당으로 진행했어요.

중부고속도에서 좀 막혔지만 그런대로 빨리 도착했습니다.

(16:07 도래기재 출발 20시 30분 사당착)

 

도래기재에서 제천까지는

남쪽 봉화로 진행하는 길과 북쪽 영월로 진행하는 길이 있는데

영월로 나오는 길이 거리가 짧습니다.

영월로 나오는 데는 구불구불한 길로 인해

50여 km의 거리를 대략 1시간이 조금 넘었지만

영월에서 제천까지 걸린 시간은 잘 만든 도로로 인해 15분여밖에 걸리지 않아

도래기재에서 1시간 20분여 걸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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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 제천에서 킬문님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단양 영춘에서 버스에 올랐다는군요.

산길이 제대로 나지 않아 많이 걸린 것 같았습니다.

 

영춘이 도착지라면

대간 고치령에서 1032봉으로 진행하고

거기서 경북과 충북과의 도경계를 따라 형제봉 거쳐 배틀재로 내려 마대산을 오르고

오른 길로 조금 내려와 충북과 강원과의 도경계를 따라 수리봉 삼봉을 거쳐

영춘 오사리쪽으로 내려간 것 같군요.(2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