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한북정맥_오두지맥

2 국망봉(광덕고개 - 오뚜기고개)

낙동 2007. 12. 30. 11:38
 
한북정맥 2(광덕고개-오뚜기고개)

 

2002년 5월 18일. 혼자
광덕고개 - 오뚜기고개(08시 45분∼17시 30분 - 8시간 45분)
위치 - 강원도 화천군, 경기도 포천군, 가평군
도면 - 도평(1/25,000), 일동(1/50,000).
안개 - 쾌청 - 흐림 - 우박을 포함한 비 - 갬
물병 - 큰 것 하나, 작은 것 둘.

 

만남 엷은 분홍빛 여명이 고개를 든다. 맑은 날씨다.
지난 주 동서울터미널에서처럼 상봉터미널에서 사창리행 첫 완행버스에 몸을 싣는다.
(06시 50분 출발 - 5,800원 - 광덕고개).




인터넷을 검색하니 첫 차가 06시 20분이었는데 다시 터미널에 확인하여 변경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완행버스는 넓은 길을 놓아두고 마을 마을마다 거친다.(퇴계원, 광능내, 장현리 등)


광덕고개까정 오는 동안 햇빛이 안개를 뚫으면 훤해지고 안개가 두터우면 해님이 물러난다.
그러나 안개너머 파아란 하늘은 오늘의 날씨를 예감하게 한다.
(지나고 보니 상봉에서 출발하는 사창리행 첫차는 6시 50분 완행이고, 동서울에서 첫차는 7시 10분에 출발하며 직행인데 광덕고개 도착시간은 거의 같습니다)

 

광덕고개 (08시 35분.)
버스에서 내려 노점상 아주머님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의아해 하신다. 연 3주째 광덕고개 하차다. 처음에는 수피령 갈 때, 그 다음엔 지난주 여기서 오뚜기고개로 가려고, 그리고 오늘도 오뚜기고개로 간다.


나와 같은 차림으로 같이 하차하신 분이 계신다. 이분과 몇 마디 나누는데 옆 동네 사시는 분이다. 바위를 하시고 워킹산행도 하신다. 이 분은 국망봉 휴양림 쪽으로 내려가실 계획이시다. 지난주에 내가 내려갔던 곳이다.
 
매표소 통과 - 1,000원(08시 45분)
이런 저런 얘길 하면서 오르는데 들풀을 지적하시며 천남성이라신다. 책에서 본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라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간다. 얘기를 진행하면서 오르다가 또 천남성이시란다. 책에서 본 모습과 같다. 그 모습이 꽃이 핀 모습이란다. 천남성은 땅에서 올라온 줄기가 다른 풀들과 달리 굵고 약간의 갈색무늬가 있으며 윗부분은 코브라의 머리처럼 기울어져 있다. 뿌리가 한약재로 쓰인다고 말씀하신다.


백운산 500m 전 헬기장에서 내 일정 때문에 헤어진다. 이분을 따라 다니면 들풀을 많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횐데.
 


헛걸음백운산(매표소에서 한시간 지남 - 09시 45분)
벌깨덩굴 몇 송이를 보고 백운산에 도착한다.
지난주에는 철쭉과 피나물, 둥글레와 졸방제비꽃, 벌깨덩굴 군락을 보았는데 일주일 사이에 많이 변했다.
백운산은 사방이 병꽃나무로 둘려쌓여 있으며 해발 904ml로서 각흘산악회에서 높이 1.3m의 표지목을 만들었다.(99년 2월 9일) (흥룡사 3.8km, 삼각봉 1.0km, 광덕고개 3km)
 
백운산을 세 번째 방문이다.
지난주 이곳에서 국망봉쪽으로 간다고 하면서 진행한 것이 1시간동안 헛발질하여 다시 돌아온 후 오늘 다시 오르니 그렇다.




이곳 백운산에서는 두개의 길로 갈라지는데 삼각봉으로 향하는 방향과 흥룡사로 향하는 두 길이 있다. 지난 주 일욜 전답자의 산행기를 보지 않고 왔으며 여기서 나침반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오늘 오기 전에 신경수님과 길춘일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였다.




강원과 경기의 도경계이고 한북정맥의 일부분인 이 곳 산줄기가
1/25,000 지형도에는 백운산의 연장선 정맥 남쪽 산줄기에 삼각봉이라는 명칭의 산은 없고 다만 백운산 남쪽 저 아래 도마치봉과 흥룡사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한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길이 이곳 뿐일까마는 백운산에서 흥룡사로 내려가는 길은 지형도상에 표시되어 있지 않다.
 


지난주 진행하면서 잘못임을 깨닫게 된 것은 절쪽에서 올라오시는 산님들이 점점 많아지고 산줄기가 고개를 아래로 숙임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때사 나침반으로 확인을 하니 결과는 한시간의 헛발질로 돌아왔었다.




삼각봉 직전 우측 바위 아래에서 족두리풀(세신)을 본다. 이 것의 모양은 특이하게 생겨서 눈에 잘 뜨이는데 땅에서 올라온 줄기와 잎이 연결되는 잎부분이 둥그렇게 홈이 파져있다. 줄기 아래쪽을 사알짝 훔쳐보니 땅에서 올라온 꽃대 위에 짙은 갈색의 꽃이 피어있으며 거의 땅에 붙어있다
꼭꼭 숨어있는 이 녀석은 어떻게 문자를 보내 나비를 부를까 ? 아니면 어떤 벌레가 그 역할을 할까 ?
 


삼각봉 긴급구조 표시봉(백운산에서 20분 - 10시 05분)
 
백운산을 출발하여 20분 걸려 삼각봉이라는 명칭으로 긴급구조 표지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길 양쪽은 졸방제비꽃, 피나물과 함께 널려있는 미나리냉이밭이었다. 여기서 도마치봉까지도 1km이다.
 


도마치봉(여기서 10분이면 샘물, 샘물에서 20분이면 헬기장 갈림길 - 10시 30분)
 
헬기장이다. 화악산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올라오는 동안 짙은 분홍색 큰앵초를 만난다. 여기서 10여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샘물을 만나게 된다. 작은 펫트병 하나를 빈병으로 가져 왔기에 여기서 보충한다. 샘물에서 한 20여분 지나면 사방이 훤한 헬기장을 만난다. 여기까지 경기도(포천군)와 강원도(화천군)의 도경계이고 이후에는 포천군과 가평군의 군경계이다.


여기서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 국망봉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복주산에서 하오현, 회목현으로 연결된 능선이 잘 보인다. 또한 도마치봉에서 서쪽으로 내려간 암봉이 시원하다.
이곳에서 왼쪽 앞으로 멀리 보이는 아스팔트 도로는 가평군 적목리로 향하는 도로이며 가평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길로 내려가 약 10여m 폭의 방화선과 함께 신로령 직전 헬기장까지 간다. 이곳 방화선내를 가는 동안 며칠 있으면 터질 끝이 붓형상이나 붓보다 굵고 노오란 꽃망울이 달려있는 난초닮은 꽃을 만난다. 또한 마치 뱀의 껍질처럼 생겨 빙글빙글 위로 올라가면서 가늘어지는 나무같기도 하고 풀같기도 한 이상한 녀석을 만난다. 그 옆에 동족으로 보이는 녀석을 보니 나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한 이곳은 애기나리꽃밭이다.




지난주만 해도 철쭉의 싱싱한 모습을 보았는데 고도가 높지 않은(700∼800ml)곳에서는 철쭉의 꽃잎은 다 떨어지고 그들의 잎은 붉은 빛이 숨어있는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
또한 복주머니같은 둥글레꽃의 배열을 이루는 선이 지면과 이루는 경사각은 약 10∼20˚내외이었으나 잎의 키가 커지면서 그 경사각이 한층 커졌으며 꽃들도 하늘로 올라간다. 은방울꽃은 꽃대가 따로 올라와 있지만 꽃대가 자라면서 둥글레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신로령(신로봉 1km, 휴양림 2.5km, 국망봉 2km 표지판 지점-출발한지 3시간 40분-12시 25분)
 
이곳에서 들리는 새의 멜로디는 한번에 네 개의 음을 표현하는데 한 음은 높게, 그 다음 두음은 약간 낮게, 그리고 마지막 음은 아주 낮게 하나의 노랫소리로 표현한다. 목청의 공통점으로 인해 다른 지방에서도 이 새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는 중간음, 고음, 저음, 중저음의 형식으로 들려주었다. 새들도 방언이 있는 것인지.




주위에서는 국망봉보다 약간 낮은 그러나 국망봉과 대적할 만큼 높은 봉우리로 오르면서 오른쪽 건너편으로 지난주에 잘못 내려간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그 당시에는 헛발질을 포함해서 사진을 찍다보니 워낙 늦게 국망봉에 도착해서 너무 서두른 탓도 있으나 내려가서는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 . .
그러나 지나고 보니 잘 된 일이었다. 그때는 출발해서 7시간 20분만에 국망봉에 도착했었으니(16시 05분). . .계속 진행했더라면 담날 근무에 지장을 주었으리
 


국망봉 - 1168ml - (출발해서 4시간 30분 지남 -13시 15분)
여기에도 각흘산악회에서 1999년 2월 23일 백운산과 같은 규격의 표지목을 세웠다.


국망봉을 오르면 화악산의 높이를 실감하게 된다.
신로령에서 국망봉 오르는 사이 지난주와 같이 오늘도 많은 앵초를 만났는데 앞으로 한 두 주이내에 여기 오시는 산님들은 앵초들의 나팔소리 때문에 귀마개를 준비하셔야 할 듯


또한 족두리풀, 덩굴개별꽃, 양지꽃, 노랑제비꽃, 졸방제비꽃 등을 만났다.
이제 둥글레가 국망봉 정상까지 보따리를 옮겼다.


사방을 둘러보고 약간 아래로 내려가 휴식 겸 점심시간을 갖는다.
 
 


용수목 숫가마터 갈림길 (출발해서 5시간 20분 - 14시 05분)
 
국망봉을 출발하면 능선 왼쪽으로 길이 열려있고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30∼40분 지나면 대략 도평도면(1/25,000)지역에서 일동도면(1/50,000)지역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 .


그래서 만나는 표지판은 부평 알파인클럽에서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내려가면서 생각하길 용수목 갈림길에서 우회전했으니 걍 민드기봉까지 직진하면 되겠거니 했다.


그런데 한 10여분 지나서 길이 양쪽으로 갈라진 다음 그 길이 끝에서 다시 만나는 길을 만나게 된다. 나는 왼쪽으로 진행했다.(나중에 안 사실은 진행하면서 오른쪽으로 표지리본이 많이 달려 있었으나 보지 못했음).
 
내려가는데 산나물을 두 보따리하신 아저씨를 만나 인사드리고 나물 많이 하셨는지, 종류는 어떤 것을 하셨는지 등을 여쭙고 진행하던 길 아래로 내려가면서 아저씨께 이 길이 강씨봉 가는 길 맞지요 ? 여쭈어보니 아저씨께서 그 길은 용수목(동) 버스종점 내려가는 길이란다. 여기서도 헛발질이다.


뒤를 돌아 오던 길로 조금 올라가 왼쪽으로 난 정맥길로 향한다.


용수목 갈림길에서 내려오면서 무조건 오른쪽으로 갔어야 했으며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으면 그리 진입하여야 정맥이다.


지난 주나 이번 주나 운이 좋은 편이다.


 
민드기봉 오르는 길은 진행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신갈나무들과 이름 모를 나무들의 잎들이 많이 자라있다. 진행하여야 할 길이 잘 보이지 않음을 지난주에는 안개 탓만 하였는데 맑은 오늘은 나뭇잎들이 방해를 한다.
 




민드기봉(=민등산 - 출발해서 6시간 05분 - 14시 50분~15시)
 
햇빛이 뜨겁다. 민드기봉은 오르는 지점 왼쪽으로 넓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헬기장 왼쪽 끝에 세워놓은 긴급구조 안내판이 있으며 그 뒤로 산 아래로도 능선이다. 여기서 오던 방향대로 헬기장 오른쪽 끝을 따라가면 길 옆 나무에 표지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이곳을 오르면서 활짝 핀 큰앵초를 또 만난다.




민드기봉에서 아래쪽으로 약 15분 내려가면 방화선이 시작되는데 여기부터 오뚜기고개까지 방화선내의 길만 따르면 된다. 아마도 같은 도내에서 군경계는 이렇게 방화선을 조성해 놓았는지 ?


안부를 지나(15시 30분) 자그마한 봉우리에 올라서면(15시 45분) 진행방향 약간 오른쪽으로 급사면으로 떨어지는 방화선이 연결되어 있다. 내려가는 중에 뻐꾹채를 첨 본다.
 
 


도성고개(출발해서 7시간 15분 - 16시)
 
도성고개에서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야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강씨봉인데 첫 번째 봉우리는 그 봉우리를 왼쪽으로 두고 길이 나 있으며 도면상에는 비슷한 표고를 보이나 진행하면서는 강씨봉보다 더 높은 봉우리로 느껴진다.


높은 봉우리중 두 번째로 만나는 봉우리는 헬기장이며 세 번째로 만나는 높은 봉우리가 강씨봉이다.


도성고개에서 첫 번째 봉우리 오른쪽 옆으로 올라가는 오름길이 힘들다. 두 번째 봉우리인 헬기장에서는 왼쪽 저 아래 오뚜기령으로 올라가는 비포장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는 꽃잎의 길이가 약 8∼10cm이고 꽃잎이 8개이며 연노란색인 나무를 첨 만나는데 이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강씨봉(830.2ml - 출발해서 8시간 5분 - 16시 50분)
 
가평군에서 1998년 8.1일 약 90cm 높이의 화강석으로 표지석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빗방울이 내린다.
비틀비틀 춤을 추는 길을 돌아 내려가 쥐오줌풀을 마지막으로 보고 내려서는 곳이 오뚜기고개이다.
 


오뚜기고개(출발해서 8시간 45분 - 17시 30분)
 
오뚜기령이라고 표지석이 있고 헬기장 3km, 무리울 6km, 운담 9km라는 표지석이 있다.


길은 왼쪽 적목리에서 올라와 일동으로 연결되는데 정맥에서 고개로 내려와 오른쪽을 보면 양갈래의 길이 보이는데 양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일동으로 향하게 된다.


두 길 중에서 왼쪽으로 가보니 넓은 헬기장이 만들어져 있고 헬기장으로 오르면서 왼쪽으로 방화선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청계산으로 오르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헬기장에서 오뚜기고개로 내려오는데 계속되던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지면서 우박이 함께 내려온다. 비옷을 나도 입고 배낭도 입고.


비포장도로를 굽이굽이 내려가니 비가 그쳐 비옷을 벗고 왼쪽 골짜기에서 졸졸 내려오는 물에서 허리 위만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비포장도로를 내려오는 동안 길옆에서 붓꽃을 만난다. 이 붓꽃은 운담마을 거의 다와서 마을 가운데 집앞에 심어져 있는 것과 같은 종이었다.


비포장길을 다 내려오면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있는 마을인
무리울에 19시에 도착
(오뚜기 고개에서 1시간 20분 소요)




아스팔트 포장길을 30분 걸려 내려오면
운담마을이다.(19시 30분),


여기서 만나는 도로가 47번 국도이며 무리울 예비군교장 입구라고 표시된 표지판이 서 있는 길 건너편 자동차 정비소 앞에서 일동 시내버스며, 포천이나 수유리 가는 버스를 기다려도 된다.
여기서 일동 터미널은 남쪽으로 약 2km 지점에 위치한다.
 
산길 내내 이상 없던 발바닥이 아스팔트길 30여분만에 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