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백두대간

13 대야산(버리미기재-대야산-늘재 (07.07.08))

낙동 2007. 12. 17. 13:23

07. 07. 08

 

버리미기재 0210                         식사  0623-37
675봉 0238                                  849봉 0700
733봉 0256                                  854봉 0716
733봉 0303                                  마귀할미통시바위 갈림 0727
579봉 0322                                  고모치, 샘 0744-54 

불란치 0328                                 734봉 0759
촛대봉 0348                                 조항산 0850
촛대제 0400                                 암릉 0909
대야산 직벽아래0446                    769봉 0935
직벽상부바위 0500                       801봉 0957
대야산 0511                                 암릉 1027
갈림 0517                                    976 1116
밀치 0558                                    청화산(994)1130

                                                   늘재 1234

10시간 24분 16km


오늘은 이 카페의 산님들과 함께 산행한지 오랜만에

성원이 되는 날인 것으로 알고 사당에 이릅니다.

부항령-우두령 갈 때 버스 두 대 이후 성원이 처음인 것 같군요. 


방장님은 원래 날머리를 들머리로 바꾸어 진행하십니다.

밀치부터 대야산 버리미기가 입산통제구역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처음 산줄기 이어가기 할 때는 한 방향으로만 가야 되는 것으로 알고

반대방향으로 가면 무에 그리 크게 잘못된 것인 양

생각되는 그런 날들도 있었습니다.


하긴 한 방향으로의 이어가기는

산줄기의 기억을 맞추는 데는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어쩌면 현실적인 여러 문제들에 편승하여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요.


괴산휴게소를 지나서도 잠이 들었어요.

버리미기의 늘재 쪽 들머리는 편안한 내림길이군요(02:10)


오기 전에 다른 산님들의 산행기를 보아서

이번 구간은 밧줄에 의지하는 곳이 몇 군데 있음을 알았어요.


첫 번째 바위구간에서는 조은산님이 불빛을 비추어 주시는군요(02:42)

바위에 오면 키 큰 양반들이 부럽습니다.

거기에 마음씨까지 넓으니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번의 밧줄을 또 지나서 한참 만에 불란치에 이릅니다(03:28)

이 작은 고개가 예전에는 버리미기보다는 왕래가 잦았다는군요

벌바위쪽으로도 리본이 붙어 있어요


그렇게 오름길을 오르니 선두 산님들이 다리쉼을 합니다

3주 만에 찾은 산줄기라서 꽤나 힘이 듭니다.

걷는 것도 습관인데 제 스스로 산행일의 간격을 좁혀야겠어요

블란치에서 후미 산님 일부가 벌바위로 갔다는 연락을 듣습니다.


촛대봉이군요.(03:48)


오늘은 거의 선두에 따라 붙었습니다

어두움이 남긴 자리를 아침이 서서히 채웁니다.  

대야산 직벽 아래에요


한 구간에 10여m 이상 되는 로프가 3~4개 되는 것 같은데

처음에는 그래도 경사가 절벽은 아니에요


그리고는 오를수록 점점 비알이 급해지는데 

마지막 구간은 바위 가운데 길과 오른쪽 두 곳에 줄이 있는데

가운데로 오르던 막바지에서는 손에 힘이 빠져서 혼이 났습니다.


아래를 보니 조은산님은 오른쪽으로 성큼성큼 올라오는데

그 쪽이 수월한 것처럼 보였어요

남의 떡이 크게 보이는 건지는 잘 모르겠구요

여기를 눈이 내리거나, 얼은 로프를 잡고 겨울에 오르내린 산님들은

어떻게 지났는지 대단하게 생각됩니다.


직벽 위도 안개로 시야는 제로입니다(05:00)

여기서 방장님 이하 몇 분이 식사를 시작하십니다


저는 조금 전에 가래떡 하나를 입에 넣어

조금 더 진행하기로 하고 먼저 일어섭니다


거기서 조금 진행하여 대야산 표석이 있는 산봉우리에 이릅니다

(05:11)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산봉우리에서 내려와 안부에 이르는데

이 지점이 많은 산님이 알바한 그 문제의 지점입니다

저보다 먼저 진행하신 산님 몇 분이 길이 애매하여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대야산 정상에서 갈림길까지 150여m 정도입니다)


기기에서는 방향을 바뀌는 곳이 금방 나타나지는 않고

조금 더 진행해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한 20여m 진행하니 진행표시가 트랙을 벗어납니다

그래서 다시 갈림길로 돌아 내려왔는데

이곳 갈림길 아래쪽은 마치 계곡으로 빠지는 것 같아

산줄기가 맞는지 오해를 하기에 충분한 지형입니다.


내려와서 경험이 많은 라스트님이 나름대로의 알바지형을

말씀하셨는데 산마루등성이가 급경사일 경우 돌아간다는 얘기에요

그럴 경우 우리는 산등성이가 아니라 허릿금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 때 계곡같은 형태의 길로 진행할 수밖에 없지요.

 

 

우리가 진행해온 마룻금이나 앞으로 진행할 마룻금은

올곧은 산마루등성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산마루등성이의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진행방향이 한방향이면 헷갈릴 일이 거의 없지만

이번처럼 방향을 전환하는 곳의 산마루등성이가

경사가 급할 경우 헷갈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금 진행하여 내려오니 밀재 이정표가 보이는군요


밀치까지 대략 40여분 걸렸어요(05:58)

밀치에서는 저보다 먼저 오신 또 한분이 계시는군요

여기서는 마귀할미통시바위방향으로 향해야 하지요

이정표에 우리가 들은바있는 조항산과 병기하면 좋겠습니다


밀치에서 대략 20여분 지났는데 왼쪽으로

평평한 바위가 있군요.

여기서 식사를 듭니다.


식사를 대강 마치고 일어서는데

산사랑 11님이 오시는군요. 뒤에는 산골물이 온다는군요

예의 그 지점에서 40여분 알바하셨다구요

그래도 빨리 진행하셨네요.


먼저 자리를 떠 진행하다가 마귀할미통시바위 갈림길 못미쳐서

산사랑님 일행이 앞섭니다.


밀치에서 마귀할미통시바위 갈림길까지 식사시간 포함

1시간 30분이 걸렸네요.(07:27)


여기서 고모치까지 17분여 걸렸어요(07:44)

고모샘은 문경쪽으로 10여m 아래의 석간수인데

작은 파이프를 연결시켰지만 옆으로 흘러나옵니다

대간꾼들에겐 정말 요긴한 샘터입니다


고모치부터 조항산까지는 고도 300여m, 거리는 1.2km정도인데

저는 한시간 좀 더 걸렸습니다(08:50)

3주 동안 쉬었다가 오랜만의 산행이라서 더욱 힘든 것 같아요


조항산에는 몇 분의 산님들이 식사중입니다


조항산에서 안부로 내려오면 앞에 암릉이 버티고 있습니다

바위가 지금까지의 바위와는 다르고 높이가 대략 10여m되는데

바위 사이사이가 각이 져서 오르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반대쪽에서 이곳으로의 내림 길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암릉을 오르면 실같은 산마루등성이가 뻗어있습니다

늘재까지는 이보다 오르기가 쉬운 암릉이 3개 정도

더 있었던 기억입니다


조항산에서 청화산까지는 4.3km의 거리인데

2시간 40여분 걸렸어요(11:30)

반대쪽에서 산행하시는 분들을 청화산 전 봉우리에서 처음 보았어요

거의 혼자 산행이었어요


청화산에서 늘재로 내림길에 혼자 쉬고 있는데

소숙희님 내외분이 내려오시는군요

30여분의 잠을 자고 오시는데

뒤에 아무도 오지 않아 이상하다구요


소숙희님 내외분이 먼저 자리를 일어나시고 뒤따르는데

앞에 한 무리의 산님들이 올라옵니다


늘재에 거의 다 왔어요

개스는 물러가고 햇빛이 나는군요(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