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지리산

웅석봉 (밤머리재-웅석봉-지곡사)

낙동 2012. 9. 16. 11:47

 

웅석봉

(밤머리재-웅석봉-지곡사)

 

2012. 09. 15

9.2km 3시간 42분

 

1145 출발

1209 대장 갈림

1249-1305 식사

1340 덕산 갈림

1350 웅석봉

1423 십자봉

1510 임도 차단기

1517 우측으로(270m)

1527 지곡사

 

 

순간 순간들을 새삼스럽게 챙기기 위해 다시 산을 나선다

‘지금’ ‘여기’는 살아있음을 느끼는 중요한 순간 순간들이다.

 

십년 하고도 몇 년 이상을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최근 많이 나아졌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한 권에 책에 의해서다

 

그 책에 따르면

내가 평소에 무심코 하는 행위들은

코인을 넣으면 내 앞에 나타나는 일회용 커피나 물건들처럼

자동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게끔 교육되어졌다는 것이다.

일컬어 ‘자동판단체계’라고 한다.

 

통증은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나의 경우에는 스트레스로부터 오는 마음병이었다.

이것을 기계를 이용하여 몸에 물리적인 진동을 가하거나,

전기를 통하거나,

약물을 투입하거나,

뼈를 손보거나 하는 방식으로 처치해왔으나 그것은 임시방편이었다

 

단순히 숨을 들이쉬면서 에너지를 빨아들인다는 생각을 하고

내쉬면서 피로물질을 뱉어낸다는 생각과

숨을 들이쉬면서 복부 부분의 팽창됨과

내쉬면서 복부가 수축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몸은 이완되고 통증은 완화되었다.

이것을 책에서는 ‘호흡명상’이라고 한다.

 

덧붙여

누운 상태에서 . . 발가락 끝에서부터 시작하여 머리 끝까지

각 부위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자기스캔‘을 실행하거나

 

몇 가지 ‘요가동작’을 반복함으로써 몸은 더욱 이완되고 통증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상하권으로 되어 있는데 ‘존카밧진의 마음챙김명상과 자기치유라’는 책을

국내 번역가들(장현갑 외)이 번역한 책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세상의 온갖 잡생각이 떠오른다

그럴 땐 그 생각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수용) 조용히 내려놓으라 한다.

그리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는 식이다.

 

미국 병원에서 8주간의 스트레스 치유 클리닉을 책으로 만들었다.

불교의 명상과 서구의 심리학을 접목한 것으로 종교적인 냄새는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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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종주자들이 지나다니는 동부능선과 웅석봉을 오래 전부터 와보고 싶었다.

 

남원 운봉 인월에서 천왕봉 웅석봉을 거쳐 산청 덕산까지

왕복 180여km에 이르는 거리를 근 100여 시간 동안

목숨 걸고 걷는 태극종주자들이 있다.

 

예전에는 편도만 진행해도 대단하고들 했는데

요즈음은 왕복이 유행이다.

그들은 사람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 성취감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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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표상의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이다.

 

 

 

지리산은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진 전체를 말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봉인 천왕봉을 통상 백두대간의 종점으로 한다.

 

‘신산경표’의 저자이신 박성태님은

나는 산경표를 이렇게 본다(http://user.chollian.net/~park56eh/index.htm)에서

'백두대간의 끝은 지리산이나

이를 정확히 표현한다면 지리산 천왕봉은 아니고

날라리봉에서 이어지는 불무장등 능선이 끝나는 화개의 섬진강변이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는 등뼈 산줄기를 북쪽에서는 백두산을 기점으로하여 좌우로 나누고

남쪽에서는 섬진강을 백두대간의 연장선으로하고 남해안을 좌우로 구분지었다.

 

어찌 되었든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종점이 되는 산이고

웅석봉은 지리산의 동부능선상에 있으니 거기도 대간의 종점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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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서늘하여 산행하기에 좋은 계절이 왔다.

들꽃도 가을을 알린다.

 

 

 

 

밤머리재에서 단체 증명사진을 박는데

기사님도 한 고집 하시는지 서로 다른 디카로 몇 번을 찍으시고 물러난 다음,

 

기사님 뒤에서 아까 전부터 기다리던

프로사진가 포스의 젊은 처자 하영 양의 마무리로 단체 증명사진을 박는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는 워낙 콤파스가 길기도 하지만 지팡이도 없이 걸음도 얼마나 빠른지

웅석봉의 아래 지곡사 부근 임도에서 만났다.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나 모라나 . .

 

젊은 친구가 스마트폰 GPS 어플인 Oruxmaps을 운용하는 것으로 보아

그 운용하는 것만으로도 놀랄 일이고,

나름 사진만큼 산에도 열심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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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의 비알 급한 들머리를 지나 완만한 산길에 들어서면

천왕봉의 주변산군을 하얀 구름이 가리고 있다.

언젠가 맑은 날 다시 와보아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천천히 걸어 땀이 나지 않게 걸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잠시

송글 . . 등짝에 맺혔던 땀방울이 아래로 굴러간다.

 

11시 40~45분 정도에 출발하여 거의 한 시간여를 지나니 배가 고프다

보통 평상시에 12시 정도에 점심을 드니 밥 때는 이미 지난 시간이다

길가에 퍼질러 앉아 식사를 든다.

 

모두 아는 산 이야기

춥기 전에 입고, 배고프기 전에 먹고 . . .

 

먹는만큼 걷는다고 했던가

식사를 들고 진행하는데 앞서가시던 산님들도 둘러앉아서 식사를 들고 계시고 . .

 

지나는데 왼쪽으로 오늘의 종착지인 지곡사 옆 내리저수지를 포함한

농촌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집들 그 옆 파스텔톤의 녹색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태극종주자들이 웅석봉을 찍고 다시 덕산으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산님 한 분이 친구분을 부르시는지 큰소리로 사람의 이름을 부르신다.

아마 그 분이 덕산 쪽으로 내려간 것으로 생각하셨는지 . .

 

앞쪽에서 먼저 진행했다는 응답소리에 소리를 그치고 다시 진행하시고. . .

 

 

 

 

평평한 고갯마루로 내려가 조금 오르면 웅석봉이다.

곰은 작은 표석 안에 새겨져 있다.

 

웅석봉을 넘어 내려가는 초입은 비알이 급하여 간간이 밧줄을 설치해 놓았다.

 

 

 

십자봉 아래에서 봉에 오르려고 십자봉 우측으로 길이 있길래 그리 들었다.

그런데 그 길은 십자봉을 왼쪽으로 두고 성심원으로 이어지는 길이었고

정상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십자봉 반대편에 이르러 역으로 올라 정상에 이른다.

십자봉 정상은 소나무가 박혀있다고 할까

바위로 이루어진 봉이다.

(그러나 십자봉 초입 원래 등산로로 향해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십자봉으로 오르는 지점이 있다)

 

십자봉 정상에서 아래 등산로 쪽을 보면 . .

웅석봉에서 아래로 향하는 산줄기는 십자봉을 기점으로 왼쪽 지곡사로 향하는 산줄기의

분기점이지만 등산로는 십자봉을 거치지 않고 십자봉의 왼쪽 허릿금으로 돌아서 내려갈 뿐이다.

굳이 십자봉에 오를 필요는 없을 듯 . . .

 

한 없이 내림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임도가 지나가는데

그 임도는 모른 체하고 그냥 앞쪽 나무에 달린 리본 쪽으로 향해 내려가면

차단기가 있는 임도에 이른다.

 

여기서 왼쪽으로 향하여 대략 270m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내리저수지로 향하는 샛길에 이르고 조금 진행하여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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