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바람, 햇빛/일상

아들 결혼식 덕담

낙동 2013. 12. 23. 04:14

 

 

 

사랑하는 은혜, 기영아

 

축하한다.

 

언젠가 너희들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사랑이란 ?

상대를 아끼고 위하되

그 보답을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단다

 

먼저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사랑을 많이 베풀어

항상 웃음꽃 피는 가정을 이루고

넘쳐나는 사랑이 이웃에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다음에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도 있지만

세월이 지나면 서로 다른 점이 점점 나타나게 될 것이다.

 

세상 70억 인구 중에 똑 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데 부부도 예외는 아니란다.

 

너희들 만남이 귀한 만남이기는 하지만

서로 다른 점이 보일 때마다

그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좋겠다.

 

각각의 다른 점을 틀리거나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만 다를 뿐이라는 것이고

그 때마다 상대방을 지배하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시행착오에 관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살고 또 잘 살기를 바라지만

시행착오와 시련은 피할 수 없는 것

 

그럴 때마다 괜히 하늘에다 대고 손가락질하거나 욕하지 말고

바다처럼 나를 낮추고

모든 행복과 시련은 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마음가짐의 연습을 하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여기 함께 살아감을 기뻐하고

매일 만나게 되는 일상과

상대가 나에게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고마워하고

그 마음을 서로에게 항상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자기야 사랑해, 자기야 고마워, 자기야 미안해’ 처럼

 

그렇게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사랑을 많이 베풀기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행복과 불행은 나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기

함께 살아감의 일상을 기뻐하고 고마워하기

상대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고 표현하기 등인데

이런 사항들은 너희들과 내가 숨 쉬고 있는 동안 연습해야하는 것들이란다.

 

 

덧붙여

행복이란

아름다운 저 무지개 너머

혹은 저 산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밖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출발하여 내 마음에서 완성되어 가는 것으로서

마음을 꾸준히 단련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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